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랑한의원 박용환 원장

 
 
손이 있는 이유는 무언가를 잡고 만지기 위함이다. 손이 손의 역할을 못하게 꽁꽁 묶어 놓으면 손의 기능이 퇴화하고 이상이 생긴다. 어떤 기능을 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 하면 이상이 생기는 것은 비단 사람의 몸뿐만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렇다.

여성의 자궁이 존재하는 핵심 이유는 무엇일까? 자식을 뜻하는 ‘子’자에 큰 집이나 보호한다는 ‘宮’이라는 이름에서 보듯 아이를 가지는 집인 자궁은 아이를 잉태하는 것이 가장 큰 기능이다. 열 달 아이를 배어 보지 않은 남자는 어머니 된 마음을 모를 거라던데, 생명을 내 몸 안에 가진다는 것의 위대함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자궁이 존재하는 핵심이 아기를 가지는 것인지라, 아기를 가지지 않고 계속 있으면 이상이 생기기 쉽다. 문제는 요즘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지고, 그에 따른 출산 연령도 굉장히 늦춰지며, 아예 임신을 안 하려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영향이 큰 것으로 아기를 가지면 사회생활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육아의 고통을 친구들로부터 듣다보면 임신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생리라는 것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에 변화를 주는 일이여서 자주 반복하는 것은 사실 몸에 부담을 준다. 생리 전까지 여성의 자궁은 임신을 하기 위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내막을 두껍게 만들어 수정란이 뽀송한 곳에 착상을 할 수 있게 만든다. 호르몬 균형도 모든 상태가 임신 상태를 맞이하기 위해서 변화를 한다. 몸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 기초체온을 높여둔다. 그런데, 임신을 안 하게 되면 호르몬이 다시 변화하면서 일시에 자궁을 씻어 낸다. 영양분이 가득한 내막을 탈락시켜 버리고 이어서 체온도 식어버리는 것이다. 이 때 신체는 변화상황을 고스란히 이겨내야 한다. 어떤 사람은 그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기분에 변화를 느끼거나 몸살이 나거나 하는 다양한 반응들을 나타낸다. 이런 힘든 과정이 자궁에 계속 영향을 미치다보면 자궁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생리를 쉬어 주는 것이 임신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1년 정도는 자연스럽게 생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고 출산 과정을 겪으면서 자궁 안에 있던 노폐물도 대거 빠져 나간다. 산후조리는 내 몸을 회복하는 최고의 기회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생리를 쉬기 위해서 호르몬 요법을 쓰는 것은 조금 미련한 행위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다른 호르몬으로 몸을 고달프게 만들기 때문이다.

여러 여건으로 임신을 할 상황이 아니라면 자궁의 상태를 항상 일정하게 만들기 위한 케어가 그 때문에 중요하다. 출산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런 케어는 반드시 필요해진다. 자궁과 관련한 경락과 근육을 보살펴 주면 자연스럽게 호르몬 밸런스가 맞아진다. 호르몬 밸런스를 맞춰주는 경락은 족소음신경이 대장이고, 자궁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락은 족궐음간경, 자궁의 환경을 컨트롤 하는 타워는 족태음비경이다. 자궁에 영향을 미치는 척추와 코어 근육들을 편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런 근육들이 탄력이 생기고, 하복부와 주변의 자주 마사지 하여 온도를 상승시켜 놓으면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약초들 중 어혈을 치료하는 약재들은 피를 맑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약재들에다 자궁 쪽으로 유입이 잘 되게 하는 몇 가지 약재들을 배합하여 처방을 하면 자궁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고, 밸런스를 맞춰주며, 체온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처지는 것도 걱정이고, 뱃살도 늘어 걱정이다. 그만큼 몸 안의 내부 장기들도 힘이 빠져 처지게 된다. 무엇이든 증상이 생기고 느끼고 나서 처치하려면 노력이 많이 든다. 자궁의 건강도 이상이 생기기 전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박용환(하랑한의원 한의사, 원장)
현재 하랑한의원 한의사로 메디스파 스토리W 전문 강사를 맡고 있으며, 다수 유명 TV, 라디오에 출연했다. 메디스파 스토리W(http://storyw.com)는 여姓 전문 자궁 테라피를 하며,  여성전체를 위한 메디스파로 여성들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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