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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통합’과 ‘평화’ 주문에, 대선후보들 화답할 때5대 종단 원로지도자들, NCCK·한교총 등 대선 향해 통합, 평화 한목소리

종교계 지도자들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당 후보들을 향해 통합과 평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국민 통합과 한반도 평화가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 이번 대선과 대선 이후 사회의 이슈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추진위원회 인사들은 3.1절인 1일 정오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보내는 종교사회 원로들의 긴급 제안’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언론에 배포한 긴급제안에서 “선거운동이 더해갈수록 갈등과 증오를 부추기는 지금의 혼란 극복을 위해서는 누가되더라도 협력하는 것”이라며 “통합의 정치, 협력의 정치를 하지 않으면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각당 후보들을 향해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구성을 국민 앞에서 다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당선증을 받는 즉시 인수위를 중심으로 연합정부 준비 기구를 구성하고, 책임총리를 비롯한 초당적 내각 구성, 국민통합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도록 헌법과 선거법 개정 등 정치 대개혁 추진 등을 3월 3일까지 후보가 직접 서명해 제출해 달라고 했다.

추진위원으로는 종교계의 김명혁 박종화 목사, 박경조 대한성공회 전 서울대교구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김홍진 신부, 법륜 도법 스님, 원불교 김대선 이성택 교무, 박남수 전 천도교 교령은 물론 사회·정치계 원로들인 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 신낙균 전 문광부 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정성헌 전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추진위는 “2022년 대통령선거는 소모적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마감하고 새로운 통합정치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면서 “후보들의 담대한 결단만이 국론분열과 승자독식, 정치보복의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고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정치문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또 각 추진위원들이 지지 후보가 다르더라도 ‘국민통합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대선 이후에도 국민통합운동을 지속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28일엔 개신교와 불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대한민국 5대 종단의 원로지도자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종교계 원로들의 독립선언 103주년에 드리는 호소’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낡은 시대의 검은 유령, 권위주의 독재의 망령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선제타격 등의 발언으로 전쟁을 자극하며 국민의 생명을 살육의 현장으로 내몰아서라도 권력과 욕망을 쟁취하려는 비열한 술수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5대 종단의 원로지도자들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종교계 원로들의 독립선언 103주년에 드리는 호소’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에 대해 특정후보를 겨냥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종단 원로지도자들의 방점은 혐오, 갈등이 아닌 다양성 존중, 평화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 이날 발표한 ‘우리의 호소’ 5가지는 △분단체제에서 생명평화체제로의 대전환 △혐오와 차별과 갈등에서 평등과 배려, 다양성 존중의 대전환 △민생의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 살리기의 경제정책으로의 대전환 △기후위기에서 기후평화로의 대전환 △미래청년세대를 위한 문명사적 대전환 등이다.

호소에 동참한 원로는 개신교에서 김상근 목사, 신경하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불교에서 법타 대한불교조계종 명예원로위원, 보선 대한불교조계종 명예원로위원, 암도 대한불교조계종 명예원로위원, 천주교에서 함세웅 서울대교구 원로사제, 최기식 전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성염 전 교황청대사, 원불교에서 강해윤 교무, 김경일 교무, 김인경 교무, 천도교에서 김명국 이윤영 조봉운 선도사 등 33명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3.1운동 103주년 성명에서 일상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 감염병, 기후위기, 분단냉전과 위험사회,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분열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오늘 다시 한 번 총체적 생명위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상생과 평화번영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대통령선거의 과정마저 구태의 반복과 반 민주, 반 평화로의 역사적 퇴행을 심각하게 노출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를 비롯한 모든 종교와 시민단체가 분단냉전시대가 가져온 분열의 권력정치를 극복하고 온전한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향해 후퇴 없이 전진함으로, 한민족공동체의 오늘과 내일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세워 나가자”고 호소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지난 2월 15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부쳐’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기독교적 가치관에 부합한 정부가 구성되도록 선택하자”며 “창조 질서에 따라 모든 인간의 존엄과 공정, 상호 이해와 협력,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로서의 대한민국을 추구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차기 대통령의 자격으로는 임기를 마칠 때 ‘국민을 통합한 대통령’, ‘통일의 길을 열어놓은 대통령’,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조국을 이끈 위대한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국민통합과 한반도평화를 향한 종교계의 잇따른 목소리는 ‘종교계 일부’가 아닌 ‘국민 전체’의 목소리로 보는 게 시대정신이나 선거전략에도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주요 대선후보들이 응답할 차례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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