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 사업으로 성공 일군 김병석 대표, 화장품에서도 성공 신화 이루고파

 
 
디어베리는 ‘BERRY YOU, BERRY ME, dearberry, 너답게, 나답게 디어베리’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5월 론칭하여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로, 최근에는 남친돌 ‘보이프렌드’와 CF퀸 ‘고원희’를 내세운 CF 광고를 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론칭 2개월 만에 빠르게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디어베리의 김병석 대표는 이전까지 화장품과는 전혀 관계없는 창호 사업으로 성공을 일군 경영인.

뷰티한국은 디어베리 김병석 대표를 만나 그에게 있어 전혀 생소한 분야인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계기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전혀 관계없는 창호 사업을 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창호 사업(화인시스템)도 성공한 편이다. 그러나 나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금융 분야에 종사하다가 창호 사업을 했고, 이제는 화장품까지. 주위에서는 하고 있는 일이 잘 되고 있는데, 굳이 50대에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하느냐며 만류도 했다. 50대는 아직 젊은 나이다. 꿈과 의지,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새롭게 도전할 거리를 찾다보니 여자가 존재하는 한 화장품 사업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교 때부터 친구인 김득환 전무이사와 손을 잡게 됐다. 김 전무는 화장품 사업을 해봤던 사람이기에 내가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Q. 디어베리 브랜드 론칭 준비과정은?

A.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후 작년 초부터 김 전무를 중심으로 직원들과 함께 준비를 해 지난 해 6월 1일 공식 출범을 했다. 그리고 1년 간 제품의 콘셉트를 잡고, 용기 디자인 및 제품을 개발해서 2012년 5월 26일에 디어베리 브랜드가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Q. ‘디어베리’ 브랜드 이름을 짓게 된 계기는?

A. ‘10대, 20대를 겨냥한 젊고 발랄한 재미있는 화장품을 만들자’라는 취지의 브랜드 이름 사내공모가 있었다. 나와 김 전무는 나이가 많지만 우리 직원들 대다수가 20대 중반의 유학파들이 많아 감각이 남들보다 뛰어나다. 여러 가지 브랜드 이름이 나왔으나 가장 부르기 쉽고 글씨도 예쁘고 발음도 편하며 느낌이 있던 것이 ‘디어베리’였다.

‘베리(berry)’는 스트로 베리, 블루베리 등 과일 이미지로 소비자들이 상큼하고 신선하게 받아들인다. 앞에 어떤 수식어를 붙일까 하다가 ‘디어(dear)'를 붙이자는 의견이 참신하다고 느꼈다. ‘dear’는 ‘berry’의 격을 높여 ‘친애하는, 존경하는, 친근한’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소문자가 더 귀엽고 감각 있게 느껴져서 채택했으며, 결국 홍보팀 서지우 대리의 의견이 반영되어 만장일치로 ‘디어베리’가 브랜드 이름이 됐다.

Q.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숍 제품들이 이미 많다. 차별화 전략은?

A. 가격대비 높은 퀄리티가 강점이다. 타브랜드숍과 비슷한 가격의 저렴함과 특별한 사용감을 선사하기 위해서 OEM사를 국내에서 가장 화장품을 잘 만드는 코스맥스에 맡겼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고, 재구매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높은 질이지만 낮은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회사 인원수와 인프라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또한 모델, 광고, 유통비를 줄여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Q. 소비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제품 사용의 기회를 주고 있는가?

A. 아무리 우리 제품이 좋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느껴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샘플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 번 쓰면 없는 샘플이 아니라 다양한 샘플을 한데 모아 만든 여행용 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케이스도 예쁘게 만들어서 증정·홍보하고 있다.

Q. 10대, 20대를 공략한 마케팅 전략으로는?

A. 10대, 20대는 사고가 자유로워 변화에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10대, 20대를 겨냥한 화장품을 만들게 됐으며, 그들을 연구한 결과 소셜네트워크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디어베리는 온라인 판매로 시작을 했기에 온라인을 이용한 SNS 바이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 출시 전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 ‘소비자 참여 마케팅’을 해왔다. “당신이라면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은가?”, “어떤 컬러를 좋아하냐” 등의 소비자 의견을 묻는 질문을 꾸준히 해왔으며 실제 그것을 반영하고 있다. 일례로 페이스북에서 디어베리 마케팅 홍보 글을 보고 대만, 일본 등 여행객들이 쇼룸을 방문하기도 했다.

Q. 보이프렌드, 고원희를 모델로 기용하게 된 계기는?

A. 2011년, 보이프렌드는 일본에서 차세대 한류 신인상을 받았고, 그 기사가 ‘Kstar’라는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보이프렌드라는 이름 자체가 디어베리의 콘셉트와 너무 잘 맞겠구나 싶었다.

디어베리 마스코트 디어걸, 고원희의 남자친구 보이프렌드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고원희와 보이프렌드 모두 10대 신인 연예인이며, 젊고 예쁘장하게 생겼다. 다행히 우리와 손을 잡고 나서부터 더욱 각광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현재 고원희는 아시아나 항공의 대표 모델, LG LTE 광고 모델을 하고 있으며, 보이프렌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 일본 기획사 대표가 보이프렌드를 보고 ‘빅뱅을 넘을 수 있는 그룹’이라고 말한 바도 있다. 우리가 운이 좋다.

Q. 아직 많은 제품이 출시되지는 않았다.

A. 론칭부터 현재까지 약 50여개의 제품이 나왔다. 꾸준하게 제품을 개발해서 올 연말까지 약 300개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약 200∼300개 정도의 다양한 제품으로 구색이 갖춰졌을 때, 브랜드숍 운영도 검토할 것 같다.

Q. 올해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A. 국내 로드숍은 이미 포화상태다. 백화점 진출이나 럭셔리 마켓 진행도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해서 온라인부터 시작했으나 꾸준히 한류 화장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수출을 계획 중에 있다. 일본과 중국은 이미 계약이 끝난 상태이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란, 홍콩,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수출을 예정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화장품 마켓으로 퀄리티가 높은 일본은 8월에 진출할 예정이다. 일본에 먼저 진출해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나머지 국가들의 진입장벽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우회적으로 해외에서 먼저 좋은 평판을 얻은 후 면세점, 국내 로드숍, 드럭스토어 등으로의 진출도 고려할 계획이다.

Q. 수출을 하려면 해외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어야 할 텐데…

A. 한류 국내 화장품 시장은 1% 남짓이다. 세계 시장에 빨리 진출해야 한다. 글로벌 마켓의 성공 포인트는 맞춤형이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각국 소비자들의 원하는 스타일이 다를 것이다. 그래서 디어베리는 같은 제품이라도 각국에서 좋아하는 컬러, 향 등을 찾아 맞춤형 제품을 만들고 수출할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은 장기적 경기침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스위트한 과일향을 좋아한다.

Q. 올해 매출 목표는?

A. 2012년 5월 말 론칭 시점부터 연말까지 6개월 간 매출 목표를 약 15억으로 잡고 있다. 또한 향후 3년 내 100억 매출을 목표로 한다. 궁극적으로 뉴욕의 세포라 매장에 디어베리 매장을 론칭하는 것이 꿈이다. 아무리 불황이라도 화장품 경기는 사이클 변화가 없다. 건설업은 경기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변화가 심하나 화장품은 여성이 존재하는 한 안정적인 사업이다. 여자를 상대로 한 감성, 필링, 펀한 사업인 화장품 사업, 나는 할 수 있다.

Q. 뷰티에 원래 관심이 있었나?

A. 어렸을 때부터 옷, 신발, 액세서리, 차 등 스타일리시한 것을 좋아하고 꾸미는 것을 좋아했다. 80년대 중반, 직장 생활할 당시에도 기본 셔츠보다는 분홍색, 파란색 등 컬러풀한 셔츠에 화려한 넥타이를 해 주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대학 시절부터 여태껏 늘 향수를 뿌릴 정도. 또한 나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팝아트 작품을 모으는 것도 취미이다. 화장품 용기를 디자인할 때도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예전에 패션에디터에게 건설업보다 패션 쪽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제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다.

Q. 디어베리는 어떤 기업이 되고 싶나?

A. 착한 사회적 기업이 되고 싶다. 지금은 신생 브랜드라서 투자를 하는 입장이지만, 수익이 창출되면 사회 환원을 할 것이다. 현재도 화인시스템은 김포시에 장학금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디어베리(화인바이오)도 글로벌회사답게 해외에 이익금을 기부하거나 10대, 20대를 위한 장학사업 및 연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잘 지켜봐 달라.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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