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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되면 배신하지 않아요조용관 박사의 아주 특별한 탈북자 사랑

 
“조 박사, 탈북자들한테 너무 잘 해주지마. 이용하고 나면 떠날 거야.”

처음 조용관 박사(경찰대)가 탈북자를 돕는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던진 말이다. 2-3년 정도 탈북자들을 경험한 그들은 “상처만 받을 것”이라며 조 박사를 말렸다. 그러나 조 박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무려 15년 동안 계속해서 탈북자를 돕고 있다. 그가 담임목사로 있는 물댄동산교회는 북한 사람과 남한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교회로 유명하다. 그를 통해 미리 통일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 조용관 박사 ⓒ유코리아뉴스


단점을 장점으로

“이용하고 나면 떠날 것”이라는 탈북 사역 선배들의 충고는 사실이었다. 노골적으로 돈을 많이 주는 사람에게 가겠다고 말한 탈북자도 있었다. 조 박사도 한두 번 당한 게 아니었다. 그는 힘들어 그만둘까도 생각하다가, 연구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저도 배신의 아픔을 많이 느꼈어요. 상처가 되니까 일할 힘도 안 나더라고요. 그러나 연구해보니 이 친구들이 어린 시절부터 배급을 누가 주는지 눈치를 보며 살아왔던 경험이 영향을 끼친 것이었죠.”

조 박사는 그 후에도 몇 번 ‘배신’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에게 “절대 한번 맺은 인연은 잊지 말아라”라고 거듭해서 가르칠 뿐이었다. 그런데 참고 기다리자 이들에게서 특별한 능력이 발견됐다. 바로 전도의 능력이었다. 어릴 때부터 눈치 보며 자라온 만큼 사람을 보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저 사람은 어떤 성격이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 두어 번 보고 정확하게 파악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전도도 잘해요. 공동체에도 잘 어울리고요. 통일이 되어 북한 사람을 전도해야 할 때, 남한 사람 100명의 역할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가슴이 떨렸습니다.”
노방전도를 시켜도 남한 아이들보다 훨씬 더 잘한단다. 조 박사가 중간에 포기했다면, 발견할 수 없었을 모습이었다.


가정이 그리운 아이들

북한을 탈출해 남한까지 오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조 박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영화 ‘크로스’에 나오는 주인공들”이라며, 탈북자들을 대할 때는 그들의 힘겨운 탈출과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 아이들은 참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부모님이 죽거나 이혼했고, 언니가 팔려간 것을 지켜 본 애들입니다. 대부분은 가정이 깨어진 아이들이지요. 가정이 그리워서 교회에 오는 아이들입니다.”
이들의 상황을 알면 알수록, 조 박사는 더 참고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아이들도 아버지처럼 그를 잘 따랐다. 좋은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조 박사에게 전화를 건다. 물댄동산교회 교인들이 다함께 모여 밥을 먹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힘들게 살아온 아이들이잖아요. 예수님도 사역할 때 꼭 밥을 함께 드셨어요. 그것도 배불리 드셨죠. 우리도 배불리 먹습니다. 먹으면 마음 문이 열리고, 그것이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가는 시작이죠.”
한 아이는 엄마에게 버림받아 남한에 왔다. 그런데도 엄마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에 돈을 붙였다. 자기를 버린 엄마에게 왜 도움을 주느냐 물었더니 “엄마가 저를 버렸기 때문에 제가 남한에 오게 된 거잖아요. 엄마에게 감사해야죠.” 조 박사의 15년 열정에 아이들도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교재가 아니라 ‘사람’

그는 한국 교회의 탈북자 사역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탈북자 선교 하시는 분이 교재 탓을 많이 하는데 문제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사람’을 믿지 않으면 그 사람이 말하는 내용도 믿지 않는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 보다, 어떤 사람이 가르치는 지가 제일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아직도 탈북자 사역을 돈으로 하는 교회들이 있어요. 그건 교회도 망치고, 탈북자에게도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봐요. 또한 탈북자들은 사람 사귀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담당 목회자를 1년에 한 번씩 바꾸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요. 가정 같은 교회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는 탈북자 사역 없이는 북한선교도 힘들 거라고 전망했다. 탕자를 끌어안는 아버지의 너그러움을 배우지 않고서는 북한의 사람들을 선교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갑자기 조 박사는 예수의 제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제자들이 훗날 자신의 목숨을 내 놓았던 이유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지만, 그 원동력은 예수와의 추억일 거라는 것이다. “밥도 같이 먹고, 체육대회도 하고, 소풍도 갔겠죠. 아름다운 추억이 있으면 목숨을 버릴 정도로 사랑하게 됩니다.”
15년 째 탈북자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있는 그에게서 통일의 모습을 보았다.

 


※ 탈북자 사역, 이렇게 준비하세요.
1. 북한사회와 주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 다르다고 출발하여 같은 것을 찾아라.
3. 함께 배우고 나누는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4. 교역자와 헌신자를 잘 세워야 한다.
5. 탈북자들에게 반복적인 질문을 하지 마라.
6. 조급한 성과를 기대하지 마라.
7. 교회모임에 억지로 나오게 하지 마라. 감동하면 스스로 나온다.
8.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안 될 수 있다. 미안해서인 경우가 많다.
9. 거짓말 때문에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 속아줘라.
10. 어린 아이와 같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11. 생각이 단순하면서 때로는 아주 계산적이다.

 

이범진 기자  poemg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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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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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5-01-03 11:19:24

    탈북자들을 돈으로 이용하는 교회 특히 극우보수반공 대형교회인 금란교회나 성령수술로 유명한 할렐루야기도원 그리고 JMS나 그외의 한기총소속 대형교회일 경우 제발 탈북자들을 개만도 못하게 막말하지말라!   삭제

    • hephzibah 2011-12-20 22:51:01

      북한 사람들은 ‘사람’을 믿지 않으면 그 사람이 말하는 내용도 믿지 않는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 보다, 어떤 사람이 가르치는 지가 제일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아름다운 추억이 있으면 목숨을 버릴 정도로 사랑하게 됩니다.”....
      조 박사의 15년 열정에 아이들도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남쪽과 북쪽 서로를 성장시키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계속 쓰여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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