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찌질이들의 갑질로 세계 경제대국을 이끌고 있는 대다수 경영인들의 기업가정신이 결코 폄하돼서는 안 된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수출규모 세계 5위, 수입규모 세계 7위, GDP(국내총생산) 규모 세계 11위에 이르는 선진 경제대국... 한국의 경제력은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시장경제를 채택한 한국이 북한의 경제력을 추월한 때는 70년대 중반이라고 한다. 더 확실한 시기는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1977년이라는 것이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남북한 간의 경제력 차이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벌어져 있다. 2016년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한국의 GDP는 1조9290억 달러(약 2150조원)인데 비해 북한은 400억 달러(약 45조원)에 불과하다.

사유 기업인이 없는 북한은 남한 경제력의 2%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월드 팩트북’에 조사 발표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한국경제의 기적’을 아프리카 저개발국에서 상기시킨 적이 있다.

“나의 아버지가 케냐를 떠나 미국에 유학하던 1960년대 초반에는 케냐의 국민총생산량(GDP)이 한국보다 높았고, 내가 태어났던 1961년에도 케냐가 한국보다 훨씬 부유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경제 규모는 케냐의 40배나 된다.”

2015년5월 그가 아버지의 나라 케냐를 방문했을 때, 그를 보기 위해 사파리컴 경기장에 몰려든 모국 사람들에게 한 말이다.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선 유일한 나라라는 한국. 그 저력은 ‘교육’에서 나왔다는 오바마의 한국 칭찬은 그의 임기 8년 동안 몇 번이나 되풀이됐다. 그 교육에서 유능한 경영인들이 배출될 수 있었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한강의 기적’을 일군 것은 근로자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구로공단이나 청계피복공장에서 저임금에 노동을 착취당했다는 비난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60~70년대 근로자들의 노력이 한국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 역시 타당하다.

그런 근로자들 중에는 1964년부터 독일로 ‘외화벌이’에 나선 간호사와 광부들도 있다. 영화 <국제시장>에도 나왔듯이 그들이 피땀 흘려 벌어온 임금은 외화가 절실했던 60~70년대 한국에 아주 요긴한 경제개발 자금으로 활용됐다.

또 어떤 사람들은 한국의 경제기적을 지도자들의 리더십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배경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즉 캔두이즘(Can-Doism)이었다.

바로 박정희의 ‘하면 된다’는 신념, 이병철의 ‘맡겼으면 믿으라’는 원칙, 정주영의 ‘해봤어?’의 도전 정신을 말한다.

물론 이들에게 비난을 보내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본과 자원이 열악한 한국적 상황에서 이들이 펼친 경제개발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도 있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모든 것, 즉 교육의 힘과 캔두이즘의 리더십을 묶어 한국경제발전의 원동력을 ‘기업가정신’으로 요약하기도 한다.

한국기업종합연구원 김성수 박사는 “한국 기업가 정신의 힘은 새로운 창조적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거나, 새로운 기술혁신을 통하여 생산방법을 개혁하며, 새로운 창조적 조직형태를 만들어 소통의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그 같은 기업가정신에 투철했던 인물들이 유일한(유한양행), 이병철(삼성). 정주영(현대), 구인회 구자경(LG), 최종현(SK), 신용호(교보), 박승직 박두병(두산)이라는 것이다.

그런 정신이 후진국의 가난을 벗어나게 한 힘이었으며,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 대통령마저도 부러워하는 국가적 에너지가 됐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경영자들의 갑질이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모 치킨업체 프랜차이즈 회장은 20대 여직원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모 피자업체 회장은 회사 경비원에 대한 폭행으로 사법당국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 같은 일부 찌질이들의 갑질로 세계 경제대국을 이끌고 있는 대다수 경영인들의 기업가정신이 결코 폄하돼서는 안 될 것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우물물을 흐린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잠시 잠깐의 소동에 불과할 뿐이니까.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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