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아이디어 스타트업 기업 육성 위한 화장품 기업들의 다양한 공모 등 ‘눈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위기가 기회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최근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이 잇달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 공모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사업 전개를 통해 성공 모델을 만들고, 다양한 지원을 전개하면서 국내 스타트업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물론 국내 대표 화장품 전문제조사인 한국콜마,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 해외 대표 글로벌 기업인 바이어스도르프와 로레알까지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들이 전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사 내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열풍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부터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창의적인 브랜드 개발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15년 9월, 창립70주년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사 차원의 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사내에 린 스타트업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작은 규모의 민첩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의적인 브랜드를 육성하는 기반을 다지고 창조적인 니치(niche) 브랜드의 신규 개발을 장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린 스타트업은 짧은 시간 동안 제품을 만들고 성과를 측정해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론을 의미하며, 아모레퍼시픽 내부적으로도 끊임없이 가설을 세우고, 방향을 바꾸면서 지속적인 시도와 단계별 시행착오를 통해 변화를 추구하는 테스트 앤 런(Test & Learn) 방법론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하반기부터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내부 심사를 통해 창조적인 아이디어, 추진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팀을 선정했다.

 
 

그 결과 2016년 1월부터 3~4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2개의 린 스타트업 TFT 1기가 결성되어 친환경 천연유래 화장품 ‘가온도담’과 스포츠 코스메틱 ‘아웃런(OUTRUN)’ 을 선보였다.

2017년에도 아모레퍼시픽은 린 스타트업 2기를 선발했으며 두 개의 신규 팀이 각각 남성 전용 브랜드 ‘브로앤팁스’와 마스크팩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테디’를 새롭게 선보이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2018년에는 린 스타트업 3기를 선발해 진피까지 케어하는 고민별 입체적 피부 관리 솔루션 뉴트리코스메틱(Nutri-Cosmetic) ‘큐브 미(CUBE ME)’와 체취 스타일링을 위한 프라그랑스 전문 브랜드 ‘프라도어(fradore)’를 론칭했다.

2019년에는 Z세대 남성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BeREADY)’를 4기로 선발해 국내 최초 다섯가지 컬러의 파운데이션 ‘레벨업 파운데이션 포 히어로즈’를 출시했으며 ‘글로우픽’ 선정 남성 메이크업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린 스타트업 팀 운영에 있어 독립성과 자율성을 제공하여 구성원들의 도전정신을 고취하는 등 앞으로도 내부적으로 린 스타트업 사내벤처 정착을 위한 체계적인 운영 프로세스 구축에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실제로 린 스타트업을 통해 2017년 론칭된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브로앤팁스는 론칭과 함께 국내 대표 헬스&뷰티숍인 올리브영과 롭스, 랄라블라에 입점했으며 필루미네이트(무신사 패션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는 등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19년 론칭된 Z세대 남성 색조 브랜드 비레디 역시 론칭과 함께 네이버 남성 화장품 검색 순위 2위에 롤랐으며 글로우픽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선전 중이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너뷰티 브랜드 큐브미(CUBE ME)도 린 스타트업을 통해 2018년 론칭, 각종 이커머스는 물론 백화점, 드럭스토어 등 온/오프라인 700여개 매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목표 대비 3배가 넘는 매출 성과를 올렸으며 대표 제품인 콜라겐 큐브는 선 론칭 당시 하루 만에 제품 5천 개를 완판 하는 등 폭발적인 고객 반응을 얻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이외에도 퓨처플레이와 공동 진행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아모레퍼시픽 테크업플러스(AP TechUP+)를 올해 2회째 진행 중이다.

최근 진행된 행사에서는 프로그램에 선정된 5개 스타트업의 지난 6개월간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K-뷰티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다

 
 

니베아 액셀러레이터(NIVEA Accelerator, 이하 NX)는 독일계 스킨케어 기업 바이어스도르프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뷰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2019년 6월 처음으로 서울에 출범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1년 단위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임직원 및 바이어스도르프 글로벌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엄격한 심사 프로세스를 거쳐 선정된 다섯 개의 스타트업과 함께 하고 있다.

NX는 뷰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인디 브랜드, 뷰티 테크, 개인화(Personalization),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 방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바이어스도르프는 NX 프로그램을 위해, 출범 이래 지난 2년간 약 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으며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바이어스도르프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 체결, 무료 사무 공간, 멘토링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바이어스도르프 투자 피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NX는 최근 작년에 이어 2기로 함께할 뷰티 스타트업 다섯 곳을 최종적으로 선발하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약 25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되었으며, 독일 본사 위원회와의 논의를 거쳐 최종 스타트업 다섯 곳을 선정하게 되었다.

지난 NX 1기의 경우, 다양한 협업 혁신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으며 뷰티 플랫폼 언니의 파우치 운영사 라이클(LYCL)의 경우, 바이어스도르프가 직접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NX 1기는 평균 약 13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NX는 새롭게 선발된 뷰티 스타트업과 함께 다양한 협업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바이어스도르프와 최상의 시너지 또한 창출하고자 노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바이어스도르프 관계자는 “NX의 목표는 뷰티 스타트업과 바이어스도르프 간의 완전한 윈-윈(win-win)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라면서 “NX는 글로벌 바이어스도르프 그룹과의 협의 아래, 스킨케어 분야에 대한 바이어스도르프의 전문성과 스타트업 간의 상호 협력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바이어스도르프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양이 아닌 질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NX 프로그램을 소수의 스타트업과 협업을 1년간 진행하는 형태로 디자인하여 스타트업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NX를 통해 바이어스도르프의 글로벌 에셋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K-뷰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널리 알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X는 한국의 첫 글로벌 뷰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2022년까지 아시아의 대표적인 뷰티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하고자 앞으로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한편 NX는 최근 2기로 최종 선정된 국내 스타트업 5곳을 발표했다. 선정된 2기 스타트업은 올해 7월부터 1년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선정 기업은 플라워 테라피(Flower Therapy)에서 영감을 얻은 프리미엄 페이스 케어 브랜드인 파뮤(FEMMUE), 그린 커피빈을 담은 미니멀리스틱(Minimalistic)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베이지크(BEIGIC), D2C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탑 뷰티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사 아이스크리에이티브(IceCreative), 소비자의 아이디어가 실제 신제품 개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뷰티 커뮤니티 플랫폼 우화만(Woohwaman), 국내 제조사와 해외 바이어의 연결을 돕는 글로벌 B2B 플랫폼 아이오앤코(AIO&CO) 등이다.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다

 
 

최근 이슈가 되는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는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의 스타트업 투자 발표다. 토니모리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에이투젠을 인수하여 자회사로 육성한데 이어 최근 PL그룹이라는 반려동물업체 용품 플랫폼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스타트업 육성에 이바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토니모리는 4차산업혁명이나 언택트 산업에 특화된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며, 하반기 중으로 당사가 최대주주로 출자하는 신기사 설립을 계기로 체계적인 스타트업 투자에 나갈 방침이다.

특히 토니모리가 출자하여 출범 예정인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토니인베스트먼트'가 하반기 중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더욱 다양한 투자업체 발굴을 위해 노력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확고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도 점처진다.

이와 관련 토니모리 관계자는 “토니모리는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요소인 ‘디지털 혁신’을 통해 데이터 및 디지털 기술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뷰티와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서 새로운 경험 제공을 통해 기업 성장을 도모하는 등 ‘고객과 함께하는 디지털 파워 No.1 뷰티&헬스 플랫폼 기업’(Digital powered No.1 뷰티&헬스 플랫폼 기업 with customer)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내외 경쟁력 확보에 힘 쓸 예정”이라면서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인 ‘에이투젠’을 통해 화장품 소재 개발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토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신규사업에 진출, 사업을 다각화 하는 등 토니모리의 자회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뷰티•헬스 플랫폼 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토니모리는 최근 설립한 자회사인 주식회사 토니인베스트먼트에 자본금을 100억원까지 증자하기로 결정하고, 유상 증자를 통해 추가 출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토니인베스트먼트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신청하기 위한 자본금 요건을 갖추어 오는 6월 초 금융위원회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신청 할 예정이다.

특히 토니인베스트먼트는 신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경영인(CEO)로 윤영민 대표를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전자를 거쳐 2000년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의 창립멤버로 합류한 이후 2007년부터 작년 말까지 대표로 활동하면서 이미 업계에서 성공적인 벤처투자와 조합운용 능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또한 토니인베스트먼트는 다년간 벤처투자 업무를 수행한 바 있는 송철화 상무를 비롯한 국내 중견 신기술사업금융회사에서 활동 중인 상무급 임원의 추가 영입을 확정하였으며, 10년 이상 벤처투자 업무를 수행한 김승대 이사를 포함하여 총 5명의 운용인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당신의 아이디어를 지원합니다”

 
 

아모레퍼시픽과 바이어스도르프, 토니모리 외에도 LG생활건강과 로레알코리아, 한국콜마와 올리브영 등 다수의 기업들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전개해 관심을 모은다.

우선 LG생활건강은 차세대 화장품 기술 개발에 앞장설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국내외 우수 뷰티 기반 스타트업을 지원하여 기업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LG생활건강 미래화장품 육성재단을 출범시키고 화장품 관련 기초 R&D 분야 연구지원과 우수 뷰티 스타트업 발굴 및 기술개발 지원, 대학생 장학사업 등을 전개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로레알코리아의 경우도 세계 최대 뷰티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유망 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대1 밋업(Meet-up) 대상자를 모집해 행사를 진행했으며 글로벌 마케팅 공모전 ‘2020 로레알 브랜드스톰(L'Oréal Brandstorm 2020)’ 국내 결선을 통해 폐자원을 활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스타트업 투자 전문기업 킹슬리벤처스, 종합 유통기업 BGF리테일, 제약•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전문기업 오스트인베스트먼트 등과 국내 화장품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밀접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였으며 실제 4차 산업 기반의 화장품 스타트업 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16년부터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우수한 품질을 갖춘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올리브영 주요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 입점 기회를 제공하는 ‘즐거운 동행’을 전개 중이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즐거운 동행'을 통해 발굴한 브랜드는 70여개, 취급한 상품 수는 600여개에 달한다.

특히 2016년 7개에 불과했던 입점 브랜드는 지난해에만 30개가 새롭게 추가되며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오는 7월에도 10여개의 신규 브랜드가 입점을 앞두고 있어 이 숫자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즐거운 동행’을 통한 대표적인 성장 사례는 랩앤컴퍼니가 운영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아임프롬’이다. 지난 2017년 7월 ‘즐거운 동행’을 통해 올리브영에 입점한 ‘아임프롬’은 자연 성분을 내세운 클린뷰티 제품으로 지난해 18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스타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올리브영은 ‘아임프롬’을 잇는 ‘즐거운 동행’ 대표 브랜드 육성을 위해 마케팅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등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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