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재(에이유온그룹 회장)
▲ 이은재(에이유온그룹 회장)
많은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며, 꿈꾸며, 누리면서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돈이 없어서, 건강하지 못해서, 그럴듯한 명함이 없어서, 또는 친구가 나를 속이고, 부모가 부유하지 못하고, 자식이 속을 썩여서, 또 사람들이 자기를 인정해 주지 않아서 행복하지 못하다고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졌었던 고대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은 구약성경 “전도서” 1장 2~3절에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고 고백한바 있습니다.

물질이나 건강이나 명예를 가졌다고 해서 행복이 찾아오는 것은 아닌 가 봅니다.

지난 3월10일부터 12일까지 일본에 볼 일이 있어서 갔었습니다. 출장 중에 일본의 어느 교회에서 본 아름다운 글입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없다면 당신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다면
 당신은 더욱 더 불행한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시작하십시오.
 남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십시오.
 그것이 행복한 삶의 시작인 것입니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혼자 쓰일 수 없습니다. 일상은 사소한 일의 반복이기에 사소한 것에서 ‘감사’를 찾을 수 없다면, 행복할 수 없고, 행복할 수 없기에 그는 가장 불행한 사람일 것입니다.

최빈국인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행복체감지수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가난했던 학창시절을 회상하면서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가 생각해 봅니다.

■초등학교 시절

-초등학교 3학년 함박눈이 내리는 어느 날 수업 중에 친구들끼리 마음이 동하여 토끼 잡으러 간다고 수업을 빼먹고 산으로 갔었던 친구들!
- 학교가기 싫어서 옆길로 샜을 때, 같이 따라와 공책 찢어 종이배 만들어 시냇물에 띄워 보내며 하루 종일 놀아 주었던 친구!
- 기생충 검사하는 날 미처 ‘변’을 준비하지 못하여 선생님께 혼날까봐 떨고 있는 나와 다른 친구들에게 자기 ‘변’을 나누어 담아 주었던 친구!(기생충 약도 똑같은 걸로 받았음 ㅎㅎ)

■중학교 시절

-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자기 엄마를 졸라서 두 개의 도시락을 싸왔던 친구!
- 소풍가서 보물찾기 시간에 하나도 못 찾은 나에게 자기가 애써 찾은 보물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던 친구!
- 방과 후 공공도서관(도서관 이름이 “공공”이었음)에서 마음은 집으로 달려가지만 몸은 꾸욱 참고 오랫동안 도서관에 앉아 있게 만들었던 예쁜 여자 동창들!

■고등학교 시절

- 가나다모임(나라사랑, 겨레사랑의 실천은 한글 전용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여 결성된 한글학회 산하의 전라북도의 고등학교 단체) 창립 돌잔치를 위하여 합창연습, 연극연습, 시낭송 등을 준비했던 친구들!
- 돌잔치 문학의 밤이 끝나고 밀려오는 허탈감에 자취방으로 달려가 한없이 울고 있을 때, 자취방으로 찾아와 같이 울어 주었던 부회장 친구!(내가 회장이었음. 하하~)
- 뻔한 핑계로 “할 말 있다”고 하면 ‘꽃사슴 튀김집’에서 없는 용돈 다 털어서 우리의 주린 배를 채워 주었던 선배님들!
- 성탄절 날 학교 밖에서 보자고 하셨던 선생님. 무슨 혼날 일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나갔던 나에게 학용품을 한 아름 선물로 주셨던 장현숙 선생님!
- 빵집 가자는 친구에게, 돈 없어서 안 간다고 하는 나에게 은재는 돈 없는 것도 멋있게 말한다고 하며 자존심을 세워주었던 친구!

이런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의 학창 시절은 얼마나 삭막했을까? 때로는 욕도 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학창시절을 회상해보는 나는 행복합니다.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나는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은 내일이 되면 더욱 그리운 어제가 될 텐데, 내일 나에게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의 그리움을 남겨줄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  참 소중한 분입니다. 참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인간에게는 3가지 ‘금(金)’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누구나 좋아하는 “황금”이고요. 둘째는 없어서는 안 되는 “소금”이고요. 셋째는 소중하게 간직하지 않으면 없어져 버리는 “지금”이 있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황금도 소금도 아닌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또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 진정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그대의 보고 싶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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