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역사상 국내 화장품 업계 초유의 사건, 화장품 산업 성장 인정으로 보아야 할까

 
 
대한민국 최초의 화장품 기업,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기업, 현재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업계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써내려가는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오점이 남을 전망이다.

늘 국내 최초, 최대, 최고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를 주도해 온 아모레퍼시픽의 대표가 오는 15일 있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것.

국내 화장품기업 대표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화장품 업계 1위라는 점에서 다양한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

일단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이 그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던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화장품 시장이 큰 성장을 했다는 것을 반증하며,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갑의 횡포’ 논란에 화장품 업계가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 역시 국내 화장품 업계가 그동안 큰 성장세를 보이며 이른바 ‘갑’이라고 불리는 입장이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남양유업사건으로 촉발된 ‘갑의 횡포’ 논란의 중심에 화장품 업계가 연류 되었다는 것은 전체 화장품시장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과 업계 1위 기업의 대표가 국정감사에 불려간 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60여년간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해 온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화장품 전체 시장의 31.6%의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어 아모레퍼시픽이 흔들릴 경우 국내 화장품 업계에 가져올 타격은 적지 않다.

백화점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브랜드는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 속에서 1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시판 브랜드로는 아이오페가 가장 높은 매출로 1위에 랭크되어 있다.

방문판매 역시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방문판매 매출은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도 2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비중은 국내 전체 화장품 방문판매 유통에서도 5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모레퍼시픽의 ‘갑의 횡포’ 논란이 국정감사에서 어떤 방향으로 풀리느냐다. 그동안 다수의 경영인들이 벌금을 내고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아모레퍼시픽 손영철 대표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어느 한쪽이 확실하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업계는 손 대표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최근 ‘갑의 횡포’ 논란과 관련 국민들은 물론 정관계까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아모레퍼시픽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어떤 식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손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한다는 가정 하에 국정감사에서 아모레퍼시픽이 ‘갑의 횡포’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국회는 한발 뒤로 물러날 수도 있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적을 전망이다.

두 번째는 국정감사에서 아모레퍼시픽의 ‘갑의 횡포’ 논란 여부에 대한 녹취록 등 확실한 증거 자료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이다. 이 경우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큰 후폭풍이 일 수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국내 화장품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근간마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큰 질의나 증거 자료 제출 없이 현 상태에 대한 내용들만 오고갈 경우다. 이럴 경우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현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문제 제기를 한 민주당이나 정의당, 그리고 시민단체, 방문판매 대리점 협의회 등과의 진실공방이 계속될 확률이 크다. 이 역시 아모레퍼시픽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고, 이는 다시 국내 화장품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반대로 손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을 하지 않을 경우다. 이 경우 벌금은 물론, 여론에 따라 최악의 경우 책임 회피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정부 기관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 등을 받을 확률도 높다.

결국,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서는 국정감사에 참가해 의혹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또한 의혹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나온다면 이에 대한 정확한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 또한 국내 화장품 업계 1위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행동일 것이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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