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한반도 분단체제의 구속사적 의미?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7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남북한의 적대적 분단체제에도 하나님의 구속사적 섭리가 숨어 있을까? 왜 하나님은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도 아닌 우리나라를 이렇게 길고 고통스러운 분단체제의 사슬에 옭아매고 있을까? 일제 36년의 민족 굴욕과 고난으로도 부족했을까? 왜 하나님은 우리 겨레를 정조준하듯이 한반도만 세계의 유일무이한 적대적 분단체제로 묶어두고 계실까?

블레셋 족속에게 붙잡혀 눈알이 뽑힌 채 쇠사슬에 매여 원수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삼손처럼, 세계 만민들 앞에서 우리 겨레는 오늘도 분단체제의 무거운 맷돌을 돌리고 있다. 우리 겨레에게 분단체제의 멍에를 지워준 열강들은 한반도 분단체제를 영속시켜 자신들의 ‘평화’를 연장하려 하고 있다. 남북한 적대적 분단체제로 인해 미중, 중일은 날카로운 직접 충돌을 피하며 ‘평화’를 누리고 있다. 우리 겨레가 ‘평화’를 박탈당한 채 고난의 세월을 보낼 때, 일본은 공산주의의 침투 걱정 없이 미국의 도움으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반세기도 되기 전에 다시 열강의 반열에 올라섰다. 남북한의 적대적 분단체제로 남북한 모두의 뒷배 노릇하는 중국과 미국의 몸값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고 우리 겨레는 갈수록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이 어처구니없는 남북한 분단체제가 역설적이게도 단 한 가지 유익을 끼친다. ‘평화’에 대한 갈증을 심화시켜 준 것, 그리고 남북한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까지 꿈꿀 수 있는 예언자적인 비저너리들(visionaries)을 일으켜 준 것이다. 평통연대는 남북한 분단체제가 오래된 한반도에서나 생겨날 예언자적 동아리이다.

우리 겨레는 앞으로 얼마나 더 긴 세월 동안 이 적대적 분단체제의 쇠사슬에 매인 죄수가 되어 분단체제의 맷돌을 돌려야 할까? 세계 만민이 코로나19로 홍역을 앓으며 방역하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북한은 핵무기로 무장한 것으로도 모자라는지 연일 방사포 등 각종 신형무기들을 실험해대고 남한은 가공할 공격용 무기 F-35를 수십 대씩 은밀하게 들여오고 있다. 남북한은 군사력이 세계 정상급(남한 6위) 국가들로 공인되고 있으며 언제든지 남북한 겨레를 공멸시킬 수 있는 임전태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 남북한의 상호파괴적 군사무장 상태가 평형을 이루는 한 남북한의 어떤 평화회담이나 민족화해 제스처, 언동도 신기루로 끝날 뿐이다.

남북정상, 북미정상회담에서 주고받은 말들이나 각서나 공동성명보다는 한반도 남북에 서로를 겨냥해 배치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들이 더욱 더 묵직한 말이요 의사표현이다. 이런 남북한의 적대적 분단체제 때문에 마음이 찢어지고 원통해하는 사람들이 평통연대에 속한 사람들이다. 이런 남북한의 무장 대치를 두고 평화통일을 논하는 것 자체가 현실초극적인, 아니면 비현실적인 비전(vision)에 사로잡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남북한의 적대적 분단체제의 뇌관을 해체하는 일은 현실 정치가들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남북한의 적대적 분단체제를 와해시키고 남북상생의 평화시대를 여는 데는 긴 세월 동안 담금질된 통찰과 예지로 무장된 신념가들이 요청된다. 남북평화회담, 북미평화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어도 남북한 분단체제 너머를 내다볼 줄 아는 예언자적 환상의 사람들이 하나님과 소통하는 천상회담은 여전히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예언자적 환상의 사람들은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미치광이 혹은 체제변혁적 불온인사로 단죄받고 비난받았다. 고대 이스라엘의 남북한 왕국이 멸망해가던 시대에 일어난 모든 위대한 예언자들은 나라의 멸망이 주전 921년 남북 분열 때문이었다고 진단하고 12지파가 평화롭게 공존하던 시대를 소환하며 북이스라엘 10지파와 남왕국 2지파가 하나님 안에서 하나되는 미래를 미리 앞당겨 만지며 이야기했다. 이사야, 아모스, 호세아, 미가, 예레미야, 에스겔, 그리고 스가랴와 말라기까지 모두 다 미래를 앞당겨 현실초극적인 담론으로 만든 것이다. 그들의 모든 미래예언들은 이스라엘 12지파가 다윗왕 같은 이상왕의 겸손한 통치 아래 평화를 누릴 시대를 겨냥한다. 그들의 예언은 예수님께서 12지파 상징자들인 12사도를 선발하여 훈련시켜 세계만방에 파송하는 데서 실현되었다(마 19:28-29). 예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분단을 넘어 세계만민을 갈라놓는 모든 종류의 적대적 분단체제를 허물도록 이스라엘 12지파 대표자들을 온 세상에 파송하셨다. 겨레의 분단고통을 몸소 겪은 이스라엘에서 세계 만민을 화목케 하고 화해시키는 평화의 복음이 발원하게 하신 것이다.

남북한이 다시 멀어져가며 상호파괴적인 적대원심력에 휘둘리는 이런 상황에서 남북한 평화와 통일을 논하는 사람들은 예언자적인 비전에 사로잡혔거나 사로잡히기를 원하는 기도의 사람들일 것이다. 남북한 적대적 분단체제가 이렇게도 길게 지속되는 데에는 과연 하나님의 섭리 혹은 역사의 섭리 같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을까? 있을 것이다. 우리가 다만 미처 깨닫지 못할 뿐이다. 이 오리무중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 안에서 겨레의 평화를 사무치게 염원하는 기도가 쌓이게 하신다. 겨레의 분단체제로 극한 고통과 환난을 겪게 하시는 하나님은 남북한 구성원 모두를 품고 다스릴 수 있는 이상왕적인 지도력이 출현할 때까지 기다리신다. 우리 겨레의 통일시대를 열어갈 이상적인 지도력은 우리 겨레의 분단원인을 분석해서 겨레의 화해와 일치를 실현시킬 지도자들에게 발휘될 것이다.

남북한 통일시대를 감당할 다윗 왕 같은 지도력은 무엇보다도 먼저 근세조선이 왜 일제에게 국가경영권을 통째로 빼앗겼는가를 깨달아야 한다. 조선의 멸망은 조선 지배층의 민중착취가 임계점을 넘어 국가로 존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을 때 일어났다. 여기에는 조선을 멸망시킨 원인들을 잘 연구하지 않으면 분단체제의 극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함의가 들어 있다. 북한의 공산주의 사상을 이기려면 육체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을 만큼 탄탄한 노동자 존중사회를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 공산주의에 대한 애착과 향수를 끊을 수 있다. 기업인들에게 노동친화적인 기업이 사회친화적인 기업이며 시장에서 살아남은 강한 기업임을 부단히 상기시켜야 한다. ‘노동자’라는 말만 들어도 사유재산권을 위협한다는 두려움에서 기업인들을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

또한 한반도의 통일시대를 열어갈 미래지도력은 중국의 중화주의적 팽창전략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미국과 일본 등 서방국가들과의 신실한 동맹을 견지하여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는 외교능력이 절대로 중요해진다. 어떤 나라도 동맹이나 국제적 역학관계에서 고립된 추상적 중립국으로 존재할 수 없다. 미래의 평화로운 한반도는 민족적 주권국가이지만 또한 세계평화를 담보할 정의동맹에 가담해야 한다. 우리가 미국과 일본 등 서방국가들과의 정의로운 외교동맹에 가담할 때 중국의 존중을 받으며 친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미래의 평화로운 한반도의 이상적인 지도력은 철저하게 문민통치력에 의존해야 한다. 문민통치의 핵심은 핵무기나 최신 대량살상무기 등에 의거해 국방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우리나라는 지킬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자부심, 소속감을 강화시켜 국방을 도모하는 통치력이다. 세포적 연합을 이룬 시민들의 이웃사랑, 애국심, 애향심에 근거한 국방력이 핵무기보다 더 강력한 국방력이다.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의 비대칭적 군사력(페르시아의 압도적 군사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군대가 페르시아를 끝내 이긴 이유(주전 492년부터 332년까지 계속)는 양 군대의 인적 구성 때문이었다. 페르시아 제국 군대의 주력은 돈을 받고 싸우러 나가는 국제다국적 용병들이었고 그리스 군대는 도시동맹에 속한 애향적 애국적 자유민들이었다. 그리스 군대는 각 마을 청년들, 친구들을 한 소대, 분대 등에 배치하여 같은 막사에서 생활하게 하였으며, 전쟁의 목적이 자신의 마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임을 부단히 가르쳤다. 전쟁의 고귀한 명분에 대한 교육이었다. 

남한이 남북한의 분단체제를 주도적으로 해체하여 북한을 거룩하게 흡수통일 할 수 있는 길은 남한사회가 남한 사람들로 하여금 북한 동포들마저도 품고 영접할 수 있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확신하게 하는 교육을 부단히 제공해 주는 것이다. 진부한 말 같지만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더 공정하고 의로우며 자비로운 사회로 발돋움하면 무력전쟁이나 기타 비상한 방법(참수작전)에 의지하지 않고도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지금 같은 남북한 대결상황에서는 미래를 선취하는 예언자적 평화담론의 비저너리들(visionaries)의 평화담론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김회권/ 숭실대 교수, 평통연대 평화담론위원장

김회권  haekwonkim@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박혜연 2020-04-14 18:19:14

    북한이 아무리 미인대회나 모델대회같은거 단한번도 안열고 혹은 자본주의문화같은걸 공식적으로 받아들이지않고도 건재한 나라인거 인정하셔야죠~!!!!!   삭제

    • 박혜연 2020-04-14 18:18:07

      북한은 분명히 말하겠지만 중국 베트남 라오스 쿠바하고는 엄연히 다르며 과거 특히 냉전시절의 동유럽권 공산국가들과 구소련국가들과는 엄연히 다르다는거 아셔야죠~!!!!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