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브랜드가 장악…국내 브랜드는 아모레, LG생건 외 극소수

 
 
최근 수입 화장품에 대한 원가 및 FTA 발효에 따른 미국과 EU 브랜드의 가격 인하, 판매사원 처우 문제 등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가 재조명되고 있다.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를 구성하는 다양한 브랜드가 대부분 특정 기업들의 브랜드가 모두 장악하고 있는 것.

M&A를 전문으로 성장한 미국과 EU의 글로벌 기업 3곳의 브랜드가 백화점 화장품 코너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산 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제외하면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특정 글로벌 기업 3곳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매출은 향수를 제외한 백화점 1층 전체 화장품 코너 매출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 에스티로더 그룹이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는 에스티로더와 바비브라운, 클리니크, 맥, 아베다, 아라미스, 라메르, 오리진스 등이며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약 4700억원 규모다.

로레알 그룹의 브랜드로는 키엘, 랑콤, 비오템, 슈에무라, 아르마니 등이 있으며 이들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 역시 4000억원에 육박한다.

LVMH 그룹은 현재 클리스찬디올과 베네피트, 겔랑, 메이크업포에버, 프레쉬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2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 2위답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역시 현재 백화점에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헤라, 아모레퍼시픽, 프리메라, 리리코스, 라네즈를 백화점 1층에서 판매하며 지난해 33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고 LG생활건강도 더후와 오휘, 숨, 빌리프 등의 브랜드를 판매해 지난해 17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향수를 제외한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 매출 외형 규모가 약 2조2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이들 5개 기업의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백화점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SK-II와 샤넬, 시슬리 등의 매출을 더하면 전체 매출의 7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 기업 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외에는 한국화장품, 참존, 리엔케이 등이 10개 미만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 규모도 1%에도 못 미친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는 기형적인 화장품 유통 발전으로 글로벌 기업의 대표 브랜드들이 백화점에 몰려있는 상황”이라면서 “매출 상승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겠지만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도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를 로드숍 형태로 판매하는 세포라 등의 매장이 한국이나 일본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 백화점에 입점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유통 확장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있다”면서 “국내 화장품 유통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양분화 현상 해소를 위해서는 유통 입점 브랜드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월 평균 매장당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백화점 메가 브랜드는 2010년 17개에서 2011년 18개로 늘어났으며 이들 모두가 앞서 언급한 글로벌 브랜드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브랜드들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