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즉시 화장품 관세 철폐…현지 관심 증대에 탄력 더할 것으로 '기대'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한국과 이스라엘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의 개시 3년여 만에 최종 타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엘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이 현지시간 21일 예루살렘에서 한·이스라엘 FTA 협상 최종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번 FTA는 앞으로 법률검토, 가서명, 국회 비준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께 발효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스라엘이 아시아 국가와 FTA를 맺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14억4,800만달러 규모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12억7,100만 달러다.

한·이스라엘 FTA가 발효되면 이스라엘 수출액 중 97.4%에 달하는 품목의 관세가 곧바로 철폐된다. 전체 이스라엘 수출액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자동차 관세가 7%에서 무관세로 바뀌고 자동차 부품(7%), 섬유(6%) 부문도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또한 12%에 달하는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KOTRA 텔아비브 무역관에 따르면 이스라엘 화장품 시장은 2017년 기준 16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화장품 주력 소비층이 10대 여성으로까지 확대됐고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며 구매가 편리해진 덕분에 화장품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장품 수입액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Global Trade Atlas 자료로 분석한 이스라엘의 화장품 수입액은 2016년 1억1,306억 달러, 2017년 1억2,559억 달러, 2018년 1억4,046억 달러였다.

주요 수입 품목은 스킨케어와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다. 2018년 기준 스킨케어 제품이 전체 화장품 수입의 78.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프랑스(32.79%), 미국(13.66%), 독일(11.86%)산 제품이 전체의 과반을 점했다.

아이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 전체 화장품 수입의 8.63%를 차지했고 주요 수입 대상국은 이탈리아(37.2%), 독일(26.17%), 프랑스(7.26%)였다.

이스라엘은 화장품 판매 허가에 유럽 기준 적용하고 있어 프랑스(27.9%), 이탈리아(15.8%) 등 유럽국가 수입 비중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으로부터의 화장품 수입액은 2018년 기준 164.8만 달러로 15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6.8% 증가한 수치며 전체 화장품 수입액의 1.17%에 해당한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2015년 47.3만 달러, 2016년 69.4만 달러, 2017년 154.3만 달러, 2018년 164.8만 달러로 매년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스라엘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인 슈퍼팜(Super pharm)은 올해부터 토니모리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산 화장품이 현지에서 정식 출시된 첫 사례로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전언이다.

텔아비브 무역관과의 인터뷰에 나선 슈퍼팜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의 화장품은 시장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최근 한국산 마스크팩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제품의 독특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어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