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의원측 '아모레퍼시픽 팀장, 대리점 운영 포기 종용 폭언 녹음파일 공개'

 
 
[뷰티한국 문정원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의 대리점 포기를 종용하는 욕설과 폭언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갑의 횡포'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공개된 녹음파일 내용이 15일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어떠한 불공정 행위도 없었다"란 주장을 정면으로 뒤엎고 있어, 이번 사태의 여파가 어디까지 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학영 의원(민주당.국회 정무위)은 13일 아모레퍼시픽 피해특약점(대리점)협의회로부터 전달 받은 음성파일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며 아모레퍼시픽의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운영권을 포기하라며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화 내용에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부인해왔던 일명 ‘대리점 쪼개기(강탈)’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음성파일 녹취본에 따르면 지난 2007년 3월 부산의 모 지점 영업팀장과 대리점 업주의 대화에서 팀장은 "사장님 철밥통이요? 공무원이요? 능력이 안 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가야지 어째 하려고..공무원도 아니잖아요"라고 대리점 포기를 종용했다.

대화를 계속하던 팀장은 대리점 업주가 영업권 포기를 거부하자 "이 XX야! 니 잘한 게 뭐 있노? 10년 동안 뭐 하는 거야? 마 그만두자"라면서  거듭 영업권을 포기하라는 듯한 언급을 했다.

아울러 2009년 수도권을 담당하는 한 영업팀장 역시 "(대리점) 포기 각서를 쓰면 그대로 싸움이 끝나는 거잖아요"라며 영업권 포기를 종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2009년 조사는 공정위의 아모레퍼시픽 봐주기가 의심된다”며 “최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문제제기에도 아모레퍼시픽 측은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공정 행위를 부인하고 있지만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 정황이 드러난 만큼 공정위는 철저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측은 "구체적인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관계 파악 후 회사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불공정거래를 강요하는 녹취파일의 공개로 남양유업의 '갑의 횡포'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적이 있어 이번 아모레퍼시픽의 사태가 '제2의 남양유업' 사태로 번질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정원 기자 garden@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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