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한 맛 맥주로 승부, 새로운 맛으로 도전하는 수입 맥주들

[뷰티한국 윤지원 기자] 국내에서 인기 있던 일본산 맥주들이 ‘방사능’공포와 함께 신뢰도에 타격을 받은 가운데 국내맥주와 수입산 맥주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밋밋한 맛으로 혹평 받았던 국산 맥주들은 앞 다퉈 진한 맛의 에일 맥주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입맛 잡기에 나섰고 국내에서는 비싼 가격과 생소한 맛으로 대중적이지 못했던 수입맥주들도 각자 새로운 맛과 브랜드들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치열한 맥주시장 누가 승자를 차지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산 맥주회사들의 행보다. 지난해 대동강맥주보다 맛없다는 혹평에 충격을 받았을까? 국내 맥주사들은 일제히 진한맛의 맥주인 ‘에일’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맥주통 위에서 발효시키는 에일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고 쓴 맛이 강하다. 우리가 잘 아는 기네스, 호가든 등의 유럽산 맥주들이 ‘에일’종류가 많다.

▲ 하이트진로의 '에일'맥주 퀸즈에일(사진=퀸즈에일 홈페이지)
▲ 하이트진로의 '에일'맥주 퀸즈에일(사진=퀸즈에일 홈페이지)
가장 먼저 에일을 선보이는 곳은 ‘하이트진로’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에일 맥주인 ‘퀸즈에일’을 선보였다. 쌉싸름한 맛이 느껴지는 ‘베이직 페일 에일 블론드’타입과 깊은 맛이 느껴지는 ‘엑스트라 비터’ 타입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비맥주도 올해 안에 에일 맥주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개발단계는 끝났고 출시시기를 가늠 중이다. 또한 롯데도 지난해 맥주 생산 설비 구축에 이어 이르면 내년 3월경 자체 생산한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 홍콩 점유율 1위 맥주 '블루걸'
▲ 홍콩 점유율 1위 맥주 '블루걸'
국내 시장뿐 아니라 국산맥주들의 새로운 판로는 해외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맥주 수입액은 39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오비 맥주는 6600만 달러, 하이트진로는 3300만 달러를 수출해 수출액이 수입액을 크게 압도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전세계 30개국에 다양한 맥주를 ODM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홍콩시장점유율 1위인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홍콩인의 입맛에 맞춰 제조한 맥주로 복잡한 문화가 섞여 다양한 입맛을 가진 홍콩시장에서도 점유율1위를 지켜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지금까지 수입위주였던 일본에 드라이피니시d를 수출하며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라크와 몽골에도 맥주를 수출 중이다.

수입맥주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특히 클럽 등을 중심으로 20~30대 젊은이들에게 수입맥주들이 크게 인기를 얻으며 2013년 상반기 수입맥주는 주류시장의 8%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200종이 넘는 수입맥주들이 활약 중이다.

이전에는 수입산 맥주라 하면 대부분 일본산 맥주들을 지칭했다. 지금도 일본산 맥주들이 수입산 맥주의 1/3을 차지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나 유럽산 맥주들도 점점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본 수입산 맥주들이 속속 정식으로 론칭하며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이탈리아 수제 맥주 ‘아마르코드’는 유럽 3대 산맥인 아펜니노 산맥의 맑고 깨끗한 천연수로 만들어 맛이 상쾌하고 부드러운 크림과 진한 몰트향이 특징이다. 아마르코드는 이탈리아 유명 영화 ‘나는 기억한다, 아마르코드’에서 제목과 이미지를 차용해 생산됐으며, 라벨에 풍만한 여성의 이미지가 디자인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600년 전통의 벨기에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는 올해 병맥주와 캔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생맥주를 선보인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강남역, 가로수길, 이태원, 홍대 등 번화가를 중심으로 10월말까지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주 취급 업소를 50여개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벨기에 루벤 지방의 양조경험과 전통을 가진 벨기에 대표 프리미엄 맥주로 음용법(9단계 따르는 방법, 9-Step Pouring Ritual)이 독특하다. 성배 모양의 챌리스(Chalice)잔에 9번 따라 마시는 스텔라의 음용법은 최상의 맛과 예술적인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성배 전용잔을 찬물로 정화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40~50도 기울인 잔에 맥주를 따르고 완벽한 거품을 만들기 위해 폼 커터를 이용하여 넘친 거품을 정리하는 등 전통 있는 ‘9단계 따르는 방법’으로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주 한 잔이 완성된다.

4대 프리미엄 맥주로 손꼽히는 스텔라 아르투아는 현재 전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벨기에 맥주이자, 칸 공식 맥주로 그 인기를 입증해 오고 있다. 미세하고 정교한 사즈(Saaz) 홉 아로마를 함유하고 있으며, 중간 정도의 쌉쌀한 맛에 마지막은 상쾌한 맛으로 교체되는 것이 특징이다.

호주 대표 맥주인 ‘빅토리아 비터’도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약 100여 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호주 맥주시장에서도 단일 브랜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 맥주이며 천혜의 자연환경 호주에서 생산되는 페일 몰트, 링우드 홉 등을 사용하고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발효, 청량감을 높이고 쌉싸래한 맛을 강조한 맥주다.

‘빅토리아 비터’는 일반 맥주병과는 다르게 짧은 병목과 짤막한 트위스터 타입으로 제작됐는데, 이는 한 손에 잡고 마시기 좋고 산화방지를 최소화시켜 맥주를 마시는 내내 신선함과 청량감을 오랫동안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프랑스 맥주 ‘크로넨버그 1664’는 신제품과 ‘블랑’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크로넨버그 1664블랑은 지난달 31일 W서울워커힐에서 국내 최초로 진행된 풀파티 ‘W GET WET PARTY’에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로 8월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크로넨버그 1664는 프랑스 맥주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프랑스 대표맥주로 348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No.1 브랜드이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지역에서 양조되고 있으며, 홉 중의 캐비어로 불리는 알자스산 홉으로 양조해 목넘김이 부드럽고 홉의 쌉쌀한 맛으로 시작해 강한 아로마 향이 오래 남는 것으로 유명하다.

W서울워커힐 풀파티를 통해 처음 출시된 크로넨버그 1664 블랑(BLANC)은 프렌치 퀴진 스타일의 밀맥주로 상쾌한 시트러스 향이 더해져 와인과 같은 향미와 독특한 플로럴 향을 연출하며 부드러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진한 벌꿀의 향으로 달콤하게 마무리되는 맛이 특징으로 섭씨 3도에서 최상의 맥주 맛을 느낄 수 있다.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의 반짝이는 오팔 빛 맥주병은 크로넨버그의 모던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에펠탑 형상은 프랑스 파리를 연상하게 하는 시각적인 멋까지 느끼게 해준다. 특히 패션쇼를 종합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프랑스 오뜨 쿠튀르 수석디자이너 크리스찬 라크르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예술, 아트와의 접목으로 유명하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수입된 맥주량이 26% 늘어난데 이어 올해에도 그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춤한 일본맥주의 빈자리를 차지할 승자가 ‘에일’을 앞세운 국내맥주가 될지 폭풍처럼 밀려들어오는 각종 수입산 맥주들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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