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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人才)를 찾을 수 없다니

행정부의 두 번째 우두머리인 국무총리를 해임하기로 했다가 후임자를 찾느라 애를 썼지만, 두 후보자까지 중도에 후보직을 사퇴하자 되돌려서 그만두기로 한 국무총리를 다시 일하도록 조치한 인사참사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아무리 인재 발굴이 어려운 일이라 하지만, 그런 비정상적인 인사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요. 세월호 참사, 그 억울하게 죽어간 아까운 생명들을 구해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총리, 그를 다시 총리직에 둔다면 도대체 책임은 누가 지겠다는 것인가요.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해놓고 무엇 하나 책임진 것도 없이 다시 하란다고 되돌아 앉은 사람도 얼굴이 두껍지만 그런 사람을 다시 시키는 인사권자의 비정상적인 행위는 어떻게 비판해야 할까요. 정말로 말문이 막힙니다.

인재를 찾기 어려워 도로 그 사람을 써야겠다는 변명 아닌 무책임한 발언을 들으면서 다산의 인재 등용에 대한 논의가 생각되었습니다. “인재를 얻기 어렵게 된 지가 오래입니다. 온 나라에서 훌륭한 영재(英才)를 발탁하더라도 오히려 부족할까 두려운데 하물며 8~9할을 버린단 말입니까. 온 나라의 백성들을 모두 모아 배양하더라도 진흥시키지 못할까 두려운데 하물며 그중의 8~9할을 버린단 말입니까. 일반 백성들이야 버림받은 사람들이고 중인(中人:의원·역관·율학·역원·서화원·산수원)이 그중에 버림받은 사람들입니다. 평안도와 함경도 사람이 버림받은 사람이고 황해도·개성·강화 사람들도 그중의 버림받은 사람들입니다. 강원도와 전라도의 절반은 버림받았고, 서얼들이 버림받았으며, 북인이나 남인은 버리지는 않았으나 버린 것과 같습니다.······” 『통색의(通塞議)』

신분과 지역을 차별하여 국민의 8~9할을 버려놓고 인재를 구한다는 당시의 막힌 사회를 비판한 다산의 글은 무섭습니다. 그렇게 하고서 어떻게 인재를 제대로 고를 수 있다는 것입니까. 오늘 우리는 다산의 그 비판을 그대로 인용해도 아무런 탓할 대목이 없습니다. 국가 고위 공직자 서열 10위권에서 8위까지 경남·부산이 독차지하여 다른 모든 곳은 버린 셈인데, 어디서 올바른 인재를 고를 수 있다는 것입니까. 전라도·강원도 모두 버린 셈이고 북한이야 버리지 않을 수 없지만, 서울과 경기도 같은 광대한 지역은 왜 버린 것처럼 놓아두어야 합니까. 야당·진보 쪽은 처음부터 버렸습니다.

   
 

다산은 막힌 곳을 뚫어 소통이 된 뒤라야 인재를 제대로 고른다고 『통색의』라는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수첩’ 따위야 진즉 버리고 청와대의 대문을 활짝 열고 인사권자의 마음까지를 온전히 열어 지역타파, 정당타파, 신분타파, 나아가 이념까지 타파한 뒤에도 총리감 하나 고르지 못한다면 인사권자의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닐까요.

나라 전체에 훌륭한 인재들이 수두룩한데, 검증이 까다롭다면서 검증에 걸릴 만한 사람들만 수첩에서 꺼내 인사를 단행하니 되는 일이 있겠습니까. 다산의 『통색의』를 면밀하게 읽어서 대탕평·대통합의 인재 발굴이 성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석무/ (사)다산연구소 이사장

*이 글은 유코리아뉴스와 (사)다산연구소의 협의에 따라 게재하는 것으로 글에 대한 저작권은 (사)다산연구소에 있습니다.

박석무  e_das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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