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비스트는 하나의 삶을 뷰티로 바라보며 이 안에서 건강한 소비를 이끄는 ESG 기업들을 짚어본다

▲ 뷰티방송작가 강이슬
▲ 뷰티방송작가 강이슬

2022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총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현시대에 다시는 마주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왔던 전쟁이 선포됐다. 7월 기준 전쟁은 5개월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십만의 난민이 발생하고 죄 없는 시민들이 죽음의 공포 속에 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생명력을 잃어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세계 곡창 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타격을 입으면서 전 세계의 생존권도 위협을 받고 있다.

식료품 수급과 더불어 가격 상승은 시장을 흔들고 있는데 이런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뷰티업계 종사자로서 우크라이나의 영향이 이곳까지 닿을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품었지만 동물실험을 없애고 식품에서 주원료를 얻기 시작한 화장품 원료의 상당 부분은 우크라이나의 존재감이 컸다.

곡물, 해바라기씨 오일, 유기농 비트에서 추출한 알코올 등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작물로 화장품 원료이기도 하다. 모두 원자잿값이 오르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 시민들이 실물경제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호소하고 있다.

OECD 국가 경제 단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GDP가 0.5~1%가량 하략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 하반기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는 후문이다.

뷰티업계에도 경고등을 울리고 있을 때 행동하는 한 뷰티 거물이 눈에 띄었다. 바로 데시엠이다. 데시엠은 캐나다에서 시작된 화장품 브랜드로 현재 10개의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제품에서 환경을 위한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기업은 소비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 제품을 제시하며 신뢰로 성장했다.

이 성장 과정에서 거물급 셀럽을 광고모델로 내세우거나 과도한 마케팅을 앞세운 적이 없어 소리소문없이 크게 성장한 뷰티 큰 손으로도 불린다. 데시엠은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5만 달러를 기부하며 전쟁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지원의 행보의 물길을 열었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원은 브랜드를 어필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제품 원료의 시작점과 인간의 존엄성을 고려한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목소리를 냈다.

데시엠은 2013년 '뷰티 업계의 가장 흥미로운 파괴자'라 불리는 브랜드 트루악스(Brandon Truaxe)에 의해 설립됐다. 그는 스킨케어 연구소에서 일했던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뷰티업계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열정, 투명성, 통찰력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

이런 이유로 그가 일으킨 브랜드들은(디오디너리, 니오드, 하일라마이드, 더케미스트리브랜드, 히프) 이를 목표로 삼고 있다.

▲ 데시엠은 모든 제품에서 환경을 위한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소비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 제품을 제시한다.
▲ 데시엠은 모든 제품에서 환경을 위한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소비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 제품을 제시한다.

데시엠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을 보호하며 모든 제품에 PETA 인증을 받은 비건 브랜드다. 지구를 위한 행보로 패키징, 폐기물, 최소한의 물 사용으로 지구의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또 사람으로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리스닝 세션을 제공하는 러닝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처럼 필자가 바라본 데시엠은 지구 그리고 지구에 속한 모든 구성원과 식물이 함께 가는 파트너라고 여기는듯하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생각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들은 현재로서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는 완벽하게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단,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이 노력의 모든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전했다.

Environment

사용자에게 가는 순간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다 쓴 후 폐기까지 보는 것에 데시엠은 주목한다. 데시엠은 오래전부터 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데시엠 매장에는 항시 공병 수거함이 있다. 수거한 공병은 재활용되거나 소재별로 분류하여 재탄생한다. 자사 용기뿐만 아니라 테라사이클과 파트너십을 맺어 모든 화장품 공병을 수거하고 재활용한다. 이 캠페인은 한국은 도입 예정이며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름다움을 위해 사용하는 뷰티 제품에서 플라스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닐까 싶다. 내용물을 담는 용기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며 액체 클렌저의 경우 성분 안에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 문제가 된 바 있다.

플라스틱은 폐기하는데도 쉽지 않고 재사용되는 것에도 많은 양의 물, 에너지를 사용한다. 데시엠은 대부분의 제품을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용기를 통일하고 있다. 유리의 경우 다시 분쇄하여 열을 가하면 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재질의 유리일 때만 가능하다.

친환경을 내세워 유리용기로 환경을 위한 기업임을 어필할 때가 있지만 컬러, 성질이 다른 유리를 사용하는 경우 그린 워싱이나 다름없다. '사후'에 대해 고민하는 데시엠의 디테일은 통일된 성질의 용기만 사용하는 것, 여러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하는 제품을 하나로 통일하는 올인원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과도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패키징의 85% 이상을 재사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며 패키징의 100% FSC 인증을 완료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의 비중을 50%까지 이룰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Social

매년 소비국가로 변신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보이콧하고 있다.

데시엠 측은 "과도한 소비 지상주의는 환경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이며 우리가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피부에 바르는 제품에 관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전 세계 모든 매장과 온라인 홈페이지는 닫으며 제품을 풍부하게 탐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캠페인을 연다.

지난 2020년부터 직원들의 추천을 바탕으로 매장 근처의 기관을 선정하며 커뮤니티 펀드(Community Fund)를 운영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구성원이 모인 기관에 기부함으로써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사용자와 소통은 제품에 있어서도 적극적이다. 대부분 제품 패키지는 화려하고 그 효능에 대해 어필하는 것에 그친다면 데시엠의 디오디너리 브랜드의 경우 성분이 곧 제품명이 된다. 성분을 숨기지 않고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합리적인 가격을 더 해 신뢰감을 쌓고 있다.

Governance

제품의 탄생에서도 파트너사를 두지 않고 수직적 통합시스템으로 직접 자사에서 모든 것을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다.

모든 제품은 자사 실험실에서 개발된 포뮬러로 시작해 내부 생산 시설에 의해 통제된다. 이렇게 성분, 패키지, 재고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지속 가능한 시스템에 맞춰 계획하고 실행해 사회적 기업 인증(B Corp Certification)을 받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 스토어에서 근무하는 모든 앰버서더에게 전문성을 부여하는 교육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곧 고객에게도 연결된다. 버추얼 컨설팅 서비스인 '데시엠 앳 홈'을 통해 이커머스 플랫폼과 전 세계 스토어에서 근무하는 앰버서더를 결합한 서비스로 채팅, 전화, 영상을 통해 무료로 스킨케어 관련 상담을 제공한다.

앰버서더들은 단순히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로 그치는 것이 아닌 개인의 피부 컨설턴트로서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목적성과 의미를 확인하며 책임감을 더해가고 있다. 사회적 불평등, 인종 차별에도 맞서 해마다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올해는 '변화를 위해 노력하면, 변화는 반드시 올 것이다'를 목표로 삼았다.

사회의 평등을 위해 가장 기본인 내부의 노력을 중요시한다. 다양성·형평성·포용성(Diversity·Equity·Inclusion, DEI)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장기간 및 단기간의 계획을 세우고 평등한 사내 환경을 만든다.

진정한 자아실현이 가능한 안전한 공간, 다양성을 강점으로 활용, 커뮤니티 내 제도적 장벽 허물기, 책임감과 경영 등 구성원이 존중되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불평등 해소에 대한 자립심을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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