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정책 지원과 함께 중국 면세점 시장 꾸준한 성장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면세점 고객도 양보 없다”

최근 자국 내 소비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중국 정부의 자국 면세점 육성책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어 향후 국내 면세점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우한무역관이 현지 자료들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시내 면세점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 소비문화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중국 소비자들은 전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큰 손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들의 자국 내 소비는 중국 경제 성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2019년 3월,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BAIN이 발표한 ‘중국 명품시장연구(2018년)’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명품의 세계 소비는 7700억 위안(약 1,181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해 세계 시장 점유율 33%를 차지(7년 연속 세계 1위)했으며, 2025년 점유율은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UNWTO(World Tourism Organization)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해외 소비는 2,580억 달러로 세계 관광 소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국가(약21%)다. 2017년 중국인들의 1인당 평균 해외 소비액은 1,985달러이며, 그 중 쇼핑 소비액이 762달러로 비중국인 관광객(486달러)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국 정책 지원과 함께 2018년 중국의 면세 판매액은 395억 위안, 2015~2018년 연간 복합 성장률이 19%에 달하고 있다.

 
 

2018년 중국 내 면세 매출액은 395억 위안(세계 점유율 7.6%)으로 한국(세계 점유율 22%)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면세정책 지원과 공급망(免税供给端)의 최적화로 중국인들의 면세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 2023년에 중국 전체 면세 매출액은 81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면세점별로 살펴 보면 우선 한국은 시내점 매장이 85% 차치, 공항 내 매장 비율은 13%에 불과(2019년 5월 기준)하지만 중국은 공항 매장 비중이 약 70%, 리다오(离岛)가 23%, 시내점 등 기타 유통채널 비중은 극히 낮아 전반적으로 중국 면세업이 공항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해외 소비 국내 환류 및 내수 소비 유도를 위해 시내 면세점의 역할이 중요해졌으며 2018년 5월, 칭다오, 샤먼, 다롄, 베이징 시내 면세점들이 잇따라 오픈했고, 8월 상하이 시내 면세점이 루자쭈이(陆家嘴)에 오픈하기도 했다.

특히 상하이 시내 면세점은 매장에서 사전 예약 후 출국 전 공항에서 출하해 전달 받는 서비스를 출국하는 외국인 뿐 아니라 내국인에게까지 확대 제공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최근 기존 시내 면세점을 대상으로 취하고 있는 주요 조치로, 내국인에게 개방하는 시내 면세점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2019년 9월 16일, 상하이 푸동 공항 웨이싱팅(卫星厅) 면세점이 정식 오픈했다. 규모는 10,000㎡로 이전 터미널 1∙2 면세점의 면적 총합보다 넓다.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향수제품과 화장품은 해당 매장에서 전 품목을 취급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공항 면세점 최저가'에 도전 중이다.

2019년 11월 9일에도 1,700㎡ 규모의 중국 최초 크루즈 여객항 입국 면세점인 상하이 우송커우(吴淞口)점이 정식 오픈했다. 담배, 화장품, 아동 완구류 등을 주로 판매 중이며 오픈 당일 하선 입국한 관광객 5000명 이상이 몰려 많은 특가 상품이 팔렸다.

 
 

무엇보다 중국 면세점 성장 전망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에서 비롯된다. 일반 무역 방식으로 화장품 수입 시 납부해야 할 세금으로는 주로 관세, 수입 소비세 및 수입 부가가치세 등이 있고, 관세 총 누적액은 CIF가격의 약 46%에 달한다.

하지만 시중 제품들의 면세가와 일반 판매가(세 포함)를 비교해보면 면세가가 일반 판매가보다 30~40% 낮은 가격이다.

또한 중국 내 면세점의 국가 브랜드별 가격을 비교해보면, 중국 선라이즈(日上)는 프로모션에 소극적(보통 5% 할인)인 반면, 한국의 신라와 롯데그룹은 높은 매출에 힘입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자주 하는 등 전반적으로 가격 우위가 뚜렷한 편이지만 푸동 공항의 경우 인기 높은 일부 품목에서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2월 중국면세품(中国免税品) 그룹은 15억 위안으로 선라이즈(日上) 그룹의 지분 51%를 취득해 중국 면세업을 통합시켰다.

면세업계 두 거물기업의 통합에 따라 경영력, 공급업체에 대한 가격 협상 능력 등이 크게 향상되고 가성비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중국 우한무역관은 “중국 정부의 수입관세 인하, 리다오 면세정책 완화, 신규 입국 면세점 증가에 따라 자국 내 명품 구매하는 내국인 소비자 수 증가 추세”라면서 “해외 면세점에서 시내 면세점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이 전환되면서, 시내 면세점 확대 및 신규 자본 투입으로 시내 면세점이 중국 면세업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면세품(中国免税品)그룹이 한국 면세품의 가격과 다양성을 따라잡고 브랜드 협상력을 높여 중국 소비의 국내 환류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국 면세점의 인기 제품 보유 비중이 높고,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면세점 소비가 높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다른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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