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장품사들 목표 성장률 대부분 달성 실패, 연말 대대적인 할인 예고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경기 침체와 정부의 규제 강화, 대리점과 가맹점에 대한 ‘갑의 횡포’ 논란 등 최근 화장품 업계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연말 전 유통에 걸친 대대적인 할인이 진행될 전망이다.

화장품 주력 유통인 백화점과 방문판매 브랜드들이 마이너스 성장한데다 또 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함에 따라 연말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예상되고 잇는 것.

일반적으로 화장품의 대규모 할인 및 물량 공세는 연초와 연말 진행되어 왔다. 백화점은 연말 정기 세일에, 방문판매는 연초에 지난해 재고처리를 위해 할인행사를 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백화점과 방문판매가 상반기 고전하면서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연말 대대적인 할인 및 물량 공세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화장품 주력 유통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숍 역시 연중 할인 행사를 하고 있지만 이니스프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두 기업들이 목표 성장률 달성에 실패하고 매장당 효율이 감소함에 따라 연말 대대적은 할인 및 프로모션 행사가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저조한 매출이 답보 상태인 대형마트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된 헬스&뷰티숍 등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동참할 전망이다.

 
 
우선 백화점 유통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급격한 화장품 매출 감소 현상을 보이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며, 대표적인 수입화장품 브랜드들도 역대 최소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 1위, 2위를 다투던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P&G그룹의 SK-II, 매장 당 평균 매출 1위를 자랑했던 키엘은 물론, 로레알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랑콤, 에스티로더 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에스티로더 등도 올해 큰 폭의 매출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입화장품 브랜드의 경우는 백화점 상위 10개 브랜드 대부분이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해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들의 주력 제품이 CC크림과 에어쿠션, 메이크업 베이스 등 메이크업 관련 제품들이 대부분이어서 효율면에서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또한 올해는 예년과 달리 수입화장품사들의 국내 모델 발탁, TV 및 매체 광고 확대, 팝업스토어 오픈 등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많았던 시기여서 목표 달성을 위한 대대적인 할인 및 물량 공세가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국내 대표 백화점들의 화장품 매출은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의 경우도 백화점 브랜드들의 매출이 12월에 크게 증가한바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 2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축이 된 방문판매 유통 역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견되고 있어 하반기 대대적인 할인 및 물량 공세가 예상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전년도 재고 처리를 위해 1~3월달 할인 행사가 많았던 화장품 방문판매 유통이 올해 1~3월 한자릿수 성장에 그친 것은 물론 국내 화장품 방문판매 유통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방문판매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되면서 시장 전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 대리점에 대한 ‘갑의 횡포’ 논란, 후원방문판매 도입을 골절로 하는 방문판매법개정안 발효에 따르면 올해 연말 공정위의 대대적인 실태조사 예고 등 방문판매 유통이 냉각기를 맞고 있다.

국내 화장품시장을 백화점과 방문판매 유통과 함께 삼등분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 역시 연중 할인 행사를 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기간과 규모 등 파격적인 할인 행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일부 브랜드의 대형마트 입점 등 대대적인 매장 확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올해 고전했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할인 경쟁과 메이크업 베이스류 제품의 성장세로 매장당 효율이 감소해 매장을 철수하거나 타 매장으로 전환하는 점주들이 늘고 있으며, 성장률 역시 지난해 30% 이상에서 올해 9월 현재 2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선두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목표 성장률 달성에 실패했으며, 월말과 월초에 걸친 할인 기간 확대 등 다양한 할인 행사 전략 시행에도 불구,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외에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신규 진입 기업 확대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헬스&뷰티숍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던 온라인 유통도 올해 한자릿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 화장품 전 유통의 연말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예측되고 있다.

할인 행사 외에도 기업들의 재고 제품 처리는 고정된 유통 채널외에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에 물량이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소셜커머스에서 반값 이하로 판매되는 제품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시장은 2002년 브랜드숍 등장 이후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 왔지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성장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특히 백화점과 방문판매 유통의 마이너스 성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주력 브랜드의 고전 등은 국내 화장품시장의 어려움을 그대로 증명하는 부분이며 일부 브랜드숍이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외형일뿐 매장당 효율 측면에서 보면 화장품 브랜드숍이야 말로 역대 최악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장품법 개정으로 화장품에 유통기한 표시가 되어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제조일자에 민감하기 때문에 연내 화장품을 판매하려는 기업들이 많고, 목표 성장률 달성 및 업계 순위 다툼 등으로 올해 11~12월에는 대대적인 할인 및 물량 공세가 이루어질 전망”이라면서 “그중에서도 올해 홈쇼핑 등에서 화제가 되었던 색조화장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아 재고 관리가 어렵고 최근 소셜커머스 등 접근이 쉬운 유통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를 통한 대대적인 할인 판매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국내 화장품시장은 지난해 전년대비 7% 정도 성장한 9조6000억원대를 기록했으며, 방문판매 등 인적판매가 2조8000억원대, 백화점이 2조3000억원대, 화장품 브랜드숍이 2조4000억원대를 기록해 브랜드숍을 포함한 로드숍 시장이 백화점을 추월했다.

올해는 시장 외형에서 화장품 브랜드숍이 백화점과 인적판매 모두를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시장 외형 성장율은 1~2%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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