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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4 선거의 성찰 그리고 7.30 보궐선거

지난 6.4지방선거는 여야 누구도 승리를 말할 수 없던 흥미로운 승부였다. 이를 대변하듯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에서 승리를 거두는 박빙의 승부를 이루었다. 이는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경기와 인천은 새누리당이 가져갔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과 강원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선 남다른 의미부여를 할 수도 있겠다.

교육감 선거는 17개 시도 중 13개 지역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었다. 이는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들어난 현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앵그리 맘(Angry Mom)’의 표심이 작용한 것이다. 지난 6.4 선거는 전반적으로 본인이 처한 현실문제에서 만큼은 다소 보수적이더라도 현 사회풍토와 자녀와 미래에 관한 문제만큼은 분명히 변화를 바라는 대한민국 성인 유권자들의 의사가 여실히 반영된 결과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나름 눈여겨 볼 대목들도 많았다. 첫째, 차세대 대권 주자로 남경필(49), 안희정(49), 원희룡(50)의 3인방이 등장했다. 이들은 풍부한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4년간 본격적인 행정가 수업을 받게 된다. 탄탄한 지역기반을 토대로 풍부한 의정경험과 행정경험을 쌓아 2017년 대권에 신데렐라로 등극할 수 있을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특히 이들의 고향은 그간 정치적 소외지라 여겨졌던 경기, 충청, 제주도를 지역기반으로 하는 인물들이라 더욱 반갑다. 이들 중부권 중견 정치인의 부상은 고질적인 지역정치를 깨고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국정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한 번도 배출되지 않았던 첫 중부권 대통령 탄생의 희망도 갖게 한다.

둘째,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의 아름다운 도전이다. 지역구도를 깨겠다는 일념 하에 집권여당의 텃밭이자 노른자 위인 대구에서의 도전은 마침내 40.3%라는 경이로운 지지율로 나타났다. 그의 선거 현수막에는 놀랍게도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대통령과 협력하여 대구발전”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가 제시한 제1공약도 ‘박정희 컨벤션 센터의 건립’이었다. 철저히 대구시민들의 마음에 다가가려는 그의 노력과 사랑은 어느덧 대구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비록 상대 후보에 10.3% 뒤지는 결과로 아쉽게 낙선했지만 그의 정치실험은 한국정치의 메카인 TK의 중원 ‘대구’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가 야권 후보로서 추후 대구에서 당선된다면 이는 울산, 부산, 광주로까지 이어지는 도미노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치사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셋째, 공직후보 평가기준에서 ‘가정사’의 중요성이다. 서울시장 후보였던 정몽준 후보, 서울시 교육감 후보였던 고승덕 후보 자녀들의 평가발언은 SNS를 타고 그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갔고, 순식간에 지지율을 쇠락시켰다. 이는 평소 가정에 충실했던 조희연 교육감 후보의 유기농 자식농사의 결과와는 확연히 대비가 되었고,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던 7%대의 낮은 지지율은 어느새 ‘좋은 아빠’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39%라는 놀랄만한 지지율로 반등이 되어 이내 당선이 되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6.4선거는 세월호 사건에서 나타난 안전 불감증의 문제 그리고 자녀와 가정에 대한 걱정과 교육의 변화에 소망이 표심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개인의 입신양명에만 목이 말라 스스로의 가정을 돌보지 않는 후보들은 이제 공직에 출마하기 어렵게 됐다. 저출산과 이혼율의 급증으로 우리네 가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이때에 앞으로도 공직후보 검증의 잣대로써 개인의 가정사는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집권 여당은 이번 세월호 사건의 여파에서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자평한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야당은 안위한다. 사실 세월호 사건은 이번 선거의 양적 측면에선 크게 작용을 하지 않았다. 반면 질적 측면에선 그 여파를 충분히 감지하고도 남음이 있다. 국민들은 세월호 사건이 집권 여당의 잘못만이 아닌 우리사회 내 체질화된 만성적인 한국병임을 모르지 않는다. 이러한 차원에서 ‘세월호’ 사건을 선거 프레임으로만 보려했던 정치권은 깊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7.30선거에 나서야 할 후보들을 추론해 볼 수 있겠다. 세월호 사건과 6.4 지방선거는 우리들에게 안전에 대한 근원적이고도 본질적인 문제, 그리고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 자녀들의 교육문제 그리고 무너져가는 가정의 문제 그리고 그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성찰의 시간을 주었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바는 의외로 소박하다. 7.30 보선에서 국민들은 안전문제, 교육문제, 가정문제를 해결해 줄 후보, 무엇보다도 내 고장과 지역주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후보에게 그의 당적이 어떠하든 기꺼이 한 표를 날려줄 것이다.

이장한/ 통일미래사회연구소 연구원

이장한  janghan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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