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에 대한 환기

[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화려한 컬러, 과감한 패턴, 누구든 키미제이의 색깔을 정확이 맞출 만한 포인트가 존재했다면 이번 시즌엔 디자인에 집중한 한층 더 성숙된 쇼를 선보였다.
 
그동안 그녀가 선보였던 컬렉션은 현실과 과거, 김희진 디자이너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 혹은 이슈에 꼭 맞는 디자인을 옷을 통해 드러냈고 꽤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기환 (奇幻)을 주제로 펼쳐진 2019 SS역시 깊이 있는 트렌드를 제시했다. 기묘한 변화라는 뜻을 품은 이 한자로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한반도의 변화를 컬렉션에 담아냈다. 분단 국가의 아픔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상황이 긍정적인 화합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상처를 통해 다져진 성숙함, 여기에 따르는 무수한 변수들을 녹여냈다.
 
 
 
감추기만 급급했던 아픔 혹은 본연의 순수함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룩을 선보였다. 김희진 디자이너는 “이번 키미제이 컬렉션은 본질에 대한 환기를 목표로 하며 현대사회에서 당연해진 허식을 걷어내고 우리는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았다”고 전했다.
 
 
 
옷에서도 키미제이의 주제가 명확히 드러났다. 망사 스타킹, 오버사이즈 코트, 독특한 소재의 팬츠, 하의를 탈의한 듯한 남성의 숏팬츠, 과장스럽게 소매가 긴 점퍼. 이 모든 것이 용납되는, 이상한 시선이 아닌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인정할 수 있는 사회를 완성해 나가는 것. 본질을 드러냄에 있어 당연하게 당당해야 한다는 사실. 이것이 키미제이의 2019 봄여름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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