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식용유 파동으로 웰빙 식용유에 관심 증가…국내 기업 희소식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중국에 하수구 식용유 파동이 일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이른바 ‘웰빙 식용유’ 열풍이 불고 있어 시장이 변모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식용유 거대시장으로 다국적 기업들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며 최근 하수구 식용유 파동 등의 영향으로 올리브유 등 새로운 식용유가 인기를 얻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우선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마트 판매 제품 중 식용유가 판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음식을 대부분 기름에 튀기고 볶아먹는 중국 식생활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의 설명이다.

중국 내 연평균 식용유 소비량은 3000만 톤이며, 이는 약 1인당 평균 약 20㎏을 소비하는 수치다.

식용유는 땅콩유, 대두유, 옥수수유, 식물유, 동물유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제일 소비량이 많은 식용유는 땅콩유로 전체 소비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2년 땅콩유 생산량은 1620만 톤, 대두유 생산량은 1177만7000톤에 달하고 있다.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이 제시한 중국의 식용유 시장 변화는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가격 인상이다. 최근에 Jinlongyu(金龍魚), Luhua(魯花), Fulinmen(福臨門) 등 브랜드의 식용유가 연달아 가격을 인상하는데, 그 중 가격 상승폭이 제일 큰 브랜드는 Luhua(魯花)로 가격 인상률이 무려 15%에 달하고 있다.

땅콩유는 원가 압력으로 평균가격이 10%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해 동기 대비 20%까지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두 소비의 70%를 수입산에 의존하는 중국은 유전자를 개선한 수입산 대두가 급증함에 따라 중국산 대두는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 최근 국제 대두 가격 상승이 원재료 비용부담으로 이어져 식용유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번째는 중국에 올리브유 소비시장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열에 달군 커다란 프라이팬에 볶는 요리인 중국요리의 특성상 고열에 쉽게 타는 올리브유는 그동안 중국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던 식재료였다.

하지만 ‘띠거요우(地滆油)’ 하수구 식용유, 발암물질 식용유 파동 등으로 외국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의 중산층을 중심으로 올리브유를 건강식품으로 인식하면서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중국의 올리브유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2012년 수입액은 1억5834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주요 수입국은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튀니지 순이며 2012년 기준 한국한 올리브유 수입액은 4만1928달러에 불과한 상태다.

이와 관련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은 “건강에 좋다는 식용유는 대부분 올리브유에만 치중되어 있어 한국 기업은 건강 기능성 식용유 분야에 이미 상용화된 포도씨유 수출을 고려해 볼만 하다”면서 “포도씨유는 발연점이 콩기름보다도 높아 중국의 음식문화를 고려할 때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식용유의 용량은 5ℓ 대용량 상품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그 외 2.5ℓ, 2ℓ 등의 순이기 때문에 작은 용량보다는 대용량을 공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 소비자를 공략할 때 중국은 지역별 구매욕구, 소득수준도 달라 구매력 차이가 큼으로 특정 소비집단을 공략해 이 소비집단의 수요를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중국의 4대 다국적 식량기업(ADM, Bunge, Cargill, Louis Dreyfus)은 중국 전체 소비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이들 기업이 원료부터 가공, 식용유 공급 등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97개 대형 식용유 생산기업 중 다국적 식량기업이 지분에 참여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이 64개이고, 중국의 주요 식용유 브랜드 중 Jinlongyu(金龍魚)는 100% 외국자본이며 Luhua(魯花)는 49%의 외국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식용유시장에서 여러 차례 걸친 시장가격 파동은 모두 다국적 식용유기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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