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상반기 확장 지속, 하반기 공격적인 행보 이어갈 듯...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올해 국내 화장품시장 전체가 불경기와 함께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며 위기설에 내몰리고 있지만 화장품 브랜드숍은 여전히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전년대비 성장률이 감소했음에도 신규 브랜드숍 진출과 기존 브랜드숍의 확장 속도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것.

특히 화장품 브랜드숍들 대부분이 올해 하반기 해외 공략 등 공격적인 전략들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상반기 저조한 성장률이 하반기에는 극복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미샤에게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 1위 자리를 내주었던 더페이스샵은 LG생활건강의 색조 분야 합병, 해외 법인 인수, 캐나다에 87개 매장과 해외에 22개 매장을 포함하여 총 109개의 브랜드숍을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 바디용품업체 ‘Fruits & Passion (Fruits & Passion Boutiques Inc.,)’ 인수에 이어 최근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 출시 등으로 다시 1위에 랭크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할인 기간 및 할인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매출 증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자연주의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한 ‘착한 씨앗 캠페인’, ‘희망의 망고나무 캠페인’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에 ‘갑의 횡포’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직영점 중심의 매장 운영으로 이러한 논란에서 피해있는 미샤는 더페이스샵의 공격적인 행보에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조용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미샤는 올해 상반기 국내 69개 매장, 해외 26개 매장을 추가하며, 지속적인 매장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서울 메트로와 소송이 진행 중임에도 지하철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 일단 내실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조인성을 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숍 가운데 가장 많은 모델을 기용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 확대, 홍보팀 신설을 통한 그동안 소원했던 언론과의 관계 개선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화장품 브랜드숍 가운데 가장 확장 속도가 빠른 이니스프리는 올해 상반기 120여개 이상의 매장을 확장하며 현재 741개로 매장 수에서 더페이스샵과 미샤에 이어 원브랜드숍 3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 역시 매장 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니스프리의 매장 확장 규모는 지난해 넘지 못한(434->620개) 200개를 넘을 전망이다.

또한 최근 중국을 비롯해 홍콩, 일본(온라인몰 운영), 싱가폴,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대한 공격적인 진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외시장에 대한 가능성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경우는 청정 섬 제주의 천연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바탕으로 판매할 예정이지만 올해 상반기 출시한 ‘자연발효 에너지 에센스’가 색조 제품에 밀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하반기에도 색조 제품을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올해 이니스프리의 성장세에 밀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에뛰드하우스 역시 올해 상반기 국내 및 해외 매장을 크게 확장한데 이어 다양한 마케팅 툴 개발을 통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433개였던 에뛰드하우스는 현재 국내 매장을 560개로, 100개 이상 확대했으며 해외 매장 역시 상반기 35개로 11개국에 200여개 매장을 확보했다.

에뛰드하우스는 올해 11월 중국 상해에 공식 매장을 오픈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도 구축해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중국에서도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해 한국의 K-Beauty를 알리고, 중국 현지에 맞는 새로운 뷰티 문화를 창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에뛰드하우스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을 개발한데 이어 고객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스윗아이디어’ 사이트‘ 오픈, 학교로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이벤트까지 다양한 이색 마케팅을 도입하며 할인 일색의 브랜드숍 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유난히 조용했던 스킨푸드도 내년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앞두고 조용한 확장 행보와 마케팅 변화, 서브 브랜드 개발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스킨푸드는 국내 33개, 해외 32개의 매장을 확장했으며 하반기에는 매장 확장 보다는 고객들과의 소통에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우선 스킨푸드는 스킨푸드만의 유니크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프로그램들을 지속할 계획이다. VIP 고객인 구어메 회원들에게 격월로 제공하는 생푸드 천연팩 행사 및 영 타깃과의 소통 기회가 되고 있는 푸드 여행을 하반기에도 지속한다.

또한 최근 극장가 네일 팝업 스토어가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대학가나 야외에 고객들을 위한 이색 행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스킨푸드는 최근 강남대로점에 블랙슈가 콘셉트 스토어, ‘블랙슈가 하우스’를 오픈해 서브 브랜드 육성에 대한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서운 확장 경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355개였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9월 말을 기점으로 500개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이에 따라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1000억원 고지를 넘은 7번째 원브랜드숍이 된데 이어 500개점을 돌파한 7번째 원브랜드숍이 됐다.

또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하반기 국내에 600여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현재 600개점을 아직 넘지 못한 브랜드숍과 중위권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더페이스샵과는 자연주의의 아이덴티티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며, 올해 해외 14개국에 100개 매장 신규 오픈을 계획하고 해외시장을 겨냥한 소녀시대 태연과 남성 보이그룹 EXO를 모델로 기용, 해외시장에서도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외 원브랜드숍인 더바디샵은 올해 대대적인 전략 변화를 진행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 조사를 진행하고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구축 중인 것.

더바디샵은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 및 일반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하반기 전략 수정을 단행, 중저가 브랜드숍들과의 경쟁을 탈피해 프리미엄 수입 화장품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킨79가 화장품 브랜드숍 사업을 재개에 이은 소망화장품의 오늘 론칭, LG생활건강의 VDL과 비욘드, 커버코리아의 샤라샤라 등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뛰어 드는 기업은 물론 클리오의 로드숍 확장,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 로드숍 진출 등 원브랜드숍의 확대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은 멀티숍을 포함해 올해 역시 두자릿수 성장세를 지켜갈 전망이며, 과도한 할인 및 확장 경쟁으로 매장당 효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외형에서 올해 3조원을 육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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