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빈 파르트 문화예술전문지 편집인

▲ 이미지 출처: © Wikipedia / [Cloud Gate -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2006
▲ 이미지 출처: © Wikipedia / [Cloud Gate -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2006
전세계가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지금, 누구에게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예술이 생활권에 자리 잡히는 것은 모든 지역사회가 바라보는 목표점일 것이다. 예술이라는 장르는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특권층만 즐길 수 있는 고급문화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개인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이 감상할 수 있는 장르가 되고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이 함께 만들고 즐기며 지역에서의 유대감 형성, 지역발전, 환경미술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바로 ‘공공미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미술을 기획할 때에는 대부분 사람들의 미감과 정서를 만족시키고, 그 역할과 방향을 정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공공미술의 형태로 주로 나타나는 설치미술은 우리가 사는 일상 공간에 설치·전시된 작품부터 ‘고려된 장소’ 전체를 통칭하는 예술이다.

설치미술은 1967년 미술행정가 존 윌렛(John Willett)의 저서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이며 고급문화로 통하던 예술을 누구나 일상에서 접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그 예로 미국 시카고에 있는 <Cloud Gate>작품을 들 수 있다. 예술이 개입하는 장소의 특수성과 맥락을 반영한 이 작품은 액체 수은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가장 큰 외부 설치 작업이기도 하며 거울처럼 반사되는 표면은 공원의 불빛과 도심의 스카이 라인을 담는다. 시민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도시와 자신들의 모습을 비춰보며 소통할 수 있다.

18세기 영국의 공공전시와 미술비평이 등장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보의 발달과 더불어 서문으로 된 미술비평은 신문, 문예잡지, 인터넷 언론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의 연장선인 셈이다.

18세기 전반에 활동하던 영국 화가 리차드슨은 ‘회화에 관한 비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중이 회화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안내를 제시했다. 구도, 색체, 기교, 소묘력, 창의력, 표현력, 우아함 그리고 위대함의 7가지 범주를 설정하고 분석했다.

이 시기, 프랑스와 영국의 대다수 미술가와 대중이 당대 미술비평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응했다. 미술계 내부에서만이 아닌 전체를 위한 문학 창작 행위로 보았고, 이미 개인의 주관적 평가의 공유를 넘어섰다.

근대적 미술비평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규칙적인 공공전시회가 필수적이었고, 광범위한 대중이 접할 수 있는 출판문화의 발달이 필요했다.

이러한 배경과 함께 미술비평은 사회, 문화 그리고 정치를 담는, 문명과 도덕성을 함양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고, 따라서 공공미술과 미술비평은 한 사회의 발전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간주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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