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ON Japan’ 인수…글로벌 기업 위상 정립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에도 독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목 받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일본 직접 판매(다단계) 시장을 정조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 논란과 함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편향 수출 해법 찾기가 이슈가 되면서 다시 부상한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세계적인 다단계 기업인 에이본(AVON)의 일본 내 별도 법인인 ‘AVON Japan’을 인수한 것.

LG생활건강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일본 100% 자회사인 ‘긴자스테파니(Ginza Stefany)’를 통해 ‘AVON Japan’의 지분 100%를 105억엔(한화 약 1,0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본은 1886년 데이빗 H. 맥코넬이 캘리포니아 향수회사(CPC)를 설립한 이래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전세계 143개국에서 판매되어 온 세계적인 다단계 기업으로 한국 시장에도 2001년 진출했다 경영 악화로 2012년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1968년 일본 도쿄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별도법인으로 자체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 50여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어 왔다.

일반적인 다단계 영업 방식이 아니라 DM 발송 후 전화로 판매되는 일본 특유의 통신판매 방식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만들면서 지난 2017년에는 매출 1,000억원 수준을 기록, 랑콤(27위), 에스티로더(41위) 등 보다 앞선 21위의 매출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긴자스테파니를, 2013년 에버라이프(Everlife)를 인수하며 일본 시장 내 직접판매 사업 기반을 다진 LG생활건강의 일본 시장 공략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쿠션파운데이션과 같은 신제품을 홈쇼핑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하여 일본 양대 홈쇼핑 채널 중 하나인 QVC 1위를 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 측은 “향후 일본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AVON Japan’의 브랜드, 50여 년간 다져온 현지업체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일본 내 사업의 장애 요인들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 확대의 시너지 창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이와 동시에 LG생활건강의 제품 개발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일본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이번 ‘AVON Japan’ 인수는 국내 방문판매 사업 전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15년 대한항공 일등석 화장품 ‘다비(DAVI)’ 론칭과 함께 고급 남성화장품 ‘까쉐(KACHET)’, 100% 무방부제 냉장화장품 ‘프로스틴’, 무릎 등 관절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건강기능식품 코쥰(皇潤) 등을 앞세워 일명 제2 방문판매라고 불리는 ‘뷰티 애비뉴(Beauty Avenue)’를 론칭한 바 있는 LG생활건강이 지난해부터 이른바 제3 방문판매 사업 전개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번 제2 방문판매가 고객체험중심의 차별화된 토탈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험형 방문판매 사업이었다면 이번 제3 방문판매는 맞춤형화장품을 내세운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럭셔리뷰티’로 명명되는 지역 센터에는 현재 맞춤형화장품 브랜드 CNP Rx와 사가오브수, 오휘, 생활정원, VDL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으며 사업 전개와 함께 생활정원 브랜드의 리뉴얼, CNP Rx의 면세점 입점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어 AVON Japan 제품의 국내 판매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제2 방문판매 사업 전개 당시 인수 기업인 에버라이프의 대표 브랜드인 코쥰(皇潤)을 판매한바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