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이처, 만원이하 제품 출시… 유통 마진·거품 '제로' 선언

 
 
2002년에 화장품 업계는 '3,000원 화장품'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가격 거품을 뺀 상품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 2011년에 화장품 가격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물가상승, 원자재 상승 등 영향으로 저가 화장품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코스메틱 브랜드 이네이처(enature)가 최근 초저가 화장품을 발매하며 화장품 가격 시장에 변동을 예고했다. 소비자의 화장품 가격 선택 폭이 다시 넓어진 것이다. 정해영 이네이처 홍보팀장은 "초저가 브랜드지만 인기 그룹인 2PM을 모델로 발탁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다. 제품의 우수성을 기본으로 소비자와 신뢰를 쌓아나갈 계획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고급 해외 브랜드 화장품에서부터 제품력으로 경쟁하는 저가 화장품까지 화장품 시장의 양국화 바람이 거세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고급 화장품 시장과 저가 화장품 시장을 살펴봤다.

# 비쌀수록 좋은 화장품?

2011년은 소비자 물가 상승과 경제 양극화 현상에 맞물려 화장품 가격 역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귀빈 중의 귀빈'(VVIPㆍVery Very Important Person)을 겨냥한 초고가 화장품이 국내에 대거 출시됐다. 250만원 마스크팩, 148만원 크림, 13만8,000원 비누 등은 연일 매진을 기록할 정도다.

고가 화장품 수입 규모도 꾸준한 증가세다. 2005년 5억3,000만달러 규모인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06년 6억달러, 2007년 6억5,000만달러, 2008년 7억2,000만달러, 2009년 7억달러로 늘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화장품 수입액이 최고 37%나 급증했다. 저가 화장품으로 시선을 모았던 브랜드조차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을 발매하며 가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고가 화장품이 인기인 이유는 단순히 물가 상승이나 제품 원재료의 높은 가격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코스메틱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화장품의 홍보 및 마케팅 비용,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제품 가격 상승에 한 몫을 담당했다. 하지만 '비싸면 품질이 좋다'고 믿는 소비자 심리도 가격 상승 원인의 하나다"고 설명했다.

# 저가 화장품 시대의 재도약

지난 10년간 저가 화장품 가격은 최소 2배 이상 상승했다. 3,000원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브랜드 조차 스킨의 가격을 1만원대 후반으로 올렸다. 이네이처는 최저 800원에서 최고 1만2,500원대 화장품을 출시하며 가격대를 낮췄다.

이네이처 홍보 관계자는 "소비자와 1대1로 소통하는 온라인 쇼핑몰(www.enature.co.kr)과 전화 주문(080-337-1212)을 이용해 유통단계를 최소화했다. 또한 한불화장품의 기술력을 통해 원자재 가격 및 개발비를 합리적으로 절약할 수 있었다. 유통 마진의 거품을 없애고 제품력을 높여 소비자를 만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네이처는 고급 화장품에서 사용하는 원료를 자사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식물 성장세포 화장품과 비교하여 손색이 없는 인삼, 녹차, 대나무, 당근 등 성장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을 출시했다. 멤버십 혜택으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회원 가입 시 1,000포인트를 제공하며 상품구매, 구매 후기 작성 등 활동으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무료 샘플 이벤트 및 구매 금액별 사은품 이벤트를 진행하는 마케팅을 시행 중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