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쇼핑 페스티벌…중국 넘어 한국, 동남아시아로 확대
광군제는 배우자나 애인이 없는 ‘싱글(single, 독신)’을 의미하는 ‘광군(光棍; 빛나는 막대기)’에서 유래된 말로 알리바바그룹이 2009년 혼자임을 상징하는 듯한 ‘1’이라는 숫자가 4개나 겹쳐 있는 날인 11월 11일을 정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2009년 27개 업체로 시작했던 알리바바그룹의 11월 11일 쇼핑 페스티벌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티몰닷컴 판매자 및 소비자 대상 시작된 행사로 중국 내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매년 행사 규모가 커지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작년에만 약 10만 셀러들이 참여했으며 행사 당일 24시간 동안 총 거래액 1,207억 위안(20조 6,723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행사 당일 매출이 좋았던 국가 순위가 중국에 이어 일본, 미국, 호주, 독일, 한국 순이었다는 것이다. 자국 브랜드 제품을 오히려 중국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 그만큼 알리바바그룹의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금액의 할인대가 큰 것이다.
제이준코스메틱은 광군제 기간 동안 티몰(Tmall), 타오바오, VIP 등 중국 전체 온라인 플랫폼에서 인텐시브 샤이닝 마스크, 블랙 물광마스크, 안티 더스트 화이트닝 마스크 등의 대표 제품을 판매하며 약 1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 기준, 월 평균 매출(약 150억원)액에 해당하는 거래가 단 하루 만에 온라인에서 일어난 것이다.
제이준코스메틱의 베이비 퓨어 샤이닝 마스크는 온라인 채널에서만 425만장을 판매하며 수입 브랜드 마스크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등극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티몰, 타오바오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국내 모든 브랜드를 제쳤으며 한국 브랜드 매출 2위와 약 2배의 매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제이준코스메틱은 국내 마스크팩 중 판매 1위, VIP닷컴 뷰티 브랜드 부문 1위로 중국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티몰 국제관에서만 전년 동기대비 250% 상승한 6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총 매출액은 2,640만 위안(약 44억원)을 기록, 2016년 광군제 매출(2,300만 위안) 대비 16% 성장한 실적이다.
대표 제품인 비앤비(B&B)는 올해 광군제 기간 중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서 생활카테고리 부문에서 판매순위 1위를 차지, 유아용품브랜드 전체 판매순위에서 16위를 기록했다.
중국 내 주력제품군인 세제, 섬유유연제 및 세탁비누가 세제카테고리 판매순위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또한 11번가가 ‘십일절 페스티벌’을 시작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 거래액이 4400억원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 뛰어올랐다. 11번가가 론칭한 2008년 1년 거래액(4200억원)을 11일 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광군제와는 다른 이름으로 기간과 행사 내용은 다소 다르지만 11월 11일을 기점으로 한 할인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중국, 홍콩, 한국, 호주, 대만 브랜드의 높은 판매량에 힘입어 국경간 거래는 지난해 대비 300% 늘었다. 국경간 총 80만개의 제품이 거래되었으며 전자 제품, 패션 및 가정용품 판매량이 가장 높았다.
라자다의 이번 행사 역시 12월 12일에 하루 행사로 진행되다 기간을 늘려 11월 1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연례 행사로 확장된 것으로 중국의 광군제 영향을 받은 행사로 평가된다.
이 같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제의 아시아 시장 확대 움직임은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크다는 것과 알리바바그룹의 유통망이 전세계로 확대되어 있다는 것 외에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오프라인 행사인데 반해 광군제가 온라인이라는 이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구매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국가간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면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세계 소비자들이 11월 11일 파격 할인에 나선 중국 쇼핑몰로 몰렸기 때문이다.
또한 광군제를 단순히 한 기업 차원의 유통 행사가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의 축제로 만들어 낸 알리바바그룹의 기획력도 한 몫을 했다.
실제로 광군제에는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쇼핑몰 외에 중국 내 대부분의 온라인쇼핑몰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