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설악산, 오대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의 기세가 이제는 북한산, 속리산, 치악산 등 단풍명산에 이어 수도권까지 찾아 들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가을철 오색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단풍은 일상생활에 지친 이들의 몸과 마음을 충전하게 하고 여유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혹은 애인과 함께 오색빛 찬란한 단풍 나들이로 올 가을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 테마파크에서 즐기는 단풍놀이

멀리 떠나는 단풍놀이가 부담스럽거나 아이들이 흡족해하는 나들이를 겨냥한다면 테마파크 주변 단풍 코스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수도권의 주요 테마파크는 풍성한 가을축제 속에 국화 등 가을꽃이 만발해 만추의 분위기가 완연하다. 특히 에버랜드의 호암호수, 롯데월드의 석촌호수, 서울랜드의 외곽 드라이브 길은 10월 하순이면 고운 단풍 길이 펼쳐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 에버랜드, 호암호수와 어우러진 단풍 백미

 
 
에버랜드는 서울 근교의 단풍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은행, 단풍, 느티, 벗, 대왕참나무 등 10여 종 수 천 그루의 나뭇잎들이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우선 영동고속도로 마성톨게이트를 빠져 나가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곳부터 테마파크에 이르는 5㎞ 진입로 구간에 벚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이 낙엽을 떨구며 줄지어 서 있어 멋진 색상 조화를 이룬다. 에버랜드에서는 호암호수 주변 등 내방객들에게 다양한 단풍구경 명소를 추천한다. 특히 호암호수는 물 위로 비친 붉은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홈브리지 호스텔’ 진입로는 은행나무가 압권으로 가족나들이 코스로 적당하다.

이밖에도 캐리비안 베이에서의 단풍 감상도 이색체험이며, 정문에서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는 곤돌라 ‘스카이크루즈’에 탑승해 매직랜드존까지 약 300m를 이동하는 동안 18m 상공에서 구경하는 단풍의 자태도 아름답다. 단풍이 수려하게 펼쳐진 산 중턱에 위치한 ‘T 익스프레스’도 단풍과 곧잘 어울리는 라이더다. 놀이기구 전체가 나무로 만들어진데다 최고 지점인 56m 낙하지점은 에버랜드 단풍을 가장 높은 곳에서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짜릿한 명소다.

동물원 입구부터 약 200m 이어지는 ‘하늘길’도 단풍 명소로 꼽힌다. 에버랜드 주변도 단풍이 수려해 산책하기에 좋다. 호암호수는 호수에 비치는 ‘단풍 그림’으로 유명한데, 10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호암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의 단풍이 수면에 비쳐 장관이 펼쳐진다.

물놀이 즐기며 단풍 감상하는 캐리비안 베이는 타 계절에 비해 손님이 적어 여유롭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산을 끼고 있어 이색 단풍놀이에도 제격이다.

특히, 야외 바데풀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시원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단풍을 감상하는 것은 이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가을철 캐리비안 베이의 백미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은 슬라이드와 실내 파도풀, 유수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아쿠아틱 센터’ 등 다양한 시설들도 운영해 온 가족이 함께 이색 단풍 체험을 즐기고 싶어하는 손님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에버랜드는 고객들이 알뜰하게 가을 단풍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용인, 수원, 화성, 성남, 경기 광주 등 인근지역 주민들은 홈페이지 쿠폰과 함께 신분증을 제시하면 거주자 본인과 동반 3인까지 에버랜드는 약 20% 할인된 3만5000원, 캐리비안 베이는 43% 할인된 2만원에 즐길 수 있고, 중·고·대학(원)생들도 홈페이지 쿠폰과 함께 학생증을 지참하면 에버랜드는 43% 할인된 2만5000원, 캐리비안 베이는 약 50% 할인된 1만8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 롯데월드, 석촌 호수 일대 단풍 장관

 
 
지하철 2호선과 연결된 롯데월드는 테마파크 주변 석촌호수가 단풍명소로 통한다. 본격 가을이 되면 벚나무, 은행나무, 잦나무 등 2.5km에 달하는 단풍 터널이 생긴다. 고즈넉한 호수와 울긋불긋 단풍이 조화를 이루고, 주변 갈대밭까지 한 데 어우러져 도심 속 운치 있는 풍경이 연출된다.

놀이기구 타고 보는 풍경은 색다르다. 호수와 단풍의 조화를 단순히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흡족한 가을정취를 맛볼 수 있지만, 롯데월드 매직 아일랜드에 위치한 ‘자이로드롭’, ‘자이로스윙’에 올라 석촌 호수 주변 단풍경관을 한 눈에 담아내는 것도 이색 체험이 된다.

야간에는 환상의 경관이 펼쳐진다. 석촌 호수 주변과 매직 아일랜드 ‘매직 캐슬’에 빛이 들어오면 한층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연인 또는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는 매직 아일랜드에 새로 문을 연 ‘레이크 가든’이다. 시원한 호수와 가을 절경을 한 눈에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는 31일까지 ‘할로윈 파티’를 열고, 멋진 퍼레이드 등으로 늦가을 이벤트를 펼쳐지며, 올해 오픈한 놀이기구 익사이팅5 시리즈 누적 이용객 100만명 돌파를 기념해 10월생 또는 10일 생일자(동반 3인까지)에게 자유이용권을 약 35% 할인해 주고 있다. 또 ‘국군의 날’과 ‘경찰의 날’이 있는 10월을 기념해 입영대상자, 휴가 장병, 제대 군인, 현역 군인, 소방 및 경찰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유이용권을 50% 할인(동반 3인까지) 해준다.

# 서울랜드, 과천 저수지 주변 풍경

 
 
서울랜드는 코끼리열차를 타며 단풍길의 낭만에 젖어들 수 있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만날 수 있는 쾌적한 가을 나들이 명소다. 게다가 주변에 동물원,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연계관광코스가 즐비한 것도 장점이다.

우선 서울랜드 외곽순환길에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약 4km의 도로가 있다. 멋진 단풍 드라이브 코스로 입소문 타는 구간이 여기다. 내비게이션에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서울랜드 동문’을 찍으면 이곳에 닿는다. 과천 저수지 주변 산책길도 운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저수지를 따라 걸어도 좋고, 코끼리열차 타고 돌아봐도 멋지다. 저수지를 따라 단풍이 든 나무가 드리워지고, 뒤편에는 서울랜드와 청계산이 펼쳐져 운치 있다.

놀이기구를 타며 단풍구경을 하는 것도 이색 구경거리가 된다. 특히 50m높이에서 활강하는 놀이기구 ‘스카이엑스’를 타면 청계산의 단풍 숲으로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 질주하는 롤러코스터 ‘은하열차 888’을 타고 얼굴 가까이 스쳐 가는 단풍들을 보거나 ‘무지개자전거’를 타면서 여유롭게 단풍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 서울시, 도심 속 단풍 놀이 “골라서 즐기자”

서울시가 ‘올해의 아름다운 단풍길’ 81곳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시내 대표적인 ‘아름다운 단풍길’ 81곳을 선정, 21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해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단풍길 81곳은 각각의 특색을 지닌다. 하천을 따라 걷는 단풍길로는 성동교에서 군자교까지 이어지는 송정제방과, 동대문구 중랑천 둑길이 선정됐다.

화랑, 맛집과 가까운 삼청동길, 이태원은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로 뽑혔다. 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 역시 단풍길로 선정됐다. 특히, 동대문과 신설동 풍물시장과 연결돼 있어 쇼핑코스로도 훌륭하다는 설명이다.

공원 속 단풍길은 가족, 연인이 함께 걷기에 좋다. 돗자리 펴놓고 도시락 먹으며 담소를 나누기 좋기 때문. 서울시는 남산, 뚝섬 서울숲, 송파나루 공원 등을 공원 속 단풍길로 추천했다.

산책로에서 즐기는 단풍놀이를 빼놓을 수는 없다. 광진구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워커힐 호텔까지 뻗어있는 단풍길은 목재데크 보도에서 편안히 걸을 수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어르신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강북에 우뚝 솟은 북한산, 서대문 안산, 서울대 정문쪽 관악산 입구를 단풍길로 추천했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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