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감소세에서 9월 성장세로 반등···중국·러시아·일본 등에서 '순항'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예상했던 결과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 올 3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대대적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홍콩으로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사회적 불안이 최고조에 있는 만큼, 예상 가능했던 결과다. 반면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대폭 증가했다. 수출 규제 이슈에 비롯된 한·일 양국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예상 밖의 깜짝 실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7일 공개한 '2019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소기업에 의한 화장품 수출실적은 10.6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에 비해 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은 267억 달러로 지난해 3분기보다 3.3% 역신장했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홍콩 사태 등 만만치 않은 대외 여건이 수출액 감소의 원인인데, 그나마 7~8월의 감소세가 9월 들어 소폭증가세(0.6%)로 반등했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화장품은 중소기업군의 수출 주력품목 가운데 하나로, 전체 수출액 감소에 주요 원인이 됐다. 최대 시장인 중국 실적은 대규모 온라인 쇼핑 행사인 11월 광군제 페스티벌을 앞두고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

러시아와 베트남으로의 수출실적도 각각 28.9%,와 31.6% 상승하며 호조를 보였고 대(對)일본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9%나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화장품 플랫폼들이 일본 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홍콩이었다. 반중 시위 격화로 인해 대중국 수출 우회기지로서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수출액이 전년 동기의 반토막 수준(△51.7%)으로 줄었다. 미국과 태국으로의 수출액도 줄었는데 감소율은 각각 7.5%와 11.2%였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2월(3.33억 달러, 20.0%↑)을 제외하고 올해 내내 전년 동월에 미치지 못했다. 1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3.06억 달러의 실적에 머물더니 3월엔 4.45억 달러(-5.5%), 4월엔 4.24억 달러(-8.8%), 5월엔 4.10억 달러(-12.5%), 6월엔 3.26억 달러(-21.9%)로 대체로 부진했다.

3분기 또한 7월 실적이 3.39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9.5% 감소했고 8월엔 3.41억 달러로 7.4%가 줄었다. 다만 9월 수출실적은 3.82억 달러로 지난해 9월 대비 3.2% 성장 반등했다. 1월부터 9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준 33.1억 달러 규모다.

한편 이번 통계는 대기업(공정위 발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중견기업(산업부 중견국 발표), 기타 비영리법인 등을 제외한 나머지 중소기업들의 수출액을 토대로 산출됐다. 3분기 수출 중소기업 수는 총 63,055개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은 "지난 5월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지원대책의 후속조치로 10월 중 혁신기업의 해외진출 촉진 및 한류 마케팅 고도화 등을 반영한 추가대책을 마련해 중소기업의 수출회복 및 중장기 성장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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