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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색안경 벗고 탈북자를 형제로 인정하는 데서부터이상갑 목사의 가나안 묵상(2)

저희 청년공동체에는 탈북 청년이 있습니다. 이 청년을 통하여 들은 탈북의 과정은 험난하고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강을 건너고 시내를 건너고 산을 건너야 했습니다. 군인과 공안의 눈을 피하여 숨어 다니고, 각종 밀고를 피하여 숨어 다니고, 협박과 회유를 피해 숨어 다녀야 했습니다. 굶주림과 추위에 고통을 당하고 언제 잡혀 갈지 모르는 현실의 불안감으로 인해 늘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붙잡히면 송환이 되고 탈북자 수용소에서 비인간적인 인권유린은 기본이고 설사병으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 북한 탈북자 수용소의 현실이었습니다.

저는 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출애굽 여정이 떠올랐습니다. 애굽의 노예 생활을 피해서 광야로 이동하여서 자유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였을 때 그들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출애굽의 여정을 살펴보면 외부적으로는 환경적인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여러 불신의 장벽들을 넘어서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숱한 사람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간 것이 아니라 불신앙으로 죽어간 것을 묵상하면서 탈북자 형제와 자매들이 진정한 출애굽을 하려면 가장 우선순위는 불신앙에서 신앙으로의 이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탈북자들의 탈북의 동기는 여러 모양일 것입니다. 어떤 이는 더 나은 삶을 꿈꾸었을 것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자유가 없는 통제되고 억압받는 세상이 너무 힘들었을 것입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현대판 세습왕조는 백성을 노예화 하였기에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며 탈북을 하였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굶어 죽지 않으려는 발버둥으로 생존을 위해서 탈북의 여정을 시도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탈북의 동기는 제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동기로 탈북을 하여 한국에 온다고 해서 보장되는 미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도착하여 보는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철철 흐르는 곳이 아니라 사막이 있고 여전히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는 땅입니다. 한국에 온 탈북 청년들을 만나면 대부분 자본주의 시스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합니다. 여전히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고통을 나눌 친밀하고 따뜻한 가족도 없습니다. 마음과 마음을 나눌 만한 친구도 없습니다. 누군가가 이들에게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이들의 아픔과 상처와 쓰라린 가슴을 보듬어야 합니다.

저는 청년들이 출애굽의 여정에 있는 탈북자들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통일의 시작은 가까이 있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색안경을 벗고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형제와 자매들을 우리의 형제자매로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들은 통일로 가는 여정에서 미리 보내신 북한주민을 위한 그리스도의 대사일 수 있습니다. 그들을 잘 품고 미래로 가는 길을 열어간다면 하나님께서 통일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탈북에 성공하여 이 땅에 도착한 형제와 자매들에게 출애굽의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저들이 한국 사회에서 걸어가는 모든 여정은 낯설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심각한 경우에는 각종 공격에 치명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출애굽 여정에 누군가가 동행을 해 주어야 합니다. 환경적인 풍요함보다 이들에게 더 절실한 것은 건강하고 바른 믿음의 친구입니다.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에서 청년 누군가는 탈북자들에게 모세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탈북자들의 출애굽 여정을 도울 이 땅의 청년 모세를 기대합니다.

이상갑 목사(무학교회 청년대학부 담당)

이상갑  sg9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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