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화장품 박혜린 대표, 한생과 라미의 결합 통한 새로운 모델 구축 시사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2009년 한생화장품 인수, 2011년 레드클럽 인수에 이어 최근 라미화장품을 인수하며 다시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국내 카드 제조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바이오스마트 박혜린 회장은 화장품 사업에 대한 무한 애정을 밝혔다.

그동안 B2B 영역에서 이른바 ‘성공한 여성 경영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정도로 입지적인 성공을 만들어 냈지만 B2C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지금 이 순간이 즐거운 것이다.

특히 그가 밝힌 화장품의 매력은 일명 ‘예쁜 비즈니스’다. 소비재라는 특성으로 피드백이 빠르고, 아름다움을 만들고 전파한다는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미소’를 전할 수 있는 사업이란 의미다.

본지는 최근 라미화장품 사옥을 찾아 이제는 사업도 일종의 ‘봉사’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싶은 성공한 여성 경영인 박혜린 대표의 이유 있는 화장품 사업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이유 있는’ 라미화장품 인수
2009년 한생화장품 인수를 통해 화장품사업에 첫발을 내딧은 박혜린 대표가 라미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지인의 소개 때문이었다.

전통있는 한방화장품 기업인 한생화장품을 인수했지만 일부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화장품시장에서 브랜드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한생화장품만으로는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전통성과 브랜드력을 갖고 있는 라미화장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특히 한방화장품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생화장품에 동아제약이라는 제약사 태생의 라미화장품을 더한다면 차별화된 화장품시장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라미화장품에 대한 인수 의지는 2년이란 시간을 준비하는 노력으로 발전했고, 인수 후 어수선했던 라미화장품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실제로 박혜린 대표는 라미화장품 인수 작업을 하면서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경쟁력에 대한 신뢰로 고용승계를 통해 빠른 안정화를 만들 수 있었다.

“사실 라미화장품에 대한 다양한 소문들이 돌고 내홍을 겪으면서 이미지에 타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을 꺼낸 박혜린 대표는 “하지만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오히려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면서 “15~20년 장기근속자들이 많고, 이들이 회사에 대한 무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라미화장품의 빠른 안정화는 박혜린 대표라는 명함도 한몫했다. 박 대표 스스로는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지만 박 대표에 대한 신뢰는 라미화장품 인수 직후부터 수출 확대라는 성과를 가져 온 것이다.

이와 관련 박혜린 대표는 “라미화장품은 확고한 연구개발력과 함께 브랜드 히스토리를 갖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좋은 제품력과 브랜드력이 만나면 좋은 성과가 있는 것은 당연하며, 이미 라미화장품 수출 비중은 50%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수출에 주력해 해외 수출 비중을 더 높일 예정이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생화장품 + 레드클럽 + 라미화장품, 시너지 ‘확신’

 
 
박혜린 대표는 앞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화장품 사업 모델을 제시할 뜻도 밝혔다.

최근 화장품 사업이 자사 제품만을 판매하는 독자 유통망 구축과 1:1 카운슬링 판매가 트렌드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제품과 유통, 브랜드력을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갈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한방화장품의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유한 한생화장품과 이른바 ‘양방’이라고 불리는 제약사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고 있는 라미화장품의 결합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으로 탄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대표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레드클럽을 판매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한생화장품의 한방과 라미화장품 양방이 결합한 신개념의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박 대표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바이어들이 한방과 양방, 그리고 피부관리 시스템을 갖춘 유통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제품과 체계화된 새로운 서비스가 결합된 모델은 내년 초에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화장품사업, ‘즐겁다’

 
 
박혜린 대표가 라미화장품 인수 이전에 한생화장품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사실 매우 간단하다.

그동안 그가 걸어 왔던 B2B 영역과는 차별화된 B2C 영역이라는 점이다. 빠른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피드백도 바로 바로 확인 가능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그의 말을 빌리자면 ‘예쁜 비즈니스’로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도 더해진다.

사실 국내 화장품시장은 태생 자체가 산업으로 발전해 팔기위해 제품을 만드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수많은 화장품 대표들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박혜린 대표의 시아는 눈에 보이는 수익 보다는 화장품을 통해 세상에 아름다움을 전하는 먼 곳에 있다.

이와 관련 박혜린 대표는 “일례로 피부 트러블 등의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화장품을 통해 커버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미소를 찾게 해주는 것은 자신감을 찾아 주는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한 사업은 말 그대로 끝이 좋은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박혜린 대표는 화장품 기업의 추가 인수에 대해서는 “늘 오픈되어 있지만 아마도 당분간은 새로운 기업 인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방화장품 기업인 한생화장품과 제약 기업 태생인 라미화장품, 그리고 이들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레드클럽까지 그가 구상하는 화장품 사업의 밑바탕이 모두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획기적인 화장품 기술력이나 원료가 있다면 검토할 의지는 있다”면서 추가 사업 확장에 대한 여운은 남겨 두었다.

[라미화장품은 어떤 기업?]

 
 
박혜린 대표가 인수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라미화장품은 1976년 국내 최대 의약품 메이커인 동아제약에 의해 탄생된 국내 화장품 대표 기업 중 한 곳이다.

화장품전문점이 국내 화장품시장을 주도했던 80~90년대를 풍미했던 라미화장품의 간판 제품인 투웨이케이크는 국내 최초를 넘어 세계유일의 제조 공법인 WCBI(Wet Coating Back Injection) 공법으로 만들어져 프레스 방식의 제품과 차별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기술력으로 라미화장품의 투웨이케이크는 14개국에 26년간 꾸준히 수출되고 있으며 매년 라미화장품에서 참여하고 있는 국제적인 미용 박람회 출품을 통해 신규 거래선을 발전시킴으로써 해외 시장 개척에도 간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라미화장품은 70~80년에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엘리자베스아덴을 국내 독점하고 있었으며 마리꼬르, 로샤스 등과 계약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는 글로벌 브랜드인 레노마와 멘넨의 국내 화장품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패션 그룹 레노마는 스타일의 관습에 묶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각의 해방을 표현하며 유럽, 아시아, 미주, 지역에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이다.

이와 함께 1986년 이란과 홍콩에 론칭한 브랜드 ‘카타리나 지오’는 현재 중동시장의 중심인 이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중국 사천성 TV가 투자하여 설립한 스타 홈쇼핑에 자사 상품인 ‘인텐시브 STAR.R’을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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