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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진짜 준비해야 할 것평통기연 평화칼럼

한국교회는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버려야 한다. 통일 후 많은 돈을 들여 멋있는 예배당을 북한 땅에 짓고, 잘 교육된 목회자들을 파송하면 북한교회 재건이 쉽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통일 독일교회는 이러한 환상이 얼마나 잘못인지를 가르치며 교훈하고 있다.

그러기에 북한교회 재건은 이미 분단 하에서 침착하게 보다 슬기롭게 준비되어야 한다. 분단 하 한국교회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의 성패는 달려 있다. 통일 이후 전리품 정도로 북한선교를 생각한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뜻밖의 위기를 맞을 것이다. "준비하는 통일이 아름답다” 할 뿐 아니라, “준비하는 북한교회 재건이 아름답다” 하겠다.

한국교회는 기도로 준비해야 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다각도로 예상하고 전문적으로 준비해야 하고, 탈북자교회를 통해 ‘이미의 북한교회’를 재건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사실 탈북자들의 결신률은 전혀 높지 않은데, 이는 북한교회 재건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보여준다. 이런 맥락에서 독일교회는 우리에게 생생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렇게 꿈꿨던 ‘복귀의 붐’이 독일교회에서는 전혀 뜻밖에도 무산되었는데 이는 반세기에 걸친 집요한 동독 공산정권의 반기독교 교육이 통일 이후에도 여전히 힘을 발하였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통일 후 요구되는 물질을 생각하며 통일헌금을 제안하기도 하는데 그것보다는 무엇보다도 한국교회가 민족의 분단을 넘어 하나되는 평화통일을 위해 힘써 기도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남북분단이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 왜 이대로는 안되는 것인지를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하여 인식하여야 한다. 분단 400년이라는 세월 가운데 굳어졌던 이스라엘과 사마리아의 견고한 장벽을 깨뜨리시며 사마리아로 들어가야만 했던 예수님이라면 남북의 분단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며, 어떻게 하시기를 원하실지를 기억해야 하겠다.

피난 떠나는 사람들이 다급한 마음에 돈을 챙기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는 우선적으로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회개하며 새로워져야 하겠다. 과연 한국교회가 분단 하 서로에게 가졌던 많은 원한들을 통일한국이 어떻게 바르고 지혜롭게 청산하며 풀어낼지를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때 어떤 몫을 감당해야 할지를 침착하게 준비해야 하겠다.

통일 후 요구되는 물질은 한국교회가 십시일반으로 모아 북한에 교회를 개척하며 오순도순 함께 살면 될 것이다. 물질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남으면 남는 대로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살면서 힘을 합쳐 북한교회 재건을 하면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조금 부족한 듯해야 어떤 면에서 쉽게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준비되어야 할 마음이다. 어떻게 한국교회가 70년간 이방인으로 살았던 북한사람들을 한국교회의 품으로 받아들이며, 어떻게 그들과 함께 교회를 이루며, 어떻게 북한 지하교인들을 이해하며, 어떻게 북한 가정교회, 관제교회들과 하나의 교회를 이루어야 할지를 먼저 전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념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품어야 할지를 연구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통일 후 북한교회의 리더십을 누구에게 주어야 할지도 잘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힘센 남한교회인지 부족하고 연약해도 북한교회여야 할 것인지를 기도하며 결정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통일한국을 꿈꾸며 한국교회가 시급히 준비해야 할 것은 예루살렘 성전도 그리심 산 성전도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우선되어야 할 것은 영과 진리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릴 수 있는 그 구별됨, 거룩함의 사람, 예수의 심장을 가진 사람들이다.

 

주도홍/ 백석대 교수, 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

주도홍  joud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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