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카버코리아 3조원에 인수…국내 화장품 인수합병 역대 최대 규모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국민 아이크림’, ‘여배우 아이크림’ 등으로 불리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성적표를 올리던 화장품 브랜드 AHC 운영사인 카버코리아가 회사 지분 매각 1년만에 또 한 번 주인이 바뀌었다.

특히 이번 인수 기업은 사모펀드(PEF)가 아닌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로, 금액도 3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버코리아는 지난해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베인캐피털과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의 4300억원 이상록 회장 지분 인수로 화제가 된바 있다.

이번에는 유니레버가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로부터 22억7000만 유로(약 3조629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이상록 카버코리아 회장의 지분까지 인수해 총 96%의 카버코리아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에 따라 베인캐피털은 카버코리아 지분 매각 1년만에 7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게 됐으며 국내 화장품 기업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한편 이번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중소화장품 기업이 해외 유명 기업에 고액에 인수되며 한국 화장품의 위상을 높였다는 측면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

카버코리아가 주력 브랜드인 AHC를 내세우며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매출은 4295억원. 일부 면세점 입점과 로드숍이 있지만 주력 채널이 홈쇼핑이라는 점이 유니레어의 고액의 회사 인수가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물론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성장과 높은 영업이익, 그리고 다수의 모델 기용을 통한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이 기업 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상장 가능성과 함께 해외 투자사들의 국내 기업 사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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