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R&D를 통해 신소재 및 신제형 개발 노력 ‘눈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중국에서 일본 화장품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국내 화장품의 인기를 위협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이 주목 받고 있다.

일본의 화장품 개발 기술 및 품질 관리 시스템은 이미 해외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R&D를 통해 신소재 및 신제형 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일본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먼저 폴라(Pola)와 오르비스(Orbis)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폴라·오르비스 홀딩스(Pola Orbis Holdings)는 그룹 기업인 폴라화학공업을 통해 꾸준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8년 12월 개발한 ‘MKS-518’은 10년 만에 일본 후생노동성에 새로운 미백 유효성분으로 등록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멜라민 축적을 억제하고 기미, 주근깨를 방지하는 효능·효과를 가진 이 성분은 이후 ‘PCE-DP’의 명칭으로 등록되었으며 2019년 5월 폴라의 화이트샷 시리즈를 통해 신제품 ‘화이트샷 LX(로션)’, ‘화이트샷 MX(유액)’의 주요 성분으로 함유되어 시장에 출시되었다.

시세이도(Shiseido) 또한 연구개발 부문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9년 3월, 세계 최초로 거품으로 메이크업을 녹여내는 클렌징 제제를 개발해 일본 뷰티 업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거품이 터지는 순간의 에너지를 이용해 메이크업을 녹여낼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바이오컨티뉴어 마이크로 에멀전(BME)에 거품을 일으키는 성질이 있는 이온성 계면 활성제를 균일하게 혼합(하이브리드화)해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고 가볍게 바르는 것만으로도 메이크업이 잘 지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성분을 넘어 제형, 용기 등도 새로이 개발되고 있다. 일본의 뷰티 정보지 쇼고(Syogo)는 화장품 기업들의 신제형 개발에 주목했으며 관련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코스메디제약은 침투력을 높인 마이크로 니들 형태의 히알루론산 스킨케어를 상용화하였다. 스킨케어 제품군에서 제형의 변화도 눈에 띤다. 두유와 같은 부드러운 텍스쳐의 스킨과 클렌저, 젤리와 같은 가볍고 미끈미끈한 텍스쳐의 클렌저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일본 토키와약품공업(常盤薬品)에서 운영하는 자사 브랜드 SANA의 두유 이소플라본 라인(스킨, 로션, 크림, 클렌저 등)은 두유에서 추출된 이소플라본 성분으로 인해 제품의 제형이 쫀쫀하고 사용 후에는 피부결이 단단해지는 느낌까지 준다.

이러한 색다른 제형의 제품들은 일본인들은 물론 일본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시세이도는 화학기업인 주식회사 카네카(Kaneka)와 공동으로 생분해성 화장품 용기 개발을 시작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네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100% 식물유래 소재인 ‘카네카 생분해성 폴리머-PHBH™’를 화장품 용기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개발 협약으로, 카네카가 보유한 소재개발 기술과 시세이도의 화장품 용기 개발 노하우를 융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생분해성 용기 개발을 목표로 한다.

 
 

한편 일본의 뷰티 전문 블로거 Hitomi Omori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타업종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의사와 의료기관 전문가 등이 제품 개발 및 연구에 참여한 화장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미용 전문 매거진에 따르면 1990년 대부터 2018년까지 약 28년간 화장품 분야에 새롭게 진출한 타 업종 기업은 누계로 약 110개에 이른다.

특히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화장품이 일본 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약회사는 재생의학(Regenerative medicine)을 기반으로 기존 화장품의 틀 안에서 개발되기 어려운 제품을 선보이며 차원이 다른 안티에이징 제품을 내놓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제약회사로는 ‘하다라보 로션’으로 유명한 로토제약 (ロート製薬)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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