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채널 ‘시사기획 창’, ‘후쿠시마의 진실 편’ 방송

[뷰티한국 윤지원 기자] 2011년 3월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던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총 6개의 원자로 중 3월12일 1호기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났고 이틀 뒤인 14일에는 3호기가, 15일에는 2호기와 4호기가 수소폭발을 일으키며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됐다. 또한 폭발과 함께 배출된 방사성 물질로 인한 오염수가 후쿠시마 인근 바다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 원전 사고 후 안전성을 강조하던 일본 정부(사진=KBS1 '시사기획 창' 방송캡처)
▲ 원전 사고 후 안전성을 강조하던 일본 정부(사진=KBS1 '시사기획 창' 방송캡처)
지난 9월6일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특별조치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최근 일본산 수입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지난 15일 KBS1채널 ‘시사기획 창’은 ‘후쿠시마의 진실’편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 식품 및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조명했다.

▲ 후쿠시마 시가지(사진=KBS1 '시사기획 창' 방송캡처)
▲ 후쿠시마 시가지(사진=KBS1 '시사기획 창' 방송캡처)
‘시사기획 창’에 따르면 현재 후쿠시마 인근에는 자연 방사능 기준치 10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쿠시마 원전 10km 지점부터 일본 정부의 검문과 통제가 시작되고 있으며 원전이 자리한 인근 마을은 아무도 살지 않고 짐승들만 오고가는 죽음의 도시로 변해 있었다.

뜻밖에도 후쿠시마 인근에 거주하는 일본 주민들은 방사선 수치가 떨어져 별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발표를 굳게 믿는 분위기였다. 최근에는 후쿠시마현 어부들이 시험 조업을 시작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 후쿠시마 산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 마트(사진=KBS1 '시사기획 창' 방송캡처)
▲ 후쿠시마 산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 마트(사진=KBS1 '시사기획 창' 방송캡처)
일본 수산청 조사결과 일본산 농어. 대구. 볼락. 가자미. 광어 등에서 기준치 100배크렐 이상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으며 문어와 털게 등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지 않은 18개 어종만 조업이 허가 중이다. 또한 일본 수산청이 실시한 245건의 조사에서 100배크렐 이상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42가지 수산물은 여전히 출하가 불가하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는 여전히 방사능에 심각하게 오염된 토양이 검출되고 있었으며 현재 420km의 바다 속 대저토에는 세슘 130이상의 핫스팟 지역이 40곳 이상 발견되고 있었다. 이 중 20곳이 후쿠시마 원전 20km 안에 있으며 원전에서 100km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2600배크렐이 넘어선 방사선 농도가 검출됐다.

▲ 도쿄만 대저토 오염 정도(사진=KBS1 '시사기획 창' 방송캡처)
▲ 도쿄만 대저토 오염 정도(사진=KBS1 '시사기획 창' 방송캡처)
이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에서 250km 떨어진 도쿄만에서도 검사한 모든 지역에서 100배크렐 이상의 세슘이 검출됐으며 최고치는 625배크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다와 수산물의 오염 뿐 아니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방송됐다. 후쿠시마에서 피난한 주민은 심장약과 수면제 등을 복용 중이며 특히 미성년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 수면제와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는 후쿠시마 피난 주민(사진=KBS1 '시사기획 창' 방송캡처)
▲ 수면제와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는 후쿠시마 피난 주민(사진=KBS1 '시사기획 창' 방송캡처)
후쿠시마 현 시내 중심 길가에 자리한 풀숲의 방사선 양은 기준치의 10배에 달하며 오염되어 폐기된 흙 옆에서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며 뛰놀기도 했다. 현재 일본 후쿠시마 현에는 방사능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 눈치를 받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한다.

니시오 마시미치 국립 훗카이도 암센터 명예원장은 “현재 정부와 도쿄전력이 시행하고 있는 방식은 후쿠시마현 주민을 상대로 한 인체실험”이라며 “위험 지역에 장기간 거주하게하여 20년 30년 후 어떻게 될 것인가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세슘이 갑상선에 흡수되면 어린이의 경우 많이 축적되면 발암의 원인이 된다”라며 “ 주변국들이 일본에서 유입된 식품에 전면적인 검사를 실시할 것이며 이는 전혀 과민반응이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우리나라로 수입 가능 품목 중에서도 검사 결과 방사능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품목도 존재 했으며 검사 기준에 대한 허술함도 지적됐다.

▲ 원료를 가공하면 수입이 가능한 허술한 수입 시스템(사진=KBS1 '시사기획 창'방송캡처)
▲ 원료를 가공하면 수입이 가능한 허술한 수입 시스템(사진=KBS1 '시사기획 창'방송캡처)
현재 우리나라 수입금지 품목 중에서도 가공식품의 경우 수입이 허락되고 있으며 후쿠시마의 쌀은 수입이 금지됐지만 쌀로 만든 술은 수입이 가능하다. 지바산 차도 수입이 불가능 하지만 티백은 수입이 가능한 식이다.

검사하는 방식도 수입 검사 과정 시 1kg의 시험용 표본을 검사하며 수천마리에 달하는 수산물의 전수 검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해 6월까지 한국정부는 상품을 포장한 곳을 원산지로 인정해 후쿠시마산 수산물도 도쿄산으로 분류하는 허술함을 보였다. 원전사고 후 1년3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일본에 원산지 표식 요청을 하였으며 2년6개월이 지나서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를 내렸다.

정부의 검사를 피해 한국에 상륙하는 식품들도 있었다. ‘시사기획 창’은 보따리상이나 인터넷 구매대행을 통해 수입 금지된 지역의 수산물과 식품이 구입 가능한 것을 보여주며 여전히 후쿠시마 원전 폭파의 위험이 우리 곁에 있음을 일깨웠다.

지난 15일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지난 1월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조치가 내려진 9월 초까지 후쿠시마 부근 지역에서 2531톤의 수산물이 수입됐다”고 밝혔다.

▲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결과(‘11. 3. 14. ∼ ‘13. 9. 26.)(자료=식약청)
▲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결과(‘11. 3. 14. ∼ ‘13. 9. 26.)(자료=식약청)
최근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수입된 일본산 수입식품의 검사 결과 131건의 방사능 검출식품이 발견됐다. 올해 안에 검출된 건수도 9건이며 여전히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들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은 한국에 대해 8개 현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풀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일본 수산청 관계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항의 방문해 수입금지 조치 해제를 공식 요청했으며 지난 5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9월10일 한중일+동남아시아연합 정상회의에서 “일본산 먹을거리는 안전하다”라며 “앞으로 수입금지조치를 계속할 국가들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회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8개 현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중국의 10개 현 식품과 사료에 대한 전면 수입금지 조치나 대만의 5개 현 모든 식품 수입금지에 비하다면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방사능의 무서움은 현 세대 뿐 아니라 이후 세대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일시적인 안전에 안심할 때가 아니라 후대를 위한 대책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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