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운용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으로 극대화

▲ 김성호, 새벽, oil on canvas, 162x227cm, 2011
▲ 김성호, 새벽, oil on canvas, 162x227cm, 2011

새벽이나 늦은 밤, 밝음과 어둠의 경계에 있는 아스라한 빛을 통해 보이는 일상적인 풍경을 그리는 김성호(1962~) 작가의 개인전이 가나아트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풍경은 높은 곳에서 조망한 도시의 밤 풍경이나 거의 수평적인 시점으로 보이는 새벽녘 버스의 뒷모습을 중심으로 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아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위 자연주의 화풍의 구상 화가들이나 도시의 풍경을 그리는 젊은 작가들에게 발견할 수 있는 점이 바로 익숙한 풍경을 통한 안정감, 따뜻함, 편안함의 상태이다. 특히 김성호 작가에게‘빛의 운용은 작업의 핵심으로서,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의 발현을 위한 것이다.

작가의 작품 속 배경은 주로 낮과 밤이 만나는 경계선상의 시간대인 새벽이나 밤이다. 이러한 시간대는 주변의 어둠과 극명하게 대립되는 한정된 빛을 통해 형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형상은 명확하지 않고 실루엣으로 인식된다. 불분명한 형상의 표현을 통해 작가는 구상과 비구상이라는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가나 컨템포러리에서 8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열린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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