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스페셜
개성 십이첩 반상 앞에서 느꼈던 편안함유코리아뉴스 기획 시리즈 통일의 추억(2)

대학교 1학년 겨울, 양구에 있는 을지전망대에 오를 기회가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 직접 눈으로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며 건너편의 북한 땅을 바라보자니 지금까지 느껴왔던 것과는 다른 깊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대학교 3학년 겨울에는 중국에 가서 조중접경을 따라 여행을 하게 되었다. 다리 하나 건너면 바로 갈 수 있는 북한 땅에 들어갈 수 없다는 현실에 가슴이 아팠다. 다른 나라 관광객은 잘만 넘어 다니는 국경을 못 넘고 그 앞에서 멈추어 서성이자니 아쉬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한창 남북교류가 활성화되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중고생이었던 탓에 별다른 관심을 가질 계기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20대가 되자 남북교류가 막혀 버린 것이 못내 안타까웠지만 오히려 그래서 분단의 문제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며 이것을 풀어 내기 위한 시도들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뭘까, 이렇게 관심을 가지면서 가장 와닿았던 것은 그 땅의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리고 60여 년간 나뉘어 살아온 이질감을 극복하기 위해 남북 교류협력에 참여하는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두 가지 개념이 합쳐지는 남북농업교류협력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이미 그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와 개인의 사례를 살펴보며 다음 진로를 결정해 나가는 것이었다.

지금 나는 한국-몽골 간 농업개발협력 프로젝트를 보조하는 인턴으로 몽골에서 생활하고 있다. 장차 이러한 형태로 북한에 갈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몽골은 긴 겨울 동안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 하는데 하루 동안의 날씨 분포를 보면 한밤중이 제일 추운 것이 아니라 해가 뜨기 직전인 아침 6~7시 즈음이 가장 춥다. 해뜨기 전 새벽녘이 가장 어둡고 추운 것처럼, 남북관계도 그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개성관광이 중단되기 전이었던 2008년 여름에 개성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북한 땅에 들어가 국사시간에 배웠던 선죽교를 직접 밟으며, 정성스레 차려진 12첩 반상을 먹으며 대한민국의 어느 한 지방도시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국경에서 바라본 북한은 낯설었으나 직접 들어가 경험한 북한은 비록 일부분이었지만 전혀 낯설지 않았다.

언제쯤 남북교류협력이 다시 활발해져서 예전처럼 다시 북한을 방문해 볼 수 있을지 아직 답은 없다. 하지만 긴 겨울의 끝에 봄이 있듯 남북관계에 이 어둡고 추운 밤 같은 시간이 지나고 밝고 따뜻한 해빙의 봄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 조중접경지역 도문에서. 오른쪽이 필자 ⓒ장은지
   
 

<통일의 추억> 글을 보내주십시오.

남북 교류·남북 화해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격, 그리고 꼭 북한 땅에 가거나 북한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통일의 감격에 가슴이 벅찼던 한때, 사건, 소감 등을 적어보내주시면 됩니다. 아울러 그 당시 사진이 있으신 분은 사진도 같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고를 보내주신 분들께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파문을 던지고 있는 김기석 목사님의 최신 저서 『아슬아슬한 희망』을 우송해 드립니다. 책은 선착순 10명으로 제한합니다. 원고분량은 제한이 없으며 보내실 곳은 ukoreanews@gmail.com 입니다. 원고를 보내실 때 책을 받으실 주소도 함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원고 마감시간은 당분간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겨우 내내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독자들의 관심이 그것을 좌우하겠지만요. -유코리아뉴스 드림

장은지  bfgank@naver.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