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화장품 매출 줄었지만 생활, 음료 성장으로 '눈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화장품 기업들의 매출 감소세가 눈에 보이며 최대 위기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 대표 기업인 LG생활건강은 또 다시 반기 최대 영업이익 실현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3조 6,795억,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6,370억을 달성했다. 매출은 약 1% 감소하였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약 2% 증가하여 최대 반기 이익을 실현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거의 없어짐에 따라 면세점 성장이 어려워지며 매출에 큰 영향이 있었지만 면세점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하여 전년과 비교 시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02% 수준이다.

2분기의 경우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조 7,832억,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3,033억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관광객 유입이 사라지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대폭적인 가격 할인 경쟁으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면세점 성장이 어려워지며 매출은 감소하였지만 역대 최고의 2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005년 1분기 이후 61분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성장 원동력이 화장품이 아닌 생활과 음료 분야에서 나왔다는 것이 아쉬움을 남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화장품 분야 매출은 1조 9,89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타사에 비해 선방한 것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세다. 영업이익 역시 3,998억으로 15.3% 감소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은 “관광객 수 급감으로 어려워진 면세점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과도한 할인 경쟁이 계속되며 매출에 타격을 받았으나, 어려운 사업 여건에서도 ‘후’는 탄탄한 브랜드력에 기반한 소비자 수요로 작년에 이어 상반기 매출 1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며 위안을 삼았다.

또한 “중국 사업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상반기 최대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좋은 성과를 거두며, 해외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생활과 음료는 큰 성장세를 보였다. 발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HDB(Home Care & Daily Beauty, 에이치디비) 사업은 상반기 매출 9,415억, 영업이익 1,285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 79.7% 성장했다.

이와 함께 Home Care(홈케어)는 항균 티슈와 같은 위생용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었고, 미세 플라스틱 무첨가 섬유 유연제 ‘아우라’ 등이 성장세를 보였다.

더마, 헤어·바디·오랄케어 등이 속해 있는 Daily Beauty(데일리 뷰티)는 ‘닥터그루트’와 ‘프로폴리테라’, ‘벨먼’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하는 성과를 이뤘다.

Refreshment(리프레시먼트) 사업 역시 상반기 매출 7,482억, 영업이익 1,087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5.8%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조지아’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일상에서도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홈 피크닉, 홈 캠핑 등의 컨셉을 담은 ‘Coke 썸머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했다.

 
 

한편 최근 실적 발표에 나선 LG생활건강은 7월 23일 개최된 이사회를 열고 100% 지분을 보유한 더페이스샵과 씨앤피코스메틱스, 캐이엔아이 등 3개 자회사를 LG생활건강으로 합병하는 안을 승인받고 연내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혀 또 한번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복잡성 개선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해외 사업 진출 확대에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들 3개 회사의 공통점은 LG생활건강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과 함께 모두 인수된 기업이라는 점이다.

LG생활건강은 2010년 11월 더페이스샵 인수를 시작으로, 2013년 3월 캐이엔아이, 2014년 11월 씨앤피코스메틱스의 지분을 각각 인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LG생활건강의 3게 자회사 합병은 점점 어려워지는 화장품 업계 상황 극복을 위한 내부 강화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파가 내년 상반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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