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은 만인을, 만인은 1인을 위한 유통혁명의 패러다임… ‘제4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정보통신의 발달은 우리 사회의 기본 인프라에 큰 변혁을 몰고 왔다. 그것을 앨빈 토플로는 제3의 물결이라고 했지만, 그 거대 해일의 IT물결은 마치 쓰나미처럼 밀려와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중이다.

지하철 안을 보라.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손안의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과한 표현이겠지만 세상은 가히 모바일 천국이다.

우스갯소리지만 남편들 사이에서는 휴일 가족 외출 시 아내가 휴대폰을 깜박하고 집에 두고 나오게 하는 것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차라리 자신의 휴대폰을 잊고 오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것이다.

아내가 남편의 휴대폰을 대신 사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남편 휴대폰에 저장된 각종 사생활 정보들이 아내에게 모두 털릴 것이라는 염려다. 이 말은 휴대폰이 일상생활을 좌우할 정도가 돼버렸다는 뜻이다.

이 같은 휴대폰 사용자를 향해 ‘손안의 마케팅’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 바로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더 엄밀히 말해서 소셜쇼핑(Social Shopping)이다.

소비자가 사용하는 통신수단이 대부분 휴대폰 안에 있기에 소셜(Social)이다. 그 사회적 기능을 상품판매를 위한 일상의 마케팅으로 활용하자는 구도다. 종전의 온라인 종합몰이나 오픈몰이 PC(개인용컴퓨터)에 매장을 열었다면, 그 매장을 손 안의 휴대폰으로 옮겨온 것이 바로 소셜쇼핑인 것이다.

그것은 이제 온라인 신유통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가 발표한 자사의 온라인 매출비율을 보면 PC매출이 20%, 휴대폰 매출이 80%라고 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2015년 국내 3개사의 매출실적을 기준으로 본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를 2014년보다 45.5% 성장한 약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중 휴대폰을 통한 매출액은 80%인 6조4000억원 규모. 128개에 이르는 다단계판매 기업들의 2015년도 매출 총액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다.

휴대폰에 의한 이 같은 매출은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필자가 2012년에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이라는 모바일 비즈니스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발명특허)한 것은 이 같은 소비자의 구매성향과 시대변화를 예상했던 것이었다. 그를 통해 21세기를 장악할 온라인 신유통의 중심에 경제주체의 약자들인 서민과 일반소비자들이 자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따라서 ‘소셜 네트워킹’은 소비자의 소득증대를 위한 ‘생산적 소비문화’ 운동이다. 일반 서민인 너와 나의 살림살이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 하자는 공동 수익원의 개발이다. 또한 그 소득이 일시적이 아니라 국민연금처럼 반영구적으로 얻을 수 있는 직접유통으로 발전시키자는 공동체 소비자들의 협업방식이다.

예를 들어보자. 제조원가 400원의 제품이 제조사 이익과 총판, 도매상, 소매상의 단계별 중개이익, 상점주나 지주의 입점수수료, 광고매체에 대한 광고 선전비 등을 합쳐 소비자에게 최종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면, 중간의 유통관계자들이 나누어 갖는 600원의 일부를 소비자들이 되찾아오자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가 늘면 늘수록 중간유통비용의 축소로 600원에 대한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게 된다. 또 소비자들 스스로 유통의 주역이자 ‘사업주’가 되어 자신의 제품을 입점시키는 시스템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유통 패러다임의 큰 변화다. 소비자가 직접 ‘유통의 꽃’이라는 MD(머천다이징 디렉터)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써보고, 입어보고, 먹어본 제품 중에서 우수한 제품만을 골라 동료 소비자들이나 네티즌들에게 권하는 공동구매 및 공동소비 방식을 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공동체 전체 이익을 확산시켜 나가게 된다.

따라서 소셜 커머스가 비교적 강자 입장에 있는 '기업'의 마케팅이라면, 소셜 네트워킹은 약자인 '소비자'들이 주체가 되어 벌이는 합리적 소비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소셜 네트워킹에 참여하는 각각의 소비자는 MD이자 업주가 된다. 그래서 한 사람, 한사람이 우수하고 저렴한 제품개발에 나설 것이고, 공동체의 많은 회원들이 소비자로 참여해 그 이익을 공유하게 된다. 이는 ‘1인은 만인을 위한, 만인은 1인을 위한 유통혁명’이자 공동체 소비문화 운동으로 확산되는 시스템이다.

필자의 이 방식을 앨빈 토플러는 1980년에 프로슈머(Prosumer)라는 개념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는 ‘제3의 물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람을 ‘생산적 소비자’라고 지칭하고, 36년 전에 그 출현을 처음 언급했던 것이다.

앨빈 토플러가 말한 프로슈머 활동, 즉 프로슈밍(Prosuming)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킨 것이 ‘소셜 네트워킹’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은 물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진행되는 전천후 마케팅이다.

또한 오프라인 상의 ①생산자 ②유통자 ③소비자라는 기존의 3개 지대를 통합하고, 온라인에 ‘제4의 지대’를 설정, 소비자가 생산자와 유통자의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소비자중심’의 마케팅 개념이다.

필자는 이를 ‘제4의 물결’이라는 소비문화 운동으로 정립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 온라인 BM특허를 일본에 이식시키기 위해 오사카에 현지법인을 태동시켰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소비가 소득’이 되는 ‘소셜 네트워킹’을 펼치기 위해서다. 그 운동의 중심에는 분명 ‘홍익인간’들이 있을 것이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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