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코퍼레이션 아라이 유이치 대표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마스크팩 열풍의 주역은 한국 화장품 기업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일부 고객들만 사용하던 마스크팩을 최근 일본 모든 연령층이 사용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특히 가격은 낮지만 품질은 좋은 한국산 마스크팩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일본의 화장품시장 전체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방문한 (주)웨이브코퍼레이션 아라이 유이치 대표에 따르면 한국산 마스크팩이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전에는 일부 고객들만이 마스크팩을 사용했으며 저가 제품 가격도 우리나라 돈으로 평균 6000~7000원이었다.

하지만 한국산 저가 마스크팩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현재는 마스크팩 사용자가 확대되어 10대는 물론 70대 이상까지도 마스크팩을 사용하고 있으며 가격도 1000~2000원이 일반화되었다.

일본의 경제 위기가 계속되면서 일본인들의 화장품 구매가 크게 줄고, 품질은 좋지만 가격은 낮은 제품들이 선호되는 추세와 함께 한국산 중저가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마스크팩시장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아라이 유이치 대표는 “일본의 화장품시장은 경기 악화로 백화점 등 특정 유통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과 홈쇼핑, 드럭스토어 등만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일본의 전체 화장품시장 성장률이 1%에 불과한 것을 생각할 때 마스크팩 열풍은 주목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스크팩 열풍은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산 화장품의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국의 원료들이 일본에 수출되면서 원료 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달팽이, 봉독, 뱀독 등의 성분 역시 한국에서 수입되는 원료로 제조된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 화장품 기업들이 내수 시장 악화로 해외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면서 한국산 화장품의 일본 진출이 늘고 있고, 최근에는 원료 산업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아라이 유이치 대표는 일본의 백화점 매출 감소에 대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과 달리 백화점 주요 고객층이 상류층이 아닌 중산층이 대부분이었으며 경기악화로 중산층의 지갑이 닫히면서 백화점 매출이 6~7년 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본 젊은이들은 유럽이나 미국의 명품 브랜드 보다는 아시아 제품들을 선호하고 있어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의 중저가 제품들이 판매되는 드럭스토어 채널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웨이브코퍼레이션이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 진출 추진이 늦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의 독특한 유통과 문화를 꼽았다.

 
 
“한국시장은 일본 제품을 선호하는 다른 아시아 지역과 달리 독특한 소비문화와 유통 환경을 갖고 있다”고 말을 꺼낸 아라이 유이치 대표는 “일본의 경우는 세대별로 선호하는 제품이 정해져 있고 타깃 역시 확실하지만 한국은 매우 다양해 타깃을 정하기 쉽지 않다”면서 “현재 다수의 일본 유명 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시장이 매력은 있지만 한국에 쏟을 에너지를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쏟을 경우 더욱 큰 실적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수의 한국 진출 기업들은 일본 내 시장이나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큰 이슈가 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아라이 유이치 대표는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 차원도 있지만 반대로 우수한 한국 제품을 일본에 공급하기 위한 것도 있다”면서 “일본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한국의 우수한 제품을 일본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당사는 B2B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앞으로 통판 등 B2C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일본 내에서는 B2C를 강화해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며 한국의 경우는 색조 제품 등을 론칭하는 등 단계적으로 공략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웨이브코퍼레이션은 1997년 일본 오사카에서 릴렉스레이션을 처음으로 시스템화해 에스테틱 전문 브랜드로 탄생한 기업으로 현재 에스테틱 전문 제품뿐 아니라 두피 케어, 색조, 기초 화장품 브랜드 사업, 화장품 OEM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내 1000여개 살롱과 3000여개 드럭스토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도쿄 109 등 다수의 버라이어티숍은 물론 자체 헤드스파 매장도 13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으며 현재 중국, 싱가포르, 러시아, 홍콩,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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