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바이오 리포트 2011' 조사 결과, 도 내 70% 기업이 외부 위탁

지난해 동일본 지진 이후 일본 기업의 제조 분야에 대한 해외 투자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훗카이도가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제산업국의 '홋카이도 바이오 리포트 2011' 조사 결과, 도 내 건강식품 기업 및 화장품 기업 등의 70% 이상이 제품 등의 제조공정 일부 또는 전부를 도 외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건강식품시장은 2005년을 피크로 특정 상품과 관련된 문제가 그 후의 표시, 판매규제 강화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가 지속되었지만 2010년에는 통신판매 채널의 호조에 힘입어 증가로 돌아섰으며 2011년에는 시장 성장이 기대되었지만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에 의한 도호쿠 지구의 원자재 공급 정지 등으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건강식품시장의 핵이 되는 소비자층은 50∼70세의 고연령층으로 초고령화 사회의 진전과 의료복지 정책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셀프 메디케이션을 목적으로 하는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단카이 세대가 정년을 맞는 향후 시장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다만 약사법 등의 법규제에 의해 대기업들은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전략을 전개할 수밖에 없어 일본시장은 통신판매나 무점포 판매가 75%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 내에서는 잠재 수요 발굴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안전성과 상품 유용성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확보될 수 있는 표시 제도 확립을 위한 법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화장품시장은 최근 안티에이징의 수단으로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일본 화장품 제조업자(종업원 30명 이상)의 판매 금액은 1조4220억엔에 이르고 있을 정도. 독자 브랜드를 전개하는 중소기업도 많아 국내 시장 규모는 2조엔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화장품시장이 성숙되는 가운데 대기업이 저가격대 시장에 신브랜드를 투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최근에는 남성용 스킨케어 상품의 시장 투입 등 시장 유지, 확대를 위해 기업별 신상품 전개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훗카이도를 비롯한 일본 내 건강식품과 화장품은 동일본 지진과 엔고 현상 등으로 OEM 등 위탁 제조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컨셉 설계에서 처방 개발, 그리고 원자재 조달, 제조, 판매까지 일괄하여 담당하는 위탁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훗카이도 내 바이오 기업의 제조공정에 관한 도 외 위탁 상황에 대한 앙케트 조사에서 회답 기업의 70%가 '제품 등의 제조 공정 일부 또는 전부'를 도 외에 위탁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 '도 내에 위탁 가능한 기업이 없다', '기술력, 노하우 부족' 등을 꼽았다.

또한 앙케트에서 자사의 약점으로서 '판로 개척, 마케팅'을 든 도 내 기업도 다수 있었으며 대소비자와의 물리적인 거리가 있는 홋카이도 내 기업은 시장에 직접 접근하는 것이 곤란해 마케팅에 관해서도 불리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홋카이도 기업은 개발 소재 및 아이디어는 있어도 도 내 가공설비 정비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상품 제작 및 시장 투입에 시간이 필요하고, 상품 기획력에 대해서도 도 외 경쟁 타사에 대해 핸디캡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홋카이도의 많은 건강식품 기업은 타정, 과립, 캡슐화, 충진, 포장 등의 최종 제품에 가까운 제조공정을 도 외에 위탁하고 있으며, 홋카이도의 화장품 기업 역시 패키지 제조공정을 도 외에 위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도 내 건강식품 기업 및 화장품 기업 대부분은 도 내에서 제조를 위탁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으며 가능한 한 도 내에서 제조하고자 하고 있어 일본에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의 위탁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일본 훗카이도 내 건강식품 관련 위탁 생산 기업은 6사가 있지만 세정에서 건조까지의 공정이 많고, 이후의 타정, 과립, 하드캡슐, 소프트캡슐 등의 제조 공정은 도 내에서 위탁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화장품 역시 도 내 위탁 생산 기업은 4사로 확인되었으며 위탁 가능한 제조 공정은 기초화장품이 중심으로 유화에서 병 라벨링까지 액체 제품을 일괄 위탁할 수 있지만 메이크업 화장품 제조의 경우는 도 내에서 위탁할 수 있는 기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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