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통한 수출 다각화…발표 자료는 또 축소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선택과 집중이 주요했다”

10월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 및 수출입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은 15조 5,028억원으로 ‘17년(13조 5,15억원) 대비 14.7% 증가하여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장품 수출 역시 지난해 62억 6,019만달러(6조 8,890억원)로 `17년 49억 4,480만달러(5조 5,90억원) 대비 23.3%(원화기준) 증가했다.

수출 다각화 안전화 접어드나...

 
 

2018년 화장품 생산실적 발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수출 분야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2015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지속적인 수출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수출국은 128개국에서 139개국으로 늘어났지만 수출금액은 전년대비 18.3%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2016년 수출실적이 전년대비 65.60%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크게 주춤한 것이다.

반면 2018년도는 전년대비 23.3%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원인은 중화권 국가 수출이 다시 활력을 찾은 것과 함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출 다각화 노력이 안정화로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6년 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대비 47.8% 증가하고 홍콩 수출이 93.8%나 늘어났었다. 대만 역시 전년대비 14.2% 증가했다. 각 점유율도 37.6%, 29.8%, 3.3%였다.

반면 2017년 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대비 23.1% 선에 그쳤으며 홍콩은 오히려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대만은 13.6%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점유율도 중국은 39.1%로 늘었지만 홍콩은 24.7%로 크게 감소했고 대만도 3.1%로 줄었다.

2018년에도 2017년 하고 큰 변화가 없었다. 중국은 전년대비 37.5%, 홍콩은 7.6%, 대만은 2.1% 증가했지만 점유율이 중국은 42.2%로 성장한 반면 홍콩은 21.0%로 다시 더 줄었고, 대만도 2.5%를 줄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수출 증가를 위해서는 중국 수출 증가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수출이 늘었음에도 홍콩과 대만의 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다른 나라로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의미한다.

2018년 국내 화장품 수출국은 2017년 139개국에서 3개 줄은 136개국이었다. 그럼에도 수출이 증가하고 점유율이 바뀐 이유는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프랑스와 영국 등 화장품 선진시장 뿐만 아니라 러시아,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출 다각화가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2018년 인도네시아 화장품 수출은 전년대비 10.9% 증가했으며 영국은 70.4%, 러시아연맹은 63.6%, 폴란드는 51.6% 증가세를 보였다.

결국 해답은 중국 수출?

 
 

수출 다각화가 일부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 일변도 수출 편향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중국의 화장품 수출액 점유율은 2015년 41.05%, 2016년 37.6%, 2017년 39.1%, 2018 42.2%로 2위 홍콩 점유율 24.80%, 29.8%, 24.7%, 21.0%과 비교해 두배가 차이가 나며, 이들 두 나라의 점유율을 합하면 60%를 넘어 중화권 수출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중국을 벗어난 수출 다각화에 여러 각도의 노력이 있었음에도 화장품 분야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공식, 비공식 수출 모두에서 막대한 영향을 보여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상위 10개사 생산 품목 모두가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라는 점, 생산실적 상위 10개사들 대부분이 중국에서 좋은 성적표를 내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상위 10개 책임판매업체(구 제조판매업체) 생산 실적 중 4위를 차지한 지피클럽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마스크팩 브랜드 제이엠솔루션 보유 기업이며 9위를 차지한 엘앤피코스메틱 역시 중국 인기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보유한 기업이다.

또한 3위를 차지한 애경산업과 5위를 기록한 코리아나화장품, 6위 카버코리아 등도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편향 수출을 벗어난 수출 다각화 노력과 함께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자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품목 줄었지만 생산금액 늘었다?

 
 

2018년 화장품 생산실적 내용 중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생산품목이 줄었는데 생산금액은 늘어난 것이다.

2018년 화장품 생산실적 보고 업체는 6,487개였다. 화장품 책임판매업체로 식약처에 신고된 기업 12,673개와 비교하면 50% 정도가 생산 실적을 보고한 것이며 이들 기업이 보고한 생산 품목은 124,560개로 전년 125,766개 보도 1000여개가 줄어든 수치다. 반면 생산금액은 전년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2013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에도 생산품목은 2012년 101,296개 보다 크게 줄은 88,806개였지만 생산금액은 11.9% 늘어났었다.

이에 대해 당시 화장품 기업들은 경기 악화에 따라 샘플 생산량을 줄이고 화장품법 개정에 따라 샘플 판매가 금지되면서 미니어처 제품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8년 역시 화장품 경기 악화에 따라 샘플 생산이 크게 줄었고 고가의 프레스티지 제품이 중국에서 판매가 늘면서 제품 생산 단가가 올라간 것이 품목은 줄었는데 금액은 올라간 이유로 보인다.

발표 자료 축소, 활용 위한 확대 필요성 대두

 
 

2017년 화장품 생산실적은 7월에 발표된데 반해 2018 화장품 생산실적은 10월에 발표되며 늦장 발표라는 구설에 올랐다.

또한 매년 발표되는 자료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2018년 생산실적 역시 2017년 발표 자료에 비해 기업별 제품별 상위 20개사가 10개사로 축소되어 발표됐다. 또한 수출은 상위 20개국 그대로였지만 수입은 상위 20개사에서 10개사로 축소되어 발표되었다.

생산실적 상위 20개사를 10개사로 축소하면서 각 기업들의 수출 지도 비교가 불가능해졌으며 품목도 10개사로 줄어들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외에 타 브랜드 제품을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발표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축소보다는 확장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떤 종류의 제품이 많이 생산되었는지 품목별 분석과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뿐 아니라 해외 브랜드의 수입 품목 등도 분석해 발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분명 자료 제출을 했을 텐데 수입 브랜드들이 빠져 있는 것은 자료의 활용도 측면이나 형평성에 있어서 아쉬움을 남긴다”면서 “매번 똑같은 자료 보다는 다양한 방향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 도움일 될 수 있는 자료 공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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