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롱 웨이브 or 내추럴한 묶음 머리?

[뷰티한국 김수진 기자] 한 주 건너 결혼식이 있을 정도로 가을 결혼 시즌이 왔다. 축의금 때문에 가벼워질 주머니 걱정에, 머리와 옷은 어떻게 하고 가야할지 스타일 고민까지 이래저래 괴로운 10월이다.

요즘은 ‘하객패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의 결혼식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센스 있는 머리 스타일과 패션이 중요하다. 예의와 격식을 갖추면서도 남과는 다른 감각이 빛나는 스타일링이라면 평생 남을 결혼식 기념사진 촬영도 두렵지 않다.

특히 미용실에 가지 않아도 “나, 신경 좀 썼어요.”라고 외치는 듯한 멋진 하객 헤어스타일 뭐 없을까? 톱스타들의 결혼식장을 찾은 수많은 연예인 하객들 가운데 유독 돋보이는 그녀들의 헤어 스타일링 감각 한 수 배워보자.

지난 9월 세기의 결혼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병헌과 이민정의 결혼식은 영화제 레드카펫을 방불케 하는 하객들의 등장으로도 이슈가 되었다. 한껏 멋을 내고 온 여자 하객들 중 유난히 눈에 띈 스타가 있었으니 바로 남편 권상우와 함께 등장한 손태영. 늘씬한 보디라인과 근사하게 어울린 미디엄 길이의 슬리브리스 드레스도 칭찬받을 만하지만, 무엇보다 돋보인 건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헤어스타일이었다.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내린 오렌지 헤어컬러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업스타일은 격식과 스타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봄에는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는 롱 웨이브 헤어도 가을에는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워 보일 수 있어 각광을 받는다. 수많은 이슈를 몰고 왔던 기성용과 한혜진의 결혼식에 나타난 김효진은 그야말로 하객 헤어&패션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특히 버건디 원피스와 어우러진 다크 브라운의 내추럴 웨이브 스타일은 어느 때보다 그녀를 품격 있고 우아하게 만들어 주었다.

만약 앞머리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신현준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던 최지우의 머리도 추천할 만하다. 롱 웨이브 헤어에 앞머리만 올백으로 넘겨 볼륨 있게 스타일링함으로써 좀 더 에지를 더했다. 

김효진이나 최지우처럼 굵은 물결 웨이브를 집에서 만들고 싶다면 스타일링 기기를 사용하기 전 충분한 빗질을 통해 모발의 결을 잡아주어야 한다. 그 후 헤어 에센스나 오일을 도포하여 열로 인한 모발 손상을 방지해주고, 컬링이나 브러시 아이론을 활용해 안쪽과 바깥쪽으로 향하는 컬을 번갈아 만들어 주면 된다. 이 때 탄력 있는 컬을 만들기 위해서는 컬을 줄 때마다 5초씩 뜸을 들여 주는 것을 잊지 말자.

롱 웨이브 헤어와 함께 연예인들의 결혼식 하객 헤어로 가장 사랑받는 스타일은 바로 자연스럽게 연출한 묶음 머리가 아닐까? 반올림머리나 웨이브가 많이 들어간 업스타일은 신부의 헤어스타일과 자칫 비슷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으므로, 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이 풍기는 묶은 머리를 선호하는 것.

 
 
한혜진-기성용의 결혼식에 나타난 김성은, 이병헌-이민정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유미는 앞머리와 사이드 머리를 자연스럽게 빼내 하나로 묶어줌으로써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또 장동건-고소영 결혼식에 등장한 신민아 역시 일부러 신경 쓰지 않은 듯한 묶음머리로 시크함을 더했다.

한편 고수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한채영은 세련된 포니테일 스타일로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2:8의 가르마를 탄 후 빗으로 깔끔하게 빗어 넘긴 후 뒷머리 바로 아래에서 낮게 묶은 단정한 스타일은 도도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이처럼 깔끔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포니테일 스타일을 원한다면 헤어 스타일링을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이트 아이론으로 모발을 곧게 펴준 다음 헤어 에센스를 골고루 발라주어야 한다. 꼬리 빗으로 머리카락을 정성스럽게 빗어준 뒤 옆 가르마로 나누어 하나로 낮게 묶어 주면 된다. 세련된 느낌의 포니테일을 완성하기 위해 특히 중요한 점은 정수리에 바짝 묶지 말고 귀가 보일 듯 말 듯 낮게 묶어주어야 여성스러운 매력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을, 당신의 두상과 얼굴형, 이미지, 패션을 고려한 최선의 하객 헤어스타일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앞에서 기죽지 말고, 신랑 친구들의 시선까지 사로잡는 민폐하객 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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