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이 돌아왔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서 두 개의 인격을 지닌 인물로 한 여자와 삼각로맨스에 빠지는 역할을 맡은 그가 ‘시크릿 가든’의 전설을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다중인격’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놓고 동시간대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킬미힐미’의 지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현빈의 연기뿐만 아니라 패션과 헤어스타일도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일단 헤어스타일만 놓고 보면 현빈의 승리다. ‘시크릿가든’에서 투블럭댄디컷을 유행시켰던 현빈은 ‘하이드 지킬, 나’에서는 짧은 비대칭 투블럭 댄디컷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사실 투블럭컷이 새로울 것은 없다. 다만 하나의 헤어디자인으로 까칠한 남자와 달콤한 남자라는 서로 다른 캐릭터를 표현한다는 발상 자체는 신선하다.

▲ 현빈이 나쁜남자 구서진으로 분할 때는 1대9, 또는 2대8정도의 가르마로 각을 세운 포마드헤어로 등장한다
▲ 현빈이 나쁜남자 구서진으로 분할 때는 1대9, 또는 2대8정도의 가르마로 각을 세운 포마드헤어로 등장한다

현빈은 윗머리는 남겨두고 나머지 부분은 짧게 커트한 투블럭헤어스타일로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연기한다.

현빈의 투블럭헤어는 기존보다 조금 더 무겁고 남성다운 느낌이 특징이다. 옛날 영화에 등장할법한 멋진 장교를 보는 듯 전체적으로 길이를 짧게 연출했고, 뒷머리 라인도 투블럭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게 자연스럽게 커트했다.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투블럭헤어스타일의 최대 난제는 바로 뜨는 옆머리. 하지만 현빈의 투블럭머리는 옆선을 높게 잡고 윗머리를 남겨둔채 옆머리를 짧게 밀어버려 이러한 부분을 해소했다.

현빈이 극중에서 나쁜남자 구서진으로 분할 때는 1대9, 또는 2대8정도의 가르마로 각을 세운 포마드헤어로 등장한다. 날카롭고 까칠한 구서진에 어울리는 클래식하고 정교한 이 머리는 수트 패션과 더 없이 잘 어울린다. 가르마에 있어 8이나 9 부분에 해당되는 머리는 헤어제품을 발라 볼륨 있게 넘겨주되, 왁스는 하드한 타입보다 소프트한 제형의 왁스를 사용하여 연출한 후 스프레이로 한 번 더 고정시키면 자연스럽고 바람불어도 끄덕 없는 현빈 표 포마드 헤어 연출이 가능하다.

투블럭 포마트 헤어를 평소 손질할 때 가르마를 보다 편하게 타기 위해서는 가르마 부분에 스크래치를 살짝 넣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얼굴이 다 드러나도록 스타일링하는 이 헤어는 얼굴이 그대로 부각되기 때문에 현빈처럼 안경 등을 이용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연출법이다.

반면 현빈이 순정남 로빈을 연기할 때는 앞머리를 내리거나 비대칭으로 살짝 넘겨 착하고 부드러운 청년의 느낌을 만든다. 왁스를 많이 바르기 보다는 그냥 윤기를 부여한다는 느낌 정도로만 발라 손으로 머리를 구기듯 연출하면 된다. 현빈처럼 살짝 C컬이 느껴져야 예쁘므로 펌을 해두면 손질할 때 훨씬 편하다.

▲ 현빈이 순정남 로빈을 연기할 때는 앞머리를 내리거나 비대칭으로 살짝 넘겨 착하고 부드러운 청년의 느낌을 만든다
▲ 현빈이 순정남 로빈을 연기할 때는 앞머리를 내리거나 비대칭으로 살짝 넘겨 착하고 부드러운 청년의 느낌을 만든다

현빈은 ‘하이드 지킬, 나’ 제작발표회에서 “극명하게 다른 두 사람을 구분 짓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다”며 “구서진을 표현할 때 딱 떨어지는 슈트, 반듯한 포마드 머리, 지적인 안경 등을 착용한다. 로빈의 경우엔 머리도 내리고 캐주얼한 의상을 선택한다. 안경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상반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한 노력을 내비쳤다. 

하나의 헤어스타일로 서로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현빈의 변신이 성공할지, 이미 인기드라마 대열에 올라선 ‘킬미힐미’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또 1인 7인격을 거뜬히 소화해내고 있는 지성의 매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수목 밤이 될 듯 싶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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