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보고서 공개, 한국 OEM 제품 점유율 빠르게 늘어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세계적인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에도 'K-뷰티' 대표 상품인 마스크팩의 인기에 탄력이 붙었다. 그런데 정작 국내 화장품업계는 단순 마스크팩 공급처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KOTRA 파리 무역관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프랑스 마스크팩 시장에 한국 브랜드가 다양하게 진출했으나 프랑스 거대 유통사나 유명 브랜드들과 경쟁할 만큼의 힘을 갖추지 못했다"며 "한국 브랜드의 진출이 부진해지고 OEM 형식의 진출만 늘어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프랑스의 마스크팩 시장 규모는 약 9,750만 유로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2.0%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페이셜케어 화장품 시장이 1% 역신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스크팩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이다. 실제로 마스크팩은 최근 3년간 프랑스에서 페이셜케어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 성장의 배경은 'K-뷰티'다. 기존에는 크림이나 겔 타입 마스크팩이 주류였으나 K-뷰티 열풍과 함께 프랑스에서도 한국식 시트 타입 마스크팩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넓힌 것이다. 얼굴 시트 마스크팩뿐만 아니라 눈이나 목, 가슴 등 부위별 특수 기능을 가진 마스크팩이 다채롭게 나오면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덩달아 프랑스의 마스크팩 제품 수입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수입액은 11억1,346만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10억 6,296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3년간 최대 수입국은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국가들과 미국이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10위권(9위)내에 들었으며 최근 3년간 매해 수입액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2018년 한국으로부터의 마스크팩 수입액은 약 4,923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8% 늘었고 점유율은 4.4%를 기록했다.

 
 

코코스타, 닥터자르트, 투쿨포스쿨, 토니모리 등 국내 브랜드들 또한 마스크팩을 앞세워 세포라를 비롯한 현지 화장품 유통망에 대거 진출했다. 그런데 이들 유통 체인이 PB 방식으로 마스크팩 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유명 브랜드들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

프랑스 브랜드 마스크팩은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제조원 표기가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이들 상당수가 한국에서 OEM 제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화장품 유통 관계자는 "프랑스 유명 브랜드의 마스크팩 상품 제조원이 대부분 한국이고 글로벌 브랜드와 유통사의 PB 제품들이 한국 OEM사를 직접 섭외하거나 제품을 카피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유럽 브랜드가 시장을 독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무역관 측은 "프랑스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들이 유럽 소비자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도록 현지화에 노력하고 해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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