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에디션 김주은 대표
▲ 제이에디션 김주은 대표

[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일할 때 이토록 달콤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뷰티 신상템은 모조리 그녀 앞에 있고 론칭 행사 VIP 명단엔 항상 제이에디션 김주은 대표가 있다. 다른 사람에겐 보이는게 ‘전부’인 뷰티디렉터의 매우 고급진 삶. 그러나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그 누구보다 치열한 일과가 펼쳐진다. 매트한 립스틱 광고 컷 안에, 보송보송 선 팩트 영상 속에 송골송골 수십 수백명의 땀방울이 스며 있는 것처럼.

제이에디션은 브랜드 컨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더 아름답게 표현해주는 기업이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하루에도 열 두 번 꼬이기도 하고 그저 느낌대로 처리했는데도 반짝 빛날 때가 있다. 박수를 받는 당사자는 아니지만 결과물에 찬사를 이끌어내고 그만큼 과정에서 변수가 많고 고단하지만 매력적이기도 하다.

#유명 매거진 기자생활을 오랫동안 했는데 제이에디션 사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처음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패션을 전공한만큼 패션 에디터가 목표였다. 경쟁이 치열했던 오뜨라는 회사에 패션 에디터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근무 당시 오뜨 젠느라는 잡지가 자매지로 출간되어 붐업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뷰티 기자를 뽑는다는 소식에 냉큼 사내 이직을 했다. 그때부터 뷰티를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현재까지 업으로 삼고 있다. 첫째 아이를 낳고 둘째를 임신하게 되면서 당시 근무했던 매거진 마리끌레르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인기 잡지였던 만큼 야근과 밤샘이 필수였는데 현실적으로 아이를 케어 하기가 버거웠다. 육아에 매진할 생각이었는데 당시 잡지 시장은 호황기였고 그만큼 숙달된 인력은 부족했던 상황. 나를 필요로하고 굳이 시간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작업 의뢰가 늘어나게 됐고 또다시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시스턴트를 소개받아 함께 일하게 되었다. 둘이서 재밌고 다양한 일을 했는데, 예를 들면 매거진에서 부수적으로 진행하던 헤어 특집 별책을 만들거나 브랜드 미팅과 촬영의 연속인 매우 손이 많이 가고 바쁜 뷰티 어워드를 담당하게 됐다. 수많은 브랜드와 접촉할 수밖에 없는 일 특성상 미팅 장소가 항상 카페 등 일정치 않아 불편했고 작은 사무실을 구하게 됐다. 보통 사업을 시작할 때는 자금이나 규모 등 계획 아래 진행되는데 일이 확장되면서 어느 부분에서는 즉흥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제이에디션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

▲ 사진=스튜디오 작업, 수많은 스태프들과 함께한다 @j_edition_
▲ 사진=스튜디오 작업, 수많은 스태프들과 함께한다 @j_edition_

잡지사 출신의 에디터와 사진가, 그리고 영상 피디, 편집 디자이너, 홍보에이전시의 경력이 오래된 마케팅 피알 팀장이 모여 있다. 일에 필요한 각분야의 전문가는 꼭 한 명씩 있는 셈. 뷰티 브랜드 컨설팅, 뷰티 컨텐츠 제작, SNS 촬영 및 운영대행, 오프라인 행사, 제품 시딩 등 브랜드 컨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요즘은 대행보다 주도적인 업무도 많아 보인다. 확장된 일들이 있다면?
제이에디션의 메인 업무이자 주요 수익창출은 뷰티 브랜드의 광고 촬영이었다. 브랜드 모델과 화보성 광고나 영상을 촬영하고, 또 제품 촬영을 하는 일이었는데, 대략 5~6년전부터는 SNS 물결을 타면서 보다 빠르게 컨텐츠를 제작하는 일이 많아졌다. 한마디로 인스타 등에 업로드 될 소비성 컨텐츠들이 많이 필요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트렌드에 맞춰 업무스타일도 변화됐다. 포토그래퍼와 피디, 디자이너를 등 전문 인력을 갖춘 제이에디션은 다른 회사보다 빠르게 업무 진행이 가능했다. 광고 촬영을 함께 한 브랜드에서 연계약으로 진행하는 SNS 컨텐츠 제작과 운영을 믿고 맡겼고 시딩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일도 생겨났다. 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는데, 인맥도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됐다. 일반적인 시딩은 너무 표나고 일단 재미가 없었기에 기획을 넣어서 스몰 게더링을 하거나 아티스트와 콜라보를 하는 등의 시딩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것이 호평을 받아 오프라인 이벤트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상그룹의 자회사에서 출시된 ‘엄마의목욕탕레시피’와 성수동 라이프스타일 매장인 제인마치와 콜라보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성사시켰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 사진=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호평 받았던 엄마의 목욕탕레시피 팝업스토어, 수건 가방 등 굿즈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j_edition_
▲ 사진=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호평 받았던 엄마의 목욕탕레시피 팝업스토어, 수건 가방 등 굿즈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j_edition_

아마도 출발은 소소했던 사업인지라 대형 프로젝트를 경험하게 되면 희열을 느끼게 된다. 네이처 리퍼블릭의 광고 촬영을 5번째 해오고 있는데 인기 아이돌 그룹 NCT127과 함께 하는 작업이라 스태프도 어마어마하고 촬영 현장 규모도 굉장하다. 촬영 기획도 매번 재밌게 진행을 해서, 어떻게 보면 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뻔한 뷰티 촬영을 하다 네이처리퍼블릭과 작업을 하면 에너지가 샘솟는다. 이번에는 스마트팜을 주제로 대형 페이퍼 아트도 시도했는데 결과물도 좋았지만 도전이 성공이 된 것 같아 스스로에게 힘이 났다.
또 필러 업체인 더채움의 프리미엄 필러 브랜드 바이리즌과 유리 공예가 양유완과의 콜라보가 기억에남는다. 양유완 작가의 인터뷰성 영상과 더불어 3D 효과를 넣은 브랜드 필름을 함께 제작했고, 바이리즌의 1차 고객인 의사들을 위한 작가의 굿즈 제작도 개발했다. 또한 최근 마무리 된 엄목레와 제인마치 콜라보레이션 적업, 바캉스백과 타올을 제이에디션에서 직접 굿즈를 제작 했는데, 원단과 소잉 공장을 직접 찾아서 두 브랜드를 접목하는 로고까지 개발해서 상품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달항아리 작가인 조성현 작가와 빌라드파넬과의 협업으로 전시를 하면서 뱀포드라는 삼성물산에서 수입하는 브랜드를 엮어 진행했다. 뱀포드의 향기를 미니 달항아리 속에 넣어서 아로마테라피 클래스를 하고, 달항아리 앞에서 싱잉볼 연주도 하는 등 힐링 리추얼 프로젝트가 참석자들과 클라이언트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 사진=패션은 이미지 결정에 매우 중요하다. 늘 상황에 맞게 신경 쓰는 편.
▲ 사진=패션은 이미지 결정에 매우 중요하다. 늘 상황에 맞게 신경 쓰는 편.

#곁에 긍정에너지를 주는 이들이 많아 보인다, 특별한 인맥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소중하게 대해주기. 매사에 신조가 있다면, 그냥 얻어지는 일은 없다는 점을 기억하고 받은 만큼 보답도 잘할 것. 더불어 재미난 일을 엮어서 함께 발전되는 기획을 하고 서로에게 시너지를 줄 수 있다면 더 좋은 것 같다. 또 다양한 업종과 나이의 사람들을 만나는데 크게 주저함이 없다. 많이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하면서 나 역시 다양한 방향으로 조금씩 성장해 나감을 느낀다.

#바쁜 일상이지만 가족의 화목함이 느껴진다. 가정과 일, 모두 잘해낼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일도 내 인생에 중요하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아무리 바빠도 ‘패밀리무비 타임’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모여 영화를 본다. 나는 이때 진짜 젤 행복하다. 워킹맘으로서 멘탈이 무너질 때도 물론 있는데 남편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어느 것 하나 잘해낼 수 없었을 것. 일상 자체가 매일 전쟁 같고, 하루하루 스케줄이 넘쳐난다. 직접 실무를 대부분 진행하는 대표이기 때문에 업무 자체도 많고(많다는 표현으로 부족할 만큼), 회사의 정산 같은 중요 업무도 직접해서 늘 정신이 없다. 행사 초대도 많고, 개인적 시딩 업무도 있기에 워킹맘으로서는 정말 최악의 조건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교육을 시작할 나이가 되면서, 학원이나 과외 스케줄이 꼬이고 얽혀 나의 부주의로 엉망이 될 때도 많다. 이럴 때 정말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멘탈이 무너지는데, 이때 남편이 큰 힘이 된다. 내 일을 존중해주고 응원해주는 게 마음으로 느껴진다. 주말엔 나보다 아이들을 더 살뜰히 챙기거나 맛있는 요리도 자주해줘 남편에게 받는 위안이 크다.

#바쁜 일상속에서도 트렌디한 가구 배치나 사무실 단장, 플레이팅처럼 예쁨을 놓지 않고 사는 것 같다

▲ 사진=플레이팅과 인테리어는 취미이자 희열 @j_edition_
▲ 사진=플레이팅과 인테리어는 취미이자 희열 @j_edition_

일과 가족을 제외하고 나의 기쁨을 말하자면 리빙이다. 결혼 전 1인 가구였을 때부터(그때도 물론 에디터 생활로 정신이 없었던 상태) 퇴근후나 휴일에 집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곤 했다. 딱 맞는 위치를 찾아낼 때, 새로운 구조로 집안을 변신시킬 때 신기하게도 피로함이 싹 사라지며 희열을 느낀다. 사진 촬영도 좋아하는데 에디터로 오랜 기간 촬영 생활에 익숙해서 인지 구도나 조명, 세팅 등 원하는 결과물이 어느정도 나오는 것 같다.

#뷰티디렉터의 뷰티 루틴이 궁금하다
집에 돌아오면 파머시 클렌징 밤으로 화장을 지우고 세안을 끝낸다. 스킨케어는 최근 벤 제품을 사용하는데, 에센스과 크림만 발라도 되는 시스템이다. 무척 만족스럽고, 피부 당김도 없어서 딱 이 두개만 바른다. 악건성 중에서도 악건성인데 가볍게 발라도 해결되니 편하고 좋다. 오전에는 시슬리 자차로 마무리하고, 다크 스팟 부위 중심으로 컨실러를 바르고 스폰지로 마무리하는데, 다크 스팟 부위를 톡톡 두드려 흡수시키고 남은 분량으로 얼굴 전체를 가볍게 펴 발라 마무리한다. 제니하우스 제품 사용하는데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메이크업이 두껍지 않고 무척 자연스럽게 표현되는데, 다크스팟과 같은 결점은 감춰진다. 살짝 브론징 펄이 들어있는 프레스트 파우더로 헤어 외곽을 쓸어주고 턱 아래부분도 터치해 페이스 라인을 날렵하게 해주면서 헤어 라인의 유분기를 잡아주면 얼굴이 한결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뷰티 방법은?
되도록 메이크업 수정을 적게 하기. 야외 활동을 하면서 땀과 피지로 범벅이 된 얼굴에 쿠션이나 파우더를 덧바르면 모공 트러블을 일으키기 쉽다. 그래서 처음부터 얇게 피부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 대신 입술이나 눈에 포인트를 주면 좋겠다. 팝한 입술 컬러를 바르면 생기가 돌고 반짝 빛나 보인다. 더위에 지친 피부에는 시트 마스크를 냉장 보관했다가 실온에 조금 두어 너무 심하게 차갑지 않은 시원한 상태로 얼굴위에 올려주면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된다.

#오래 근무한 직원이 많고 단합이 잘 되는 것 같다. 비결이 있는지, 또 어떤 대표로 기억되고 싶은가?
제이에디션은 오랜 시간 함께한 직원들이 많은 편이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은 대표인데 이해해주고 오히려 회사 살림을 잘 챙겨 주기도 해서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 내가 원했던 대표의 모습은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고 비전을 제시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주는 오너였고 권위적인 사람보다는 캐주얼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목표였다. 회사 운영에 있어 무엇보다 직원이 재산이기에 이런 부분을 늘 염두해두고 직원을 대하고 있다.

#제이에디션이 원하는 크루는?
기획하는 재미를 알았으면 좋겠다. 수동적인 업무 진행보다는, 늘 눈과 귀를 열고 새로운 기획과 컨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내가 기획한 일들이 하나 둘, 현실이 될 때의 설렘과 두근거림, 그 진짜 행복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사람.

#제이에디션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끊임없이 발전하는 뷰티 컨텐츠 & 마케팅 에이전시

#앞으로의 제이에디션은?

▲ 사진=제이에디션 인스타그램 매그 캡처 @jedition_mag
▲ 사진=제이에디션 인스타그램 매그 캡처 @jedition_mag

다양하면서도 새롭고 즐겁고 재밌고 싶다. 이를테면 브랜드와 역사가 깊은 출판사가 만날 수도 있고, 목공장인들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재미난 협업도 하고 싶다. 제이에디션 매그라는 인스타 사이트가 있는데 뷰티 패션 라이프 전반적인 트렌드 소식을 다루고 있고 반응이 꽤 괜찮다. 2022년은 인플루언서 협업이나 빠른 뉴스 전달 등으로 매그 인스타를 더욱 확장하고 싶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y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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