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뮤제 3층은 화이트톤으로 갤러리 느낌이 살아있어, 공간이 주는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이 있다
▲ 르:뮤제 3층은 화이트톤으로 갤러리 느낌이 살아있어, 공간이 주는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이 있다
[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청담동에 문화예술공간이 탄생했다. 바로 위드컬처가 운영하는 ‘르:뮤제’(Le Musée).

패션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편집매장의 시초, 콜레트(Colette)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온 르뮤제는 문화와 예술을 담은 공간으로 청담동에 신선한 바람을 예고하고 나섰다.

르뮤제 오픈을 장식한 아티스트는 김하얀, 류은경, 왕고은, 정이은 네 명의 작가들로, 각각 주얼리와 세라믹을 이용해 자신들만의 작품 세계를 표현한다.

김하얀 작가의 작품은 어린 시절 종이반지를 만들어 손에 대보았던 여자아이의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은의 표면을 특수 처리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종이를 연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여기에 보석 모양을 그려 넣어 빛나는 것들을 마음껏 가지고 싶은 여성들의 욕구를 나타냈다.

▲ 음식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예술 공간,‘르:뮤제’(Le Musée)
▲ 음식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예술 공간,‘르:뮤제’(Le Musée)
씨앗을 모티브로 화기와 키친, 티타임 등 여성들의 로망을 사로잡는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류은경 작가는 세라믹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평소 파티를 좋아한다는 왕고은 작가는 파티에서 자주 접해왔던 핑거푸드(Finger Food)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고 예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보석 반지 모양의 접시와 폴딩(Folding) 기법을 적용한 도자식기 등이 아기자기하게 시선을 끈다.

촛농이 흘러내리는 찰나를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는 정이은 작가의 작품은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촛농의 특징을 살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딱딱해 보이기만 하는 주얼리에 접목된 촛농의 이미지는 유연하게 서로를 의지하며 겹겹이 흘러내리는 감성을 전달해 신선함을 주고 있다.

이 외에 한국화의 새로운 감각을 표현해 주목 받고 있는 임태규 작가의 작품도 전시 중에 있다. 작가는 동양의 전통적 재료인 한지와 먹을 사용하면서도 주제와 형식은 완전히 현대적인 것들을 내세워 보이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은 여러 문화 속에서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다채로운 색으로 드러내 현실과 상상이 뒤섞이는 다양성을 드러내고 있다.

▲ 사진=위드컬처 이경선 대표
▲ 사진=위드컬처 이경선 대표
르뮤제는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고스란히 테이블에 담았다. ‘르:뮤제’의 메뉴는 전시 주제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도 신선하고 재밌다. 현지의 식재료를 사용한 프렌치식 코스 요리가 전시 작품의 주제를 담아 구성된다.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기다리는 순간,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은 물리적 의미의 음식이 아니라 ‘르:뮤제’의 공간 속에 스며든 문화와 예술이다.

위드컬처 이경선 대표는 “르:뮤제는 오감만족 공간으로 스토리가 있는 장소”라며 “불어로 뮤지엄을 뜻하는 르:뮤제는 이곳 청담동에서 작은 보석상자 같은 아름다운 공간으로 탄생되었으며 앞으로도 스토리가 있는 공간으로 여러분을 만나뵜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오픈 소감을 전했다.

올 가을, 새롭고 신선한 문화의 정취를 오감으로 느끼고 싶다면 청담동 문화복합공간 ‘르:뮤제(Le Musée)’를 방문해 보자.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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