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겨냥한 체험형 매장 확대…“화장품 매장의 개념이 바뀐다”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화장품 매장, 이제는 즐기다 가세요~”

국내 화장품 매장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장소에서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일종의 놀이터로 진화하고 있는 것.

치열한 할인과 다양한 유통들의 프로모션 경쟁, 중국발 사드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 등으로 위축된 국내 화장품 업계 오프라인 매장들이 새로운 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

이미 로드숍들은 파격 할인 프로모션을 비롯해 멀티 브랜드숍으로의 전환, 유통 다각화 등의 새로운 전략들을 내놓고 있으며 여기에 매장 자체를 차별화해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전략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체험형 매장은 단순하게 제품을 사고 팔던 기존 매장과 달리 자유롭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오프라인 매장이다.

브랜드의 콘셉트를 담은 하나뿐인 공간에 즐길거리까지 제공하는 공간으로 매장이 변신함에 SNS상에서는 체험형 매장이 꼭 가봐야 할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이는 포토존, 제품 제작 공간, 휴식 공간, 교육 프로그램 등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SNS에 ‘인증샷’을 남기는 2030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먼저 바닐라코는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소유’에서 ‘체험’으로 변해감에 따라 바닐라코 주요 매장들을 트렌드에 맞춘 복합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SNS 인증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매장 내 찍을거리, 즐길거리 등을 비치해 풍성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 것.

리뉴얼된 매장은 메이크업하며 놀 수 있는 공간, 재미있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을 표방했다.

고객이 자유롭게 화장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셀프바’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제품의 특성과 컨셉을 인지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이번 리뉴얼을 통해 매장 내에서 모바일로 자신을 찍는 ‘셀피(Selfie)’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포토존을 구성했다.

일례로 바닐라코 대구 동성로점 매장 내에는 보라빛의 은은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낸 ‘미러룸(Mirror Room)’과 바닐라코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클린 잇 제로’로 둘러싸인 ‘그네’ 모양의 포토존은 물론 독특한 유니콘 목마와 ‘Hello beautiful’이라는 문구의 네온사인 등 이색적인 소품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홍대스타점은 연보라색 바탕의 멀리서부터 돋보이는 인테리어로 매장 외벽에 쓰인 독특한 ‘hello beautiful!’ 문구부터 매장 내 아기자기한 소품들까지 ‘인생샷’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최근 에스쁘아도 이색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스쁘아는 ‘컬러풀 누드 컬렉션’ 출시를 기념하여 에스쁘아의 대표 매장인, 홍대 메이크업 펍 매장에서 2월 28일까지 특별한 컬러풀 누드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홍대 메이크업 펍 매장에 설치된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다채로운 누드 톤으로 가득차 ‘컬러풀 누드’ 컨셉이 온전히 느껴지는 특별한 공간으로 마련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더욱 돋보이게 해줄 ‘컬러풀 누드 컬렉션’ 제품 뿐 아니라, 프로 아티스트와의 스킨톤 컨설팅을 통해 내 피부처럼 자연스럽고 완벽한 페이스 컬러를 찾고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베이스와 파운데이션을 선택하여 MFBB 메이크업 서비스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에스쁘아 로고와 캠페인 메시지가 적힌 판넬이 준비되어 있어 컬러풀 누드 컨셉으로 꾸며진 메인 포토 존에서 인증샷도 남길 수 있다.

전 구매 고객 대상으로 현장에 설치된 포토 부스에서 자신의 베이스 컬러를 찾고 셀프 포트레이트를 남길 수 있는 포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매주 목, 금, 토요일 마다 ‘컬러 믹스 바’에서 진행되는 ‘주간 립스틱’ 컬러 믹싱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다.

컬러 믹싱 퍼포먼스는 에스쁘아 공식몰, 공식 SNS 채널과 연계하여 옴니 서비스로 진행을 하고 있으며 국내외 에스쁘아 팬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특별한 서비스다.

 
 
지난 4월 강남에 브랜드 론칭 후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화제가 되었던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가 최근 명동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이전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새롭게 명동에 문을 연 미샤의 명동 ‘메가 스토어’는 2개 층 총 300m2 규모로 선보여졌다. 1층에는 미샤의 전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테마 별로 마련됐다. 다양한 메이크업 룩을 스크린을 통해 제안 받고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룩 앤 미’ 존도 준비됐다.

2층은 사용자들이 직접 뷰티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공간, 제품에 고객이 원하는 각인을 새겨주는 서비스 공간, 편안한 쇼핑을 위한 개인 라커 등이 들어섰다.

또한 스튜디오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콘텐츠를 제작할 때 색감, 음향 등을 전문 스튜디오 수준으로 완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화장품 브랜드숍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백화점 유명 브랜드들도 특별한 매장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디올과 샤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들이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상주하며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오픈한데 이어 헤라도 최근 잠실 롯데월드타워 애비뉴엘점 지하 1층에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상주하는 매장이자 새로운 SI(Store Identity)가 적용된 매장인 '메이크업 스튜디오' 매장을 오픈했다.

공개 된 헤라의 메이크업 스튜디오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헤라만의 전문적인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 대표 콘셉트 스토어로 특별한 제품 체험 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즐길 거리까지 더해진 공간이다.

상권 내 주요 유동 고객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콘텐츠로 매장을 구성했다.

매장 내에는 가로 길이 8.4m의 대형 풀 스크린 2대를 설치해 영상 발신을 통한 시각적 효과를 강화했고 입구 주요 공간에는 대형 립 테스터 존을 마련해 메이크업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서울리스타 룩스 9(SEOULISTA LOOKS 9)' 공간에는 디지털 콘텐츠가 담긴 태블릿 기기를 설치해, 고객들이 셀프 메이크업을 체험하며 헤라가 제안하는 트렌디한 9가지의 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향수 특화 존인 '퍼퓸 파인더(PERFUME FINDER)' 공간에서는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나만의 향수를 찾아주는 디지털 서베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의 디지털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또한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쿠션, 립스틱 구매 시에는 원하는 메시지를 제품에 새길 수 있는 인그레이빙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차별화된 혜택이다.

전문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매 주말 매장에서 열리는 메이크업 쇼에는 방문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매장도 오픈됐다. 샤넬이 지난해 11월 23일 여의도 IFC 지하 1층에 두번째 뷰티 부티크, 샤넬 IFC 뷰티 부티크를 오픈한 것.

샤넬 IFC 뷰티 부티크는 메이크업과 향수, 그리고 스킨케어까지 샤넬 뷰티의 모든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고객들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는 트윈 컨셉의 부티크로 맨즈 뷰티, 보이 드 샤넬을 위한 독립적인 공간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론칭한 보이 드 샤넬을 남성 고객들이 직접 경험하고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기존 뷰티 부티크와 구분되어 남성 고객들이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한 트윈 컨셉의 부티크로 많은 남성 고객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바쁜 직장인이 주 고객으로 예상되는 샤넬 IFC 뷰티 부티크에서는 맞춤형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심시간과 짧은 휴식시간에 빠르고 간단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15분 동안 진행되는 메이크업 서비스를 준비한 것.

고객들의 니즈에 맞게 15분동안 각자 원하는 맞춤 메이크업 또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보이 드 샤넬 제품을 활용한 퀵 터치 업 서비스 역시 준비되어 있다.

이와 함께 샤넬 IFC 뷰티 부티크는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은 물론, 소수의 매장에서만 판매되던 레 조 드 샤넬과 레 엑스클루시브 드 샤넬을, 스킨케어에서는 수블리마지를 포함한 모든 라인을 소개한다. 또한 한국 최초로 뷰티 부티크에서 샤넬 아이웨어 다양한 라인을 선보인다.

뷰티와 패션이 만난 이 특별한 공간에서 고객들은 원 스톱 솔루션으로 완벽한 얼굴형과 메이크업을 만들어주는 아이웨어 아이템을 고를 수 있다.

이외에도 매 시즌마다 다양한 뷰티 부티크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이 준비될 예정이며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맞춤형 기프팅 박스와 랩핑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이러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오프라인 매장 변화는 2015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 해소를 위한 국내 내수 시장 공략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국내 유통 업계 한 관계다는 “최근 사드 정국이 해소 분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로드숍들이나 백화점 브랜드 입장에서는 매출이 답보 상태로, 유통 다각화와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국내 고객 공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모바일 검색 문화가 확산되면서 매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제품은 가격 할인을 받아 온라인 등으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특별한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제공하고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매장 형태가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에는 가까운 매장에서 빠른 시간 안에 집으로 주문 받은 화장품을 배달하거나 주문한 제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들도 화장품 업계에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올리브영이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최대 3시간 안에 받을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국내 로드숍 업계에 배달 경쟁이 예고된 것.

‘오늘드림’은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을 통해 실시간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는 온라인 주문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포장∙배송(Ship from Store)하는 방식으로, 올리브영의 강점인 매장 ‘접근성’을 적극 활용해 기존 O2O 서비스와 차별화했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오늘드림’이 가능한 제품을 선택한 뒤, 주문 결제 전 일반배송이 아닌 ‘오늘드림’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주문 가능 시간은 평일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서비스 이용료는 거리와 상관없이 결제 금액 기준 3만원 이상 주문 시 2500원이다.

이에 앞서 2017년 에뛰드하우스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매장에서 바로 찾아가는 맞춤 픽업 서비스인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아리따움도 실시간 배송 서비스로 온라인으로 구입한 제품을 1~3시간 내 매장 방문 없이 어디서든 받아 볼 수 있는 플라잉(Flying)서비스와 온라인 주문 후 원하는 매장에서 제품을 픽업하는 서비스인 픽미(Pick-me)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아리따움은 가까운 매장에서 자유롭게 테스트해보고, 매장에서 결제 후 원하는 장소에서 제품을 받는 ‘도어 드랍(Door Drop)서비스’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서비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화장품 로드숍들의 온라인과 연계한 O2O 서비스 경쟁, 배달 서비스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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