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결코 뱀의 독으로는 죽지 않는다. 행복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상처를 치유하라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필자도 알고 보면 상처투성이의 인간이다. 지난 1990년대에 저팬라이프라는 외국계 불법 다단계판매에 빠져 일가친척의 가정까지 풍비박산이 날 만큼 큰 상처를 입었다. 미련곰탱이였다.

하지만 필자는 묻는다. “이 세상에 상처 없이 사는 사람이 있느냐?”고... 누구나 찌르면 아픔을 느끼는 만큼이나 누구나 받는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독일의 철학자 니체(Nietzsche)는 필자에게 “상처 없는 인간은 없다”고 대답했다.

그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라는 책에서다. 그 중 ‘독사가 문 상처에 대하여’라는 부분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다.

어느 날 주인공인 차라투스트라는 무화과나무 아래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독사가 살며시 다가와 그의 목을 물었다. 놀라 깨 일어난 차라투스트라를 보고 독사가 도망가려 하자 그는 독사에게 말했다.

“도망가지 마라. 너는 고맙다는 말을 아직 듣지 못했다. 너는 가야할 길이 먼 나를 제 때에 깨워주었다.”

그러자 독사는 미안하고 애처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의 길은 얼마 남지 않았다. 내 독은 치명적이다.”

그 말에 차라투스트라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용이 뱀의 독 때문에 죽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여하간 너의 독은 도로 돌려주마. 너는 내게 독을 선물할 만큼 부유하지 못해”

그러자 독사는 다시 차라투스트라의 목을 감고 상처를 핥아 독을 가져갔다는 이야기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독사에 물려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산다. 하지만 그 상처가 먼 길을 가는데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용과 같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결코 독사의 독에 죽지 않는다”는 자신감과 “작은 상처로 죽을 수 없다”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라야 아무리 큰 상처일지라도 치유된다.

필자 역시 상처 치유에 나섰다. 더 이상 필자와 같이 “불법 다단계판매에 빠지는 사람이 없어야겠다”며 1998년부터 13년간이나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든 시민운동 사회단체가 불법다단계판매추방운동본부와 서민고통신문고다.

하지만 상처 치유에 한계가 있었다. 피해자들을 일대일로 면담한다는 것이 생각만큼이나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독사에 물린 독을 제대로 제거하려면 불법다단계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 즉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이다. 그의 실천을 위해 2011년 친지들과 설립한 것이 공동체 기업이고 공동체 농장이다.

지금까지 많은 친지들이 동참해주셨다. 불법다단계판매로 상처를 입은 분들은 물론이지만, 한국의 문화가 아직은 낯선 외국 이주민들도 참가하기 시작했다.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친구를 사귀고, 서로가 힘이 되고 돕는 공동체생활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국적도 다양하지만, 일본과 중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많다. 또한 탈북 이주민들도 많다. 남한 사람들이 대부분 상처를 안고 사는 것처럼, 이들도 역시 탈북과정이나 한국(남한) 정착 과정에서 독사에게 물린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인신매매 소굴에서 탈출한 분도 있었다.

하지만 차라투스트라가 말했던 것처럼 독사의 독이 모든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고난이 남아 있는 인생길에 약이 될 수 있다. 용이 뱀의 독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필지와 친지들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행복공동체를 반드시 완성할 것이다. 일본과 중국, 여러 외국에서도 이 운동을 추진할 것이다. 필자 회사의 슬로건이 바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이기 때문이다.

곧 가정의 달 5월이다. 가족들을 위해 조그만 상처나 독에 겁먹고 두려워하지 말고, 친지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만세!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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