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전환···'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출범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수입 화장품을 판매하는 노동자들이 한데 뭉쳤다. 로레알코리아와 록시땅코리아, 부루벨코리아, 샤넬, 클라란스코리아, 한국시세이도 등 수입 화장품기업 6개사 판매직 노동자들이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9월 20일 설립총회를 갖고 10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조직형태 변경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는 압도적인 찬성이었다. 3,000여 명의 조합원을 모은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 9일 서울 신당동 공감센터에서 출범대회를 열었다.

산별노조의 초대 위원장인 하인주 로레알코리아 노조위원장은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찾는데 험난한 가시길이 있을 것이다. 가시길을 꽃길로 만들자. 서비스노동이 진정한 노동으로 존중받는 시대를 위해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출범대회에 참석한 500여 명의 조합원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호응했다.

조합원들은 각 기업별 노조 이름이 적혀있는 6개의 작은 공을 뒤로 보내고 산별노조의 이름이 박힌 큼지막한 공을 무대 위로 띄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손에는 '더 큰 단결로! 더 큰 승리를!'라고 적힌 수건 피켓을 들었다.

이들이 기업별 노조를 넘어 산별노조를 결성한 건 실제로 일하는 공간이 백화점 혹은 면세점이기 때문이다. 서서 대기자세 유지나 고객 화장실 이용 금지 등의 관행 개선, 영업시간 제한, 휴게시설 설치 등 그간의 요구사항이 결국 원청사업장인 백화점과 면세점을 상대로 싸워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산별노조의 핵심 구호 또한 갑질고객 응대중지권 쟁취, 정기휴점제 쟁취,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원청을 겨냥한 것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앞으로 화장품 판매직원뿐 아니라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쇼핑몰 등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을 조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별노조가 세워진 만큼 소속 기업에 노조가 없더라도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들 간접고용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유통산업발전법'의 전면 개정을 위해 힘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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