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노출되면 신장독성·폐암 걸릴 수 있어

▲ 전국 실내 라돈조사 분석결과 (출처:환경부)
▲ 전국 실내 라돈조사 분석결과 (출처:환경부)
[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우리나라 실내의 라돈 농도가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깨끗할 것으로 여겨진 강원도 내 초등학교의 라돈 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전국 실내 라돈 조사’를 분석한 결과 한국 주택의 라돈 농도가 세계 2위 수준이라고 14일 밝혔다. 특히 강원도 내 초등학교의 라돈 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이나 물속에서 원소 라듐(Ra)이 핵분열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 가스로 장기간 노출됐을 때 신장독성이나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독일과 영국의 경우 라돈가스 농도를 100Bq(베크렐·방사능 물질이 방사능을 방출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방사능 단위) 이하로 권고하고 있으며 200Bq을 위험수위로 간주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라돈 농도 100Bq 이상 검출된 곳은 주택의 경우 조사대상 7885개 주택 중 3224개(41%)였다. 학교는 조사대상 661개 학교 중 177개, 관공서의 경우 23곳,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4곳에서 100Bq 이상의 라돈 농도가 검출됐다.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 실내공기 질 가이드라인’에서 조사된 29개 국가와의 비교에서는 124.9Bq인 한국보다 주택 라돈 농도가 높게 측정된 국가는 체코(140Bq) 뿐이었다. 또한 한국의 주택 라돈 농도는 주변 국가인 일본(16Bq)보다 7.8배, 중국(44Bq)보다는 2.8배 높았다.

한편 방사능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초등학교의 경우에도 연평균 라돈 농도가 98.4Bq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강원도내 초등학교는 연평균 라돈농도가 156.8Bq로 집계돼 세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충청북도 내 45개 초등학교에서는 연평균 139.47Bq, 울산의 7개 초등학교에서는 연평균 113.31Bq의 라돈이 검출됐다.

장 의원은 “한국은 주택을 포함한 실내 라돈 농도가 높기 때문에 방사능에 취약한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가 이용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노인시설 등에 대해 전면적인 라돈 농도를 측정하고, 취약계층 이용시설과 라돈 고위험 건물에 대한 라돈 관리 지침을 적극적으로 제정해야 한다”며 “라돈 저감을 위한 전문 시공 기관을 육성하는 등 적극적인 라돈 프리 하우스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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