호르몬 분비 불균형 및 체형변화로 피부질환에 취약

 
 
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온 몸을 괴롭게 만드는 요즘이다. 그야말로 찜통더위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푹푹 찌는 한여름 날씨는 생활의 활력을 떨어뜨림은 물론이고, 우리의 피부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무더위 피부질환 발생에 가장 괴로움을 겪고 있는 이는 임산부들이다. 임산부는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 불균형을 비롯해 갑작스런 체형변화로 인해 습기와 열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므로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에 놓여 있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의 증상을 미리 알고, 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 임산부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피부질환은 여드름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 분비가 불균형해지면서 피지분비가 활발히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유분의 활발한 배출은 여드름을 유발하기 쉽다.

또한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증가하게 되는 다량의 땀 발생 역시 각종 오염물질들의 피부흡착을 유도해 뾰루지 등 여드름을 악화시키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따라서 여드름 약을 복용할 수 없는 임신 중에는 꼼꼼한 세안을 통해 유분발생으로 인한 모공 막힘 및 축축한 피부로 인한 여드름균 번식을 억제시켜 줄 필요가 있으며, 특히 피지분비가 두드러지는 T존 부위를 더욱 청결이 세안해 주는 게 효과적이다.

어루러기 역시 여름철 임산부들이 쉽게 감염될 수 있는 피부질환이다. 표재성 피부 곰팡이증으로도 불리는 어루러기는 고온다습한 여름철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며, 황토색·붉은빛의 얼룩덜룩한 갈색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탈색반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갑작스런 체중증가로 땀 분비가 많아지는 임산부들에게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피부질환으로, 치료를 미루면 감염 부위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단, 빠른 치유를 위해 무분별하게 항진균제를 발랐다가는 태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해당 연고를 처방 받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평소 샤워를 자주하고 피부가 습한 환경에 놓이는 것을 방지해 어루러기의 번식을 예방해 줄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기미·주근깨 등 과색소침착 또한 임산부들을 괴롭히는 여름철 대표질환이다. 임신 중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피부병변인 기미는 연한갈색 또는 암갈색의 다양한 크기로 발생하게 된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 색소 침착반이 자외선에 노출되며 그 증세가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피부가 자외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예방법이며 자외선 지수가 높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안영찬 라마르 피부·성형외과(강동점)원장은 “임신 중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활발한 신진대사를 도모함으로써 신체밸런스의 불균형으로 인한 피부트러블 발생을 억제시키고 피부 청결을 유지해 진균성 피부질환을 예방해야하며 특히 공기가 통하지 않는 합성섬유류나 몸을 조이는 옷 들은 곰팡이 및 세균 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착용을 삼가야 한다”며 “피부질환이 발생했을 때는 무분별하게 약을 적용하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태아에게 위협을 미치지 않는 의약품을 처방 받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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